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올해 주님 봉헌 축일을 지내며 문득 떠오른 말은

'심청이', '희생', '', 이 세 가지였습니다.

 

왜 심청이와 희생이 떠올랐냐 하면 요셉과 마리아가 주님을 바친 것처럼

심청이가 자신을 바쳤기 때문인데 그런데 심청이의 봉헌은 자기의

희생이라는 느낌이 컸기 때문에 희생이 자동적으로 떠오른 겁니다.

 

그런데 심청의 희생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 바친 것임에도

원한까지는 아니어도 뭔가 한스러움이 남아있습니다.

'꼭 그렇게 해야 했나?'라는 의문이 남기도 하고,

너무 애잔하기도 한 희생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늙은 아버지, 어쩌면 얼마 안 있으면 죽을 아버지를 위해 꽃다운 심청이가

피지 못한 꽃봉오리처럼 오히려 죽는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슬픈 거지요.

 

그러니까 이것은 남녀 간의 사랑을 부녀간의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것인데

이런 희생이 가치 있고, 숭고하고, 심지어 거룩하다고 할 수 있는 건지,

또 가치 있고, 숭고하고, 거룩하다고 해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심청이의 봉헌이 한스러움이 남는 희생이냐,

거룩한 희생이냐를 가르는 것은 심청이 자신이고 다른 누구가 아닙니다.

남이 그것을 억울한 희생이다 아니다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심청이가 스스로 그리고 정말로 기꺼이 자신을 바친 것이라면, 그래서

억울함이나 슬픔이 남지 않는다면 거룩한 희생, 행복한 봉헌이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희생이 다 사랑이 아니고 그래서 억울하고 불행한 희생이 있습니다.

그래서 희생이 주어가 되어서는 안 되고 사랑이 주어가 되어야 하고,

사랑하기에 희생해야지 희생해야 하기에 희생하는 것은 안 됩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런 얘기를 길게 하는 걸까요?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없이 희생을 하며 살아가는데

그 희생이 사랑이 주어가 아닌 희생, 사랑에서 비롯되지 않는 희생이 많고,

그래서 희생을 하고 난 뒤에 손해봤다는 느낌만 있고 행복은 없는

희생이 많기 때문이고 이것을 요즘 제가 많이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요즘 저의 희생을 성찰적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나는 희생을 했고 많이 했는가?

나의 희생은 순수하고 진실했는가?

나의 희생은 행복한 희생이었나?

무엇보다도 나의 희생은 봉헌의 희생이었나?

 

희생을 하지 않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희생을 적게 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희생이 진정한 희생이었는지

그러니까 순수하고 진실한 희생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순수하고 진실한 희생이란 사랑의 희생인데

저의 희생은 불순물이 많은 희생인 것 같습니다.

사랑의 희생이라고 저 스스로 착각하거나

희생으로 위장한 자기 만족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서는 정련에 대해 얘기하고 본기도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사람이 되신 외아드님께서 오늘 성전에서 봉헌되셨듯이

저희도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저희 자신을 봉헌하게 하소서."

 

그래서 저도 이제 다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봅니다.

희생을 한다고 생각지 말고 그저 사랑해보자.

요즘 계속 사람들 앞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있는 내가 되자고 생각하는데

희생도 남을 위한 희생을 할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희생을 하고,

하느님을 사랑하여 봉헌하는 희생을 하자고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2 07:29:4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2 07:28:52
    19년 주님 봉헌 축일
    (가련한 저희를 위해)
    http://www.ofmkorea.org/192394

    18년 주님 봉헌 축일
    (되는 대로 살자.)
    http://www.ofmkorea.org/117210

    17년 주님 봉헌 축일
    http://www.ofmkorea.org/98725

    16년 주님 봉헌 축일
    (하느님께서 먼저 인간에게 봉헌하셨다.)
    http://www.ofmkorea.org/86610

    15년 주님 봉헌 축일
    (우리도 주님처럼)
    http://www.ofmkorea.org/74501

    14년 주님 봉헌 축일
    (성부의 봉헌과 성모의 봉헌)
    http://www.ofmkorea.org/60003

    12년 주님 봉헌 축일
    (봉헌과 헌신)
    http://www.ofmkorea.org/5542

    11년 주님 봉헌 축일
    (육화의 봉헌, 수난의 봉헌)
    http://www.ofmkorea.org/4812

    10년 주님 봉헌 축일
    (주님의 정련에 나를 맡기며,)
    http://www.ofmkorea.org/3597

    09년 주님 봉헌 축일
    (세상을 위해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들)
    http://www.ofmkorea.org/206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2Mar

    사순 제2주간 목요일

    2020년 3월 12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615
    Date2020.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5 file
    Read More
  2. 11Mar

    사순 제2주간 수요일

    2020년 3월 11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596
    Date2020.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6 file
    Read More
  3. No Image 11Mar

    사순 2주 수요일-최악 너머의 선

    사순 2주 수요일-2018   오늘 주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입성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예고를 세 번째로 하시는데 제자들은 수난을 예감하고 각오하기보다는 수난과 반대되는 것을 예감하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
    Date2020.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06
    Read More
  4. 10Mar

    사순 제2주간 화요일

    2020년 3월 10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581
    Date2020.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2 file
    Read More
  5. No Image 10Mar

    사순 2주 화요일-사람 위에 있지 않고 하느님 앞에 있는 겸손과 회개

    사순 2주 화요일-2014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들은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들은 누구입니까? 지...
    Date2020.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49
    Read More
  6. 09Mar

    사순 졔2주간 월요일

    2020년 3월 9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562
    Date2020.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8 file
    Read More
  7. No Image 09Mar

    사순 2주 월요일-주님의 됫박만큼

    사순 2주 월요일-2009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참으로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같은 것이 아니라 참으로 그렇습니다. 저에게 존댓말 하는 분에게 막말할 수 없더라고요. 어떻게 해서든 잘해 주려는 분에게는 무...
    Date2020.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0
    Read More
  8. 08Mar

    사순 제2주앨

    2020년 3월 8일 사순 제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0541
    Date2020.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9 file
    Read More
  9. No Image 08Mar

    사순 제2주일-타볼산에서 해골산으로

    사순 제 2 주일(가해)-2011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사순 제 1 주일과 2 주일은 연관성이 있으면서도 배경이나 상황이 사뭇 다릅니다.   사순 1 주일은 광야가 배경이고 ...
    Date2020.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51
    Read More
  10. No Image 08Mar

    2020년 3월 8일 사순 제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3월 8일 사순 제2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의 변모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변모 사건은 우리 또한 변모의 삶을 살라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영적인 변모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많지만 그 중에 으뜸은 침묵과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외딴 곳...
    Date2020.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59 360 361 362 363 364 365 366 367 368 ... 719 Next ›
/ 7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