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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이르기까지 루카복음의 주님 부활 얘기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막달라 마리아와 여인들이 처음으로 체험을 하고,

이것을 제자들에게 얘기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고 베드로만 그래도

무덤에 가봤지만 베드로도 빈 무덤만 확인하고는 놀라워할 뿐이었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주님이 나타나 부활을 체험케 하십니다.

 

그러니까 여인들과 베드로와 엠마오의 두 제자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오늘은 모든 제자들이 그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마침내

주님이 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인사하십니다.

 

그런데 이 제자들은 주님께서 아무리 평화를 빌어주셔도

마음이 도무지 평화롭다랄까 평안하다랄까 그럴 수 없습니다.

놀라움과 무엇보다 의혹들이 마음 안에서 일기 때문입니다.

 

어제 강론에서 이미 말씀드렸듯이 엠마오의 두 제자와 달리 이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주님이라고 부르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자기들 앞에 나타난 존재가 자기들과 함께 다녔던

그 주님인지 아니면 유령인지 그것이 우선 의심이 가면서 의혹이 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갖가지 방법으로 당신이 유령이 아니라

제자들과 함께 다녔던 그 주님이라는 것을 증명하시고는

오늘 복음의 맨 마지막에는 이렇게 나를 증명하였으니 이제 너희는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요한은 이 주님 명령대로 주님 부활을 증언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얘기를 통해서만 들은 제자들에게

오늘 주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당신의 현존을 확실히 드러내십니다.

 

우리도 주님 현존을 체험한 사람들의 체험 얘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얘기이기에 어떤 사람은 무관심해버리고,

또 어떤 사람은 나도 같은 체험을 해봤으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 제자들은 주님 부활 체험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다른 이들의 얘기를 듣고 그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큰 위안을 받습니다.

우리도 주님 부활이나 현존 체험이 없고 그래서 잘 믿지 못하지만

주님에 대해서 무관심하지는 않고 얘기는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렇게 체험한 사람들처럼 현존체험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비록 우리가 체험도 믿음도 부족하지만 너무 비하하지 말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거나 적어도 위안삼아도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체험을 하면 더 좋고 그래서 우리도 체험이 필요한 사람들이지요.

그런데 만일 우리가 현존체험이 없다면 주님께서 당신 현존을 드러내지

않아서가 아니라 수없이 드러내셨는데도 우리가 몰라봤을 확률이 높습니다.

 

오늘 주님이 나타나셨을 때 제자들은 유령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제자들이 두려움과 의혹 중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도 주님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셨는데 우리는 주님을

여러 모습으로 알았지 주님이라고 알아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것은 우리가 주님이 안 계실 때 막달라 마리아나 제자들만큼

상실체험, 허사체험, 한계체험, 공포체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런 체험이 없기에 주님을 절실히 원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부활주일 강론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사순절 저는 힘든 시기였지만

그랬기에 부활이 더 뜻 깊었는데 주님 현존과 하느님의 뜻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니까 제가 어둠과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렸던 거지요.

 

그래도 성 금요일 십자가 길을 통해 가까스로 생각이 정리가 되고

부활성야 미사와 낮 미사를 기쁘게 수녀님들과 드리고 엠마오를 떠났습니다.

어제 대전에서 회의가 있었기에 대전까지 걸어서 엠마오하기로 한 것입니다.

 

부활 대축일 밤 전북 진안에 도착했는데 잘 곳이 없어 마을 정자에서 잠을

자는데 추어서 3시간밖에 못자고 밤 12시에 깨어 이내 일어나 걸었습니다.

시골 캄캄한 밤길을 홀로 걸으니 갖가지 두려움과 아직 덜 정리된 감정과

생각들이 떠올랐고 춥기도 하여 어서 해가 떠올랐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저는 두려움이 사랑이 없거나 부족해서 생기는 것임을,

오늘 제자들은 유령으로 느껴졌지만 저는 악령이 이 두려움을 조장함을,

그래서 사랑의 성령이 내 안에 찰 때 두려움을 넘어 주님 현존을 체험함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체험하였는데 절실함이 가져다준 엠마오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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