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87 추천 수 4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와 오늘 사무엘기를 묵상하면서 한가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다윗은 어찌하여 아들 압살롬과 싸우는가?

그렇게 아들이 죽었을 때 슬퍼하고 괴로워할 거면

애초에 싸우지 말고 왕위를 물려주지 왜 싸웠을까?

 

다윗도 세속 임금들처럼 왕권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그래서 왕권을 빼앗으려고 한 압살롬이 원수였기에 싸운 것일까?

 

다윗이 세속 임금과 다른 임금이라고 우리가 믿는다면

자기의 왕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의 안위와 백성을 위해서 그랬을 겁니다.

 

그랬을 거라고 믿고서 이제 다윗에게 압살롬은 어떤 사람인지 보려 하는데

저의 결론은 다윗 진영의 모든 사람에게는 압살롬이 원수이지만

다윗에게만은 압살롬이 원수가 아니라 아들입니다.

오늘 다윗은 압살롬이 죽고 난 뒤 이렇게 애통해하며 울부짖습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그렇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원수일 수 없습니다.

아버지처럼 사랑이 큰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처럼 사랑이 더 큰 사람에게는 더더욱 말할 것 없습니다.

 

그러니 누가 나를 반대나 비난을 했다고 그가 나에게 원수가 된다면

그것은 나의 사랑이 작기 때문입니다.

작은 반대나 비난 때문에 원수가 된다면 그 반대나 비난이

작으면 작을수록 사랑이 작은 것입니다.

 

그런데 작은 비난에도 상처를 입고 작은 반대에도 원수가 된다면

나는 상처투성이일 것이고 내 주변에는 원수들로 바글바글하겠지요?

아내 원수, 자식 원수, 이웃 원수, 직장 동료 원수, 성당 신자 원수 등.

 

그리고 이렇게 되면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있는데 되로 받고 말로 주는 것도 있겠지요?

 

작은 비난에도 상처를 크게 입은 나에게 그는 철천지원수가 될 것이고,

그래서 수많은 원수들 가운데서 나는 상처를 입고 신음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 작은 비난에도 이를 갈면서 독하게 원수를 갚게 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상대는 영문을 모르게 되겠지요.

자신이 한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이라고,

그렇게 큰 상처를 줄 만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피부는 웬만큼 뾰족한 것으로 찔러도 아프지 않지만

여린 피부와 이미 상처가 난 피부는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프지요.

 

요즘 저는 이런 여린 사랑과 상처 난 사랑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래서 이들을 위해 먼저 기도를 하고 같이 아파하려고 노력합니다.

 

전에는 온통 자기 상처와 아픔에 쏠려있는 이런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향할 사랑은 없는 자기애와 자기 연민에 불과하다고

비판적인 눈으로 보고 이 자기 연민에서 어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 미성숙함과 허약함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고 얘기하였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야야 합니다.

언제까지 자기 연민에 빠져서 허약하게 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약함과 아픔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들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비판이 아니라 용기라고 요즘은 생각하기에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용기를 내어보자고 격려 말씀 드리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2.04 06:13:39
    ~" 사랑이 적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4 05:54:4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4 05:54:05
    18년 연중 제4주간 화요일
    (행복하실 수 없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17089

    17년 연중 제4주간 화요일
    (주님을 바라보는 것을 주님처럼 내다보는 것)
    http://www.ofmkorea.org/98646

    15년 연중 제4주간 화요일
    (영적인 비만)
    http://www.ofmkorea.org/74526

    14년 연중 제4주간 화요일
    (주님의 살가운 사랑)
    http://www.ofmkorea.org/60045

    13년 연중 제4주간 화요일
    (두 개의 힘)
    http://www.ofmkorea.org/50647

    12년 연중 제4주간 화요일
    (딸아,)
    http://www.ofmkorea.org/5537

    11년 연중 제4주간 화요일
    (내다보기와 낙심)
    http://www.ofmkorea.org/4809

    09년 연중 제4주간 화요일
    (영적인 마라톤)
    http://www.ofmkorea.org/2069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Mar

    사순 3주 월요일-닫힌 것이 열리는 것이 회개다

    주님께서는 왜 고향사람들의 성질을 긁는 말씀, 도발하는 말씀을 하실까?   예를 들어 고향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의 입에서 어떻게 저런 훌륭한 말이 나오는가 하며 인간적인 눈으로 당신을 봐도 이런 인간적인 눈 때문에 예...
    Date2020.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94
    Read More
  2. 16Mar

    사순 제3주간 월요일

    2020년 3월 16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687
    Date2020.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1 file
    Read More
  3. No Image 15Mar

    사순 제3주일-대충 만족과 대리 만족

    광야를 건너던 이스라엘 백성이 목이 말라 모세에게 불평을 합니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의 지시대로 호렙의 바위를 지팡이로 쳐 물이 나오게 하는데 여기에 깊은 뜻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바위에서도 물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
    Date2020.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29
    Read More
  4. 15Mar

    사순 제3주일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0663
    Date2020.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1 file
    Read More
  5. No Image 15Mar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 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 3주일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은 ‘물’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물이 상징하는 것은 제 2독서에 성령으로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물을 통해서 영혼의 정화와 성령의 작용과 활동에 대해서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구약성서에서 물은 ...
    Date2020.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60
    Read More
  6. 14Mar

    사순 제2주간 토요일

    2020년 3월 14일 사순 제2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651
    Date2020.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8 file
    Read More
  7. No Image 14Mar

    사순 2주 토요일-누가 더 죄인일까?

    오늘 복음은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세리들과 죄인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이 투덜거리자 주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려주시는 내용입니다.   이것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누가 더 죄인이고, 누가 더 불쌍한 죄인인가? 바로 그...
    Date2020.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51
    Read More
  8. 13Mar

    사순 제2주간 금요일

    2020년 3월 13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632
    Date2020.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7 file
    Read More
  9. No Image 13Mar

    사순 2주 금요일-우리는 주시는 대로 받는 소작인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점은 버림받음입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버림받고 주인의 아들은 소작인들에게 버림받습니다. 그래서 비유의 끝에 복음은 다음 시편으로 얘기의 결론을 짓습니다.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Date2020.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29
    Read More
  10. No Image 12Mar

    사순 2주 목요일-우리가 회개해야 할 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 복음의 얘기를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세상에서 ...
    Date2020.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58 359 360 361 362 363 364 365 366 367 ... 719 Next ›
/ 7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