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66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앉은뱅이가 바오로의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그를 유심히 바라본 바오로가 그에게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알고,

두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 하고 큰 소리로 말하였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사 모든 일이 변방 노인의 말과 같다는 얘기지요.

잘 아시는 내용이지만 간략히 다시 짚어보면 이런 얘기지요.

 

변방에 사는 노인이 말을 길렀는데 그 말이 그만 도망을 가서 슬퍼했지요.

그런데 얼마 있다가 그 말이 다른 준마를 데리고 돌아와 너무 기뻤지요.

그러다 어느 날 아들이 그 준마를 타다 떨어져 절름발이가 되었는데

마침 전쟁이 나 성한 젊은이는 다 전쟁에 끌려가 죽었지만

그의 아들만은 징병을 면하여 다른 사람처럼 전사하지 않을 수 있었으니

인간의 길흉화복을 인간으로서 그때는 다 알 수 없는 것이고

그러니 그때그때의 길흉화복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가르침이지요.

 

요즘 사도행전에서 읽는 바오로 사도의 얘기들이 바로 이렇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죽이려는 사람들로 인해 쫓겨나기를 수없이 했는데

쫓겨남이 새로운 곳에서 복음을 전하게 되는 기회로 바뀌곤 했지요.

 

오늘도 이코니온에서 돌로 쳐 죽임을 당할 위험이 닥치자

리카오니아로 피해 갔는데 거기서 앉은뱅이를 고쳐주게 되고

큰 환영을 받으며 복음을 선포하게 되지요.

 

그런데 바오로 사도가 그 앉은뱅이를 고쳐줄 때

구원 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알고 고쳐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구원 받을 만한 믿음은 무엇이고,

어떻게 앉은뱅이는 그런 믿음을 갖게 되었는지 생각게 됩니다.

 

구원이 아니라 치유를 받기 위해서도 믿음이 필요합니다.

의사를 돌팔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리 명의라도 고칠 수 없습니다.

왜냐면 믿지 않으면 치유를 아예 거부하거나 억지로 치료를 받더라도

전폭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에 치유의 힘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히 얘기하듯 치료와 치유는 다르고

치료한다고 치유가 다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모든 치유의 기적 다음에 꼭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고 하시지요.

주님께서 살리신 거지만 믿음이 치유의 힘을 받아들인 거기 때문입니다.

 

믿을 때 우리는 개방을 합니다.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문을 열어주지 않잖아요?

그리고 개방을 해야 주님도 들어오고 치유의 힘도 들어오는 거잖아요?

 

치유가 이럴 진데 구원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구원자를 믿어야 하고, 그 전에 구원을 갈망해야 합니다.

치유란 병이나 상처의 치유 정도지만

구원은 존재의 치유이고 전 존재적인 불행의 치유이며

불행의 치유도 한 때의 불행을 치유하는 정도가 아니라

영원한 불행에서 우리를 구해내는 치유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앉은뱅이는 자기의 불구를 치유하는 정도를 갈망하지 않고

존재의 구원을 갈망하고 그 구원이 주님으로 인해 가능하다고 믿은 겁니다.

앉은뱅이도 한 때는 자기의 불구 때문에 자기가 고통스럽고

불행하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래서 그 치유만 원했던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고통/불행이 지속되자 한 편으로는 그 고통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그 고통/불행이 숙성이 되어 인생을 깊이 숙고하게 되고,

그래서 신체적인 불구의 치유가 아니라 존재적인 구원을 갈망케 된 거지요.

 

그렇습니다.

앉은뱅이의 구원에 대한 갈망과 믿음은 이 숙성에서부터 나온 것입니다.

빨리 벗어난 고통에서는 구원에 대한 갈망과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오랜 고통과 무엇보다도 오랜 불행을 견디며 인생을 깊이 숙고한 다음에야

구원에 대한 갈망과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오래 숙성된 포도주와 된장이 맛있듯

숙성된 고통과 불행이 우리에게 깊은 숙고를 하게하고 구원을 가져다줌을,

그래서 우리는 당장의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함을,

그래서 우리는 고통 중에서 조급해하지 말아야 함을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homas 2018.04.30 20:21:46
    평화를 빕니다!

