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6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앞을 향하여 있습니다.

내가 동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동쪽이 내 앞이고,

내가 서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서쪽이 내 앞이며,

앞으로 향하여 있다가 뒤로 돌아서면 이젠 뒤가 내 앞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앞에 있던 사은이 내가 뒤로 돌아서면 내 뒤에 있는 것이고,

반대로 내 뒤에 있던 사람도 내가 돌아서면 내 앞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인데 오늘 독서에서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고 하니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나를 기준으로 하면 내 앞이 앞이지 다른 무엇이 앞이 아니고,

무엇이 내 앞에 있거나 옆에 있거나 뒤에 있는 것이지

내가 앞을 향하여 있거나 뒤를 향하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 독서에서 앞뒤의 기준은 내가 아니라 분명

하느님일 거라 생각이 되어 다른 성경 번역들을 찾아보니

영어성서는 turned their backs, not their faces, to me.”라고,

공동번역성서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나를 외면하였다.”라고,

개신교성서는 그 등을 내게로 돌리고 그 얼굴을 향하지 아니 하였다.”라고

각기 번역을 하였으며 그 공통점은 하느님께로 등을 돌리고

하느님 아닌 다른 쪽으로 그들은 향하여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앞과 뒤의 기준이 내가 아니라 하느님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자기중심일 때 내가 기준이 되고, 반대로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그가 기준이나 중심이 되어

그 앞에 내가 있고 내 앞에 그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사랑할 때는 늘 그를 향하여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이나 시선이 그를 향하여 있고,

더 사랑하면 관심과 시선이 그에게 가 있으며,

더 사랑하면 존재가 그를 향하여 있고,

더 사랑하면 존재가 그 앞에 가 있게 됩니다.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경우

저는 엄마와 아기의 관계를 흐뭇하게 떠올립니다.

이제 갓 걸음을 뗀 아기가 아장아장 또는 데똥데똥 걷는데

그의 시선은 온통 엄마에게 꽂이고 얼굴은 환하고

빨리 달려가 안기려고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가서는 덥석 안깁니다.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순간은 누구도

아기와 엄마 사이에 있을 수 없고 온전히 아기만 있습니다.

 

이것처럼 온전히 사랑을 하면 다른 무엇이 끼일 수 없게

하느님 앞에 내가 있고 내 앞에 하느님이 있습니다.

 

등을 돌리고 등을 보이는 것은 정말 할 짓이 못됩니다.

그에게 못할 짓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도 못할 짓입니다.

그에게서 나의 사랑을 거두는 것 같지만

실은 내 안에서 사랑이 떠나가는 것이고,

그가 내 앞에 없는 것 같지만 내게 사랑이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가 하느님일 때 더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이신 분이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모든 사랑이기에

하느님께 등을 돌리는 것은 모든 사랑을 잃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배반한다면 하느님을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배반하는 것이며 하느님이 내 앞에 없다면

하느님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May

    코르토나의 성녀 마르가리타 3회 기념일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님께로 가까이 옵니다.  하지만 오히려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기에 ...
    Date2018.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0
    Read More
  2. No Image 16May

    부활 7주 수요일-영적인 이리떼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오늘도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를 떠나며 고별사를 이어가고 주님께서는 세상을 떠나며 제자들을 위한 대사제의 기도를 하십니다.   두 분 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Date2018.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6
    Read More
  3. No Image 15May

    부활 7주 화요일-우리가 완수해야 할 것

    오늘 독서와 복음은 바오로 사도와 주님께서 각기 자신의 생애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를 술회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생애의 마지막으로 죽는 것 외에 자신이 더 할 것이 없으니 지난 날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 돌아보고 술회하는 것...
    Date2018.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48
    Read More
  4.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명령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경험 상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에서 우리가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
    Date2018.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03
    Read More
  5.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완전한 공동체란?

    “기도를 하고 나서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   오늘 강론 주제로 저는 완전한 공동체로 잡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 교회는 유다 이스카리옷의 빈자리를 마티아 사...
    Date2018.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50
    Read More
  6. No Image 13May

    주님 승천 대축일

     복음을 선포하러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그 사명을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그렇게 제자들을 통해서 당신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오늘날 하느님을 믿는 이들을 통해서  계속 이어지고 있...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99
    Read More
  7. No Image 13May

    주님 승천 대축일-떠나가신 것이 아니라 앞서 가신 주님

    승천은 떠나가심이 아니라 앞서가심이고, 앞서가심은 홀로가심이 아니라 따라가게 하심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번 승천축일에 묵상한 것인데 제가 늘 생각하는 것은 주님이 승천하는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겁니다. 주님 홀로 하늘로 올라가버...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36
    Read More
  8. No Image 13May

    2018년 5월 13일 주님 승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5월 13일 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은 부활시기 마지막 주간이자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신 날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에 오르시기 까지 당신께서 어떠한 삶을 사셨는지 몸소 보여주시며 하늘에 오르는 결과만을 보지 말고 오...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600
    Read More
  9. No Image 12May

    주님 승천 대축일 -꽃을 피우는 사람-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 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하늘로 오르셨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과연 예수님의 승천은 하늘로 오르셨음만을 기억하는 날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물론 예수님의 승천은 예수님의 승천만을 기념하는...
    Date2018.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67
    Read More
  10. No Image 12May

    부활 6주 토요일-독점치 않으시는 사랑의 통로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들은 아리송합니다. 당신 이름으로 지금까지 청한 적이 없으니 이제부터 청하라고 하시고, 그렇게 청하면 청한 것을 ...
    Date2018.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2 483 484 485 486 487 488 489 490 491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