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5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입성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예고를 세 번째로 하시는데

제자들은 수난을 예감하고 각오하기보다는 수난과 반대되는 것을

예감하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러 차례 얘기한 것 같은데

미래 자기에게 닥칠 것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태도가 있습니다.

 

그것은 기대와 각오로서 기대는 좋은 것을 기대하지만

각오는 나쁜 것을 각오하고, 경우에 따라 최악도 각오합니다.

 

이런 두 가지 태도의 결과는 어떻게 됩니까?

보통 좋은 것을 기대하면 거의 대부분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게 되지만

최악을 각오하면 그 어떤 결과도 최악보다는 좋은 것일 확률이 높지요.

 

최악을 각오한다는 것은 내가 기대하는 좋은 것은 하나도 없는,

즉 퍼센트/%로 치면 0%의 선을 기대하는데 1%의 선만 나와도

행운이 되고 50%의 선이 나오면 요즘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 대박입니다.

 

다시 말해서 최악으로 죽을 것을 각오하면 죽지 않고

손가락 하나 부러진 것도 다행이라고 또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합니다.

 

제자들의 경우 한두 번으로 안 되니까 오늘 주님께서는

세 번째로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시는데 제자들은 여전히

죽음을 각오하기보다는 아주 좋은 것을 기대하고 있지요.

고배苦杯를 각오하라고 하시는데 축배祝杯를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운동 경기 결과를 얘기하면서 자주 쓰는 표현이

우승을 기대했는데 고배를 마셨다고 하지요.

 

아무튼 주님께서는 당신이 마실 쓴 잔을 너희도 마시겠냐고 하시자

그들은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마시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분명히 당신이 마실 쓴 잔이라고 하시는데

제자들은 그 쓴잔이 승리의 축배가 쓴 술이던지,

아니면 승리 전에 잠시 겪을 수난 정도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무엇을 청하는데

지금 우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청하는지도 모릅니다.

 

저도 그랬지만 참으로 많은 성소자들이

수도생활이 뭔지도 모르는 채 수도원 입회를 청합니다.

상당수가 수도생활이 그리 쉬운 거 아니라고 예고해도

잘 안다고 하지만 나중에 보면 대부분 환상을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납니다.

 

곧 수도원은 천사들만 사는 줄로 알고 있었고

그러지 않자 크게 실망을 하고 많은 사람이 수도원을 떠나는데

제가 청원장을 할 때 한 그룹은 100% 수도원을 떠나기도 했지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우리가 미래를 다 알면 누가 수도원 들어오겠습니까?

이런 사람인 줄 알면 누가 그와 결혼을 하고,

결혼 생활이 이런 것인 줄 알면 얼마나 결혼을 하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요즘 수도원도 안 들어오고 결혼도 안 하는 젊은이들은

옛날의 우리하고 비교할 때 좋게 얘기하면 미래 환상이 없고

나쁘게 얘기하면 최악 너머의 선을 기대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 제자들은 선을 기대했는데

최악을 넘는 선인 줄 모르고 도전을 하였고

주님 말씀대로 결국 최악 너머의 선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우리도 최악 너머의 선을 각오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Apr

    부활 제5주일

     주님은 포도나무시며 우리는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포도나무와 가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통해서  주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선 밑에서부터 보자면,  포도나무는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가지는 뿌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1
    Read More
  2. No Image 29Apr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통해 당신과 우리가 사랑안에 하나로 서로 결합되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어떤 때에는 포도나무와 같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녀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지니기도...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88
    Read More
  3. No Image 29Apr

    부활 제 5 주일-쉬운 사랑을?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물면 자연 사랑을 실천하게 되고, 사랑을 실천하면 자연 사랑 안에 머...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61
    Read More
  4. No Image 28Apr

    부활 4주 토요일-상책上策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는 말을 하며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만들고 그 지방에서 내쫓았다. 그들은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나서 이코니온으로 갔다.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모...
    Date2018.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59
    Read More
  5. No Image 27Apr

    부활 4주 금요일-자리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시면 제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놓으시겠다고 말씀...
    Date2018.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359
    Read More
  6. No Image 26Apr

    부활 4주 목요일-우리는 모두 섬김의 선교사들

    지난 주 <선교학교>에서 특강을 하였는데 선교학교는 특별한 선교사 몇몇을 양성하는 학교가 아니라 선교는 보편성소라는 일깨움을 신자들, 특히 프란치스칸들에게 확산코자 마련한 단기 양성 과정입니다.   선교사란 파견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그 ...
    Date2018.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82
    Read More
  7. No Image 25Apr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에서는  복음을 선포하는 제자들 곁에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시다는 사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복음을 전하는 사람에게,  더 나아가 복...
    Date2018.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84
    Read More
  8. No Image 25Apr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선교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이 마르코 복음사가에 대해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르코가 누구에게 선택되었는지, 어떤 일에 선택되었는지 자연스럽게 ...
    Date2018.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194
    Read More
  9. No Image 24Apr

    식마린겐의 성 피델리스 사제 순교자 기념일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알고  그 양들은 또한 자기 목자를 알고 있다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아시고  예수님이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표현되는...
    Date2018.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8077
    Read More
  10. No Image 24Apr

    부활 4주 화요일-내 믿음은 어디까지?

    지난 주일부터 우리는 계속해서 목자이신 주님과 양들인 우리의 관계에 대한 말씀을 듣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오늘 너희는 내 양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
    Date2018.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3 484 485 486 487 488 489 490 491 492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