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8.03.25 14:59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조회 수 61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십자가 위에서 죽어가는 예수의 모습을 보면서

 백인대장이 이야기 합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유다인들은

 예수에게 기적을 요구합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기적을 통해서

 자신이 이스라엘의 임금 메시아임을

 증명하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적적인 일을 보아야만

 믿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기적적인 일을 보게되더라도

 그들은 믿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내려오더라도,

 하느님의 힘을 통해 천사들을 대령해서

 예수를 반대하는 무리들에게 보복을 한다고 해도,

 그들은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이미 예수는 수 많은 표징과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 순간에 사람들은 열광했지만,

 그리고 그 열광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예수에게

 환호를 보낸 사람들의 모습으로 알 수 있지만,

 그 열광은 어느새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외침으로

 바뀌었습니다.

 자기들의 이익에 맞지 않는 메시아는,

 자기들이 생각하는 모습과 같지 않은 메시아는

 더 이상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하느님께서

 그것을 원하지 않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적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것만 요구합니다.

 그 기적은 사람들의 믿음을 성장시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들이 기적만 쫓게 만들어서

 더 이상 기적을 일으키지 못하는 메시아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기적을 보여주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기적 없이도 예수가 메시아임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적이 아닌 십자가 위에서의 나약한 죽음을 통해서

 백인대장은 예수가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세상을 위한 구원자임을 알아봅니다.


 삶의 순간 순간 많은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쉽지 않은 순간들,

 그러한 고통을 없애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하지만 그 기도가 들어지지 않는 것을

 우리는 더 많이 체험합니다.

 왜 우리 가족에게만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야 하는지,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이 찾아오는지

 하느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냥 그 순간 주저 앉아버리고 싶습니다.

 하느님이 계시기나 한 것인지,

 하느님께 능력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좋습니다.

 하느님을 원망하고

 심지어 하느님께 불만을 터뜨려도 좋습니다.

 그러나 제발 하느님 곁을 떠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무능력한 하느님,

 그 하느님께서 내 곁에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

 비록 기적은 일으킬 수 없지만,

 나약한 죽음, 그 적막한 침묵 속에서

 우리는 그 하느님이 나를 위한,

 나를 사랑하시는,

 그래서 나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임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 기다릴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드리면서,

 오늘도 침묵 중에 계시는 하느님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y

    부활 7주 토요일-아무리 방해해도 아무 방해를 받지 않는 비결

    오늘로서 사도행전은 끝이 납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28장의 끝내는 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요즘 뉴스에서 Closing-ment는 늘 귀여겨듣는 말이 됐는데 그날의 제일 중요한 소식에 대한 언급이기 때문이고, 그 소식에 대한 뉴스 진행자의 견해가 드러나기 ...
    Date2018.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77
    Read More
  2. No Image 18May

    부활 7주 금요일-꽃을 볼 것인가. 쓰레기를 볼 것인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부활시기가 거의 끝나 가고, 그래서 시기 내내 읽었던 요한복음도 거의 끝나 갑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당신을...
    Date2018.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45
    Read More
  3. No Image 17May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는  믿음을 통하여 제자들의 일치로 확장되고  더 나아가 제자들의 말을 듣고  아들을 믿게 된 이들의 일치로까지 확장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치는  제자들만의 일치나,  후대 사람들만의 일치에 머물지 않고,  아버지와의 일...
    Date2018.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33
    Read More
  4. No Image 17May

    부활 7주 목요일-영악함과 슬기로움 사이에서

    “바오로가 이런 말을 하자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면서 회중이 둘로 갈라졌다.”   저는 오늘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바오로 사도의 행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묵상을 했습니다.   자기를 법정에 세운 지도자들이 바리사이와 사...
    Date2018.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38
    Read More
  5. No Image 16May

    코르토나의 성녀 마르가리타 3회 기념일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님께로 가까이 옵니다.  하지만 오히려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기에 ...
    Date2018.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0
    Read More
  6. No Image 16May

    부활 7주 수요일-영적인 이리떼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오늘도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를 떠나며 고별사를 이어가고 주님께서는 세상을 떠나며 제자들을 위한 대사제의 기도를 하십니다.   두 분 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Date2018.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6
    Read More
  7. No Image 15May

    부활 7주 화요일-우리가 완수해야 할 것

    오늘 독서와 복음은 바오로 사도와 주님께서 각기 자신의 생애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를 술회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생애의 마지막으로 죽는 것 외에 자신이 더 할 것이 없으니 지난 날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 돌아보고 술회하는 것...
    Date2018.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47
    Read More
  8.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명령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경험 상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에서 우리가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
    Date2018.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03
    Read More
  9.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완전한 공동체란?

    “기도를 하고 나서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   오늘 강론 주제로 저는 완전한 공동체로 잡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 교회는 유다 이스카리옷의 빈자리를 마티아 사...
    Date2018.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50
    Read More
  10. No Image 13May

    주님 승천 대축일

     복음을 선포하러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그 사명을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그렇게 제자들을 통해서 당신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오늘날 하느님을 믿는 이들을 통해서  계속 이어지고 있...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0 481 482 483 484 485 486 487 488 489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