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2019년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결백하고 의로움을 자처하는 바리사이적인 기도와 보잘 것 없고 비천한 마음을 지닌 세리와 같은 기도를 통해서 참회와 겸손의 마음을 지니고 기도할 때 진정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는 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바리사이’라는 표현이 바리사이 전체와 바리사이 그 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바리사이는 약 6,000명 정도 추산하고 하고 있는데 이들 중에는 의롭고 경건한 이들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 중에는 그들의 법률지식을 자부하며 전통을 핑계로 하느님의 계명을 파괴하고(마태 15,1-20), 자신의 정의를 내세워 무식한 자들을 경멸하는 부류가 있었습니다(루가 18,11-12). 이들은 죄인들과 세리들과의 교제를 일체 금했고 그리하여 그들의 좁은 안목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좁은 테두리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심지어 율법 준수를 내세워 때로는 하느님에 대해서까지도 권리 주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마태 23,27).

바로 바리사이들 중에 이런 부류 사람들로 인해서 ‘바리사이’라는 말이 항상 논쟁적이고 부정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불행히도 그리스도교적 전통 속에서는 좋지 않은 용어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러나 바리사의주의라는 표현은 당시의 유다인들이 아니라 마음의 문을 닫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유의해 보면 이 용어는 복음의 정신에 반대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지 반드시 바리사이 모두를 겨냥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또한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바리사이주의 적인 태도로 기도하며 살고 있지 않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리사의주의란 의로움의 탈을 쓰고도 이를 실천하지 않고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거나,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 그런 태도를 말합니다. 또한 하느님의 사랑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좁은 종교적 지식의 테두리에 국한시키려는 태도를 말합니다. 우리가 외면적인 계율의 준수에만 급급하여 은총의 보편성을 무시한다면 바리사이주의 모습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기도가 자기 실적을 자랑하는 교만한 바리사이적 기도여서는 안 됩니다. 의로움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바리사이적인 기도는 자랑으로 변질되고 하느님의 판단을 대신하는 교만으로 발전합니다. 그러나 세리의 마음과 같은 기도는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하느님의 자비만을 간구합니다. 기도는 선택적 신심행위가 아니라 행위로 드러나는 믿음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표지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 그 자체입니다. 기도 안에서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선물로만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의 실존적 가난을 확인합니다. 

세리처럼 너무나 약해서 죄를 지어 진실로 통회조차 할 수 없지만 인내하며 겸손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 자비를 간구하며 진실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 거기에 참된 의로움이 있습니다.

바리사이적 기도에 빠지지 않고 세리의 마음자리로 들어가 기도를 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고 도미니코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1Dec

    대림 제1주간 월요일

    2019.12.02. 대림 제1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029
    Date2019.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4 file
    Read More
  2. 01Dec

    대림 제1주일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9021
    Date2019.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476 file
    Read More
  3. No Image 01Dec

    대림 제 1주일-열정은 언제든지 욕정으로 바뀔 수 있음에

    “깨어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오늘 제 2 독서에서는 잠에서 깨어날 시간...
    Date2019.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34
    Read More
  4. No Image 01Dec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오늘은 전례력으로 영적인 한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깨어있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무엇보다도 신앙의 근간이 되는 ‘믿음과 사랑의 깨어있음’...
    Date2019.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75
    Read More
  5.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영적인 수동태의 모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참으로 묘하게도 제 주변에는 같은 성인을 주보로 모신 분들의 성격이 비슷한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세실리아 성녀를 주보로 모신 분들은 대체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본 ...
    Date2019.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63
    Read More
  6. 29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2019.11.30. 사도 성 안드레아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9003
    Date2019.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36 file
    Read More
  7. No Image 29Nov

    연중 34주 금요일-첫째가고 영원히 가는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이 말씀을 잘 이해해야겠습니다.   우선 종말현상이 나타나면 하...
    Date2019.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91
    Read More
  8. 28Nov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2019.11.29.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989
    Date2019.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6 file
    Read More
  9. 28Nov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2019.11.28.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8978
    Date2019.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9 file
    Read More
  10. No Image 28Nov

    연중 34주 목요일-멸망을 보지 말고 속량을 보라!

    "그분은 살아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불멸의 나라, 그분의 통치는 끝까지 이어진다."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과는 같으면서도 다른 뜻일 겁니다....
    Date2019.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4 385 386 387 388 389 390 391 392 393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