    저의 삶에서도 구원의 대한 갈망이 늘 넘치기를

    "내가 주님으로부터 파견되었다는 의식(목요일 말씀나눔)" 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임마누엘의 삶을 그려 갈텐데...왜..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4.30 06:00:10
    고통중에서 성급하지 말아야 함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백내장 수술을 미루고 있는 제 눈의 흐리게 보이던 막이 한장 떨어져 나가는듯 밝아지니 창밖을 올려다 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4.30 05:01:51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Jun

    연중 제10주일

     오늘 복음 말씀을 성경에서 보면,  '예수님과 베일제불'이라는 제목과  '예수님의 참가족'이라는 제목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즉 이야기 2개가 같이 있는 것입니다.  이 두 이야기는 마태오와 마르코, 루카  세 복음서 모두에 등장하지만,  마르코에...
    Date2018.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34
    Read More
  2. No Image 10Jun

    2018년 6월 10일 연중 10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6월 10일 연중 10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주님의 어머니이고 형제가 되기 위해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어떤 것이지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일상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서 말씀...
    Date2018.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60
    Read More
  3. No Image 10Jun

    연중 제 10 주일-싸움에 관하여

    오늘 연중 제 10 주일은 싸움, 전쟁에 대해 얘기합니다. 창세기는 뱀과 하와의 후손 사이에 싸움이 계속될 것을 예고하고, 그 예고대로 오늘 복음에서는 주님이 악령과의 전투를 벌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이 살다보면 누구나 싸우게 되는데 ...
    Date2018.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82
    Read More
  4. No Image 09Jun

    깨끗하신 성모 성심 축일-마음의 성전

    여러분도 금세 눈치 채셨겠지만 어제 예수 성심축일을 지냈기에 오늘 우리는 성모 성심축일을 지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특히 개신교의 시각에서는 이런 것이 참 억지춘향이라고 생각되어 꽤나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 성탄에 병행하여...
    Date2018.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17
    Read More
  5. No Image 08Jun

    예수 성심 대축일-이심전심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내적 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 안에 사시게 하시며,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하느님의 사랑...
    Date2018.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76
    Read More
  6. No Image 07Jun

    연주 9주 목요일-몽당연필과 삭은 삽처럼 되어도

    오늘 서간의 내용은 제게는 참으로 새길 것이 많아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습니다. 우선 성실하신 하느님과 그렇지 못한 저에 대해 생각게 합니다.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십니다.”   예를 들어 하느님은 한결 같이 햇빛을 ...
    Date2018.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7
    Read More
  7. No Image 06Jun

    연중 9주 수요일-우리가 청해야 할 힘은?

    오늘 우리가 들은 디모테오서의 말씀은 저로 하여금 저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그 부르심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게 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신앙인인 이유는 우리 자신을 부르심을 받은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는 ...
    Date2018.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418
    Read More
  8. No Image 0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

    성체와 성혈의 삶을 사는 한 자매님이 계십니다. 이분이 이 삶을 살게 된 데는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여고생 때 동무 따라 성당 갔다가 흰 미사수건이 아름다워 영세를 하였는데 결혼하고선 서울로 와 이내 성당을 잊고서 살았습니다. 남편이 큰 ...
    Date2018.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800
    Read More
  9. No Image 03Jun

    2018년 6월 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6월 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보편교회는 전통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에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지내지만  한국교회에서는 사목적 이유로 주일로 옮겨 지내고 있습니다.  이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Date2018.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807
    Read More
  10. No Image 02Jun

    연중 8주 토요일-미움을 능가하여 불쌍히 여기는

    “의심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어떤 이들은 불에서 끌어내어 구해 주십시오.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들의 살에 닿아 더러워진 속옷까지 미워하더라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비를 베푸십시오.”   그러고 보니 제가 유다서를 가지고는 한 번도 강...
    Date2018.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1 482 483 484 485 486 487 488 489 490 ... 720 Next ›
/ 7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