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02.06 04:49

연중 4주 목요일-길 묵상

조회 수 1045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 비춰볼 때 인생을 참 잘못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라고도 하시고 머물라고도 하십니다.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떠나서 가라고 하시고,

복음 선포를 하러 가서는 한 집에 머물라고 하시지요.

 

그러니까 떠나야 할 때는 떠날 줄 알고,

머물러야 할 때는 머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인데,

그런데 인생을 잘못 사는 사람은 그 반대로 합니다.

 

그러니까 떠나야 할 때는 떠나지 못하고 안주하고,

머물러야 할 때는 머물지 못하고 역마살이 낀 사람 마냥 떠나려고 합니다.

 

저희 수도자들의 경우 선교하러 가라, 복음 선포를 하러 가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라고 하면 옴짝달싹하지 않고 들러붙어 앉아 있고,

고통이 조금만 닥치거나 누구 때문에 조금만 불편하게 되면 같이 살 수

없으니 떠나겠다고, 공동체를 바꿔 달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경우지요.

 

그런데 수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신앙인들은 무엇을 하든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겠지만 그중에서도 떠남과 머묾에 있어서

하느님 뜻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들다 할 것입니다.

 

있던 곳을 떠날 때 모든 것을 다 버려야 하고,

떠나는 동시에 모든 것이 다 바뀌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순종을 우리가 할 수 있겠습니까?

 

억지로 하는 것은 순종이 아니라 복종 또는 굴종이고

기꺼이 할 때만 순종이라고 할 때 순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특히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새롭게 가라고 하시는 그 길이 지금 머무는 곳보다 다 나은

곳이기에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나를 그곳으로 보내시는 거라고 믿을 수

있어야 하고뒤집어 얘기하면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나를 사지로 밀어 넣기 위해 그곳으로 보내시지 않고,

생명과 행복의 땅으로 보내시는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오늘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선교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는

한 수녀님의 파견 미사를 제가 주례하기 때문인데

그곳에 가면 엄청난 고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이 불을 보듯 뻔해도

그곳이 나에게는 더 나은 미래이고 행복이라는 믿음이 있어야지만

길을 떠날 수 있는 것이니 그 믿음이 얼마나 커야 하겠습니까?

 

그러나 새로운 길을 더 힘차게 가기 위해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하느님 사랑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이 새로운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게 하는 것이라면

사랑은 행복하고 열정적으로 달려가게 하는 것입니다.

 

누누이 하는 얘기지만 사랑할 때에야 고통스러워도 그 길이 행복하고,

고통스러울수록 더 행복하기에 그 길을 열정적으로 갈 수 있고,

끝까지 갈 수 있게 되지요.

 

오늘 저는 길 묵상을 마치면서 다윗의 마지막 길을 묵상합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다윗이 이제 이 세상 삶을 마감합니다.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을 간다."

 

누구나 이 세상에서의 나그네 길이 끝나면 천국의 나그네 길을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나그네 길은 평안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주님의 길을 흔들림 없이 그리고 열정적으로 걸어온 나라면

아기 예수를 안고 "이제는 주의 종을 평안히 떠나가게 하소서."라고

노래했던 시므온처럼 두려움 없이 평안히 떠나는 것이

이제 마지막 길의 관건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6 06:58:4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6 06:57:00
    19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내 갈 곳은 어디?)
    http://www.ofmkorea.org/193701

    18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성공한 인생)
    http://www.ofmkorea.org/117164

    16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여러 길 중에서 우리는?)
    http://www.ofmkorea.org/86680

    15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정주는Yes, 안주는No.)
    http://www.ofmkorea.org/74600

    14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떠남과 머묾)
    http://www.ofmkorea.org/60096

    13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빈손 파견)
    http://www.ofmkorea.org/50666

    10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아무 것도 없이)
    http://www.ofmkorea.org/3604

    09년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천국과 지옥의 차이)
    http://www.ofmkorea.org/207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구원 사업에 협력하는 의로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는 약속은 율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얻은 의로움을 통해서 주어졌습니다.” ...
    Date2020.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61
    Read More
  2. 18Mar

    사순 제3주간 수요일

    2020년 3월 18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721
    Date2020.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4 file
    Read More
  3. No Image 18Mar

    사순 3주 수요일-길잡이이신 주님의 계명

    제가 막내라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랍니다. 전혀 막내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물으면 막내는 남 의식치 않고 자기 좋을 대로 하는 편인데 그렇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저는 자기 검열을 하면서 살아왔는...
    Date2020.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19
    Read More
  4. No Image 17Mar

    사순 3주 화요일-있어야 주고, 받아야 있지!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무자비한 종이 무자비한 이유가 무엇이고, 자기는 용서를 받았는데 왜 그는 다른 종을 용서할 수 없을까요?   자비가 없는 이유를 오늘 복음에 비추어 보면 그 이유가 분명합니다.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셨지만 그 자비를 받지 ...
    Date2020.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14
    Read More
  5. 17Mar

    사순 제3주간 화요일

    2020년 3월 17일 사순 제3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710
    Date2020.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5 file
    Read More
  6. No Image 16Mar

    사순 3주 월요일-닫힌 것이 열리는 것이 회개다

    주님께서는 왜 고향사람들의 성질을 긁는 말씀, 도발하는 말씀을 하실까?   예를 들어 고향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의 입에서 어떻게 저런 훌륭한 말이 나오는가 하며 인간적인 눈으로 당신을 봐도 이런 인간적인 눈 때문에 예...
    Date2020.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94
    Read More
  7. 16Mar

    사순 제3주간 월요일

    2020년 3월 16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687
    Date2020.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1 file
    Read More
  8. No Image 15Mar

    사순 제3주일-대충 만족과 대리 만족

    광야를 건너던 이스라엘 백성이 목이 말라 모세에게 불평을 합니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의 지시대로 호렙의 바위를 지팡이로 쳐 물이 나오게 하는데 여기에 깊은 뜻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바위에서도 물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
    Date2020.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29
    Read More
  9. 15Mar

    사순 제3주일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0663
    Date2020.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1 file
    Read More
  10. No Image 15Mar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 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 3주일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은 ‘물’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물이 상징하는 것은 제 2독서에 성령으로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물을 통해서 영혼의 정화와 성령의 작용과 활동에 대해서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구약성서에서 물은 ...
    Date2020.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57 358 359 360 361 362 363 364 365 366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