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은 독서 이사야서가 천대받다가 영화롭게 되리라고 예언한
그 즈블론과 납달리 지역으로 예수님께서 가심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당대 가장 천대받던 곳으로 가시는 것입니다.
생각을 해봅니다.
즈불론과 납달리가 우리나라로 치면 어디가 될까?
경상도 어느 산골이거나 전라도 어디 어촌일까요?
그러나 그곳이 어디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서울이 아님은 분명하고
가장 소외된 지역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가신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서울은 주님께서 죽어야 할 곳이고,
소외된 지역과 가난한 사람들은 주님께서 우선 선택하시고
활동하셔야 할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소외된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심은
우선 선택이지 그들만 사랑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이들은 스스로 주님께 오지 못하기에 우선 선택해야 하고 찾아가야 합니다.
오래전에 판공성사를 주다가 아주 마음 아픈 경험이 있었습니다.
7년 만에 다시 성당에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랜 냉담을 푼 것에 대해 잘하셨다고 한 다음 그렇지만
왜 그리 오랫동안 냉담을 했는지 물었더니 7년 전 본당신축을 하는데
자기는 돈을 낼 수가 없어서 그때부터 냉담을 했다는 겁니다.
돈이 있어야 사람 구실 한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교회 생활도 돈이 있어야 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정말로 자문을 해봅니다.
노숙자들이 우리 성당에 오지도 않겠지만
노숙자들이 우리 교회 문턱을 넘을 수 있겠습니까?
그들이 우리 성당에 나오는 것을 환영하겠냐는 뜻입니다.
개신교 교회들이 서울역을 찾아 노숙자 교회를 만들고 예배를 하는 것이나
저희 형제들이 서울역 근처에서 <한 사랑 공동체>를 하는 이유가
다 이들을 찾아가신 주님을 본받고 따르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을 본받고 따라야 할 제자들을 처음으로
뽑으시는데 그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어부들로 별볼일 없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우리 본당의 사목회장이나 사목 위원들처럼
돈도 어느 정도 있고, 능력이나 열성이 넘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런 면에서 저 자신과 우리 교회를 같이 반성합니다.
저 자신이 능력이 있어서 주님의 사제로 뽑히고 수도자가 된 것이 아닌데,
가난한 제가 주님의 사제로 뽑힌 것은 주님처럼 가난한 사람을 위할 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으로 있으라고 뽑힌 것인데
언뜻언뜻 돈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을 더 반기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심기일전이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 복음이 다시 한번 제가 심기일전하는 기회가 되게 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나는 다른 목적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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