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94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여러 명절 중에서 설 명절입니다.

그래서 명절다운 명절과 설다운 설에 대해서 생각게 되었는데

명절다운 것이 뭔지 그리고 설다운 것이 뭔지를 더

선명하게 알기 위해 극단적인 반대상황을 생각해봤습니다.

 

먼저 명절에 저 깊은 산속에 나 혼자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혼자라면 아무리 아름다운 곳에 있어도 명절이 명절답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새라도 지저귀고 토끼에다 강아지까지 옆에 있으면 좀 나을까요?

사뭇 나을 겁니다. 그러니 명절은 혼자 명절이 아니고, 같이 명절입니다.

 

그래서 찾아갈 곳도 없고 찾아올 사람도 없는 고아나 노숙자가 딱하고

와야 할 자식들이 찾아오지 않는 독거노인이 더 딱하고 더 생각납니다.

반대로 찾아갈 곳도 있고 찾아올 사람도 있는 나는 명절에 참 행복하고,

고아나 노숙자나 독거노인을 생각할 때 나는 행복에 겹고 미안합니다.

 

다음으로 명절에 병고든 생활고든 고통 중에 있는 분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지금도 제가 아는 여러분들이 병원 중환자실에도 계시고 응급실에도 계신데

내가 병원에 있든 사랑하는 가족이 병원에 있으면 명절이 명절이겠습니까?

 

그러므로 나와 가족이 명절을 지낼 수 있을 만큼이라도 건강하면

나는 참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명절을 참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지내고,

마찬가지로 이 명절에 아파서 더 서럽고 더 괴로운 분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설다움을 생각해봤습니다.

명절 중에서 설 명절은 한 해를 시작하는 명절입니다.

 

그런데 아침에 눈 뜨기 싫은 사람처럼 새해가 희망차지 않는 사람은

설 명절이 참으로 곤혹스럽고 가족 친지와 만나는 것이 고문일 것입니다.

요즘 실업자들과 미취업 젊은이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이겠지요.

 

그러므로 비록 좋은 일자리가 아니라도 일할 곳과 일거리가 있는 사람은

그것으로 만족하고 더 나아가 감사하며 새해 희망을 이 명절에 설계하고

그럴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명절 희망의 말 한 마디 건네야 하겠지요.

 

그런데 그에게건 나에게건 무엇이 희망이 되고, 누가 희망을 주겠습니까?

사람이 희망을 주겠습니까?

 

시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시편 1, 3)

 

나무가 시냇가에 심어져야지 모래밭에 심어지면 말라죽듯이

우리의 희망도 자기든 남이든 사람에게 두면 그런 희망은 희망이

되지 못하고 이내 실망이 되고 절망이 됨을 우리는 숱하게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희망을 준다면 준다고 해도 그 희망에 믿음을 둘 수가 없고,

그것은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하면서 인간이 주는 복

많이 받으라고 하는 것이면 그것이 축복이 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종종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하는 것이 제가 사제로서 하느님의 복을

빌어드리는 것은 여러분이 받으시겠지만 이 인간 김찬선이 주는 복을

받으라면 여러분이 받으시겠고, 그것이 여러분에게 행복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민수기가 얘기하듯 주님께서 복 주시기를 빌어야 합니다.

옛날에는 조상신들이 주는 복 받으라고 뜻으로 새해 세배 드렸지만

이제는 조상신이 아니라 참 하느님께서 주시는 복 받으라고 인사드려야지요.

 

진정 올해 여러분 오늘 민수기의 축복을 많이 받으시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축복을 나누는 한 해가 되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homas 2018.02.16 18:36:07
    감사합니다.
    (세번씩 읽겠습니다. 수사님, 저,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랑하신 많은 그대)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Mar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예수가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것으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가 메시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예수가 행한 표징을 보면서  예수가 메시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예수의 출신지에 대해  생각이 고정된 바리사이들에게  예...
    Date2018.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99
    Read More
  2. No Image 17Mar

    사순 4주 토요일-아무리 사랑이 좋다 해도

    “저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복음에서 많은 말들과 중요한 말들을 놔두고 마지막 이 문장이 눈에 들어왔고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왜일까?   그런데 왜 이 말이 제 마음에 들어왔냐면 이 문장이 없어도 되는데 왜 이 문장을 굳이 집어...
    Date2018.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60
    Read More
  3. No Image 16Mar

    사순 4주 금요일-시련과 시험

    시험과 시련   시련은 수용 자세에 따라 고통일 뿐일 수도 있고 단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신앙인의 경우 하느님께서 영적성장을 위해 이 시련을 주셨다고 받아들이면 영적인 단련이 됨도 봤습니다.   비슷한 맥락에...
    Date2018.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6
    Read More
  4. No Image 15Mar

    사순 4주 목요일-텀터기 쓰지 말고 하느님께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오늘 창세기를 묵상하면서 저는 모세에게서 신앙적인 현명함을 배워...
    Date2018.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6
    Read More
  5. No Image 14Mar

    사순 4주 수요일-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에

    인간에게는 근원적인 두려움이 있습니다. 버림을 받거나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지요.   오늘 이사야서에서 이런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라고 시온이 말하였다는 겁니다.  ...
    Date2018.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01
    Read More
  6. No Image 13Mar

    사순 4주 화요일-우리가 성전의 물이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물이고, 물은 물이로되 살리고 열매 맺게 하는 생명의 물입니다.   실로 물이 없으면 죽습니다. 그래서 물이 없는 별...
    Date2018.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5
    Read More
  7. No Image 12Mar

    사순 4주 월요일-새로운 세상이 열리길 바라며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나는...
    Date2018.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76
    Read More
  8. No Image 11Mar

    사순 제4주일

     빛이 없으면 답답합니다.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거나  혹은 뒤로 물러나지 못합니다.  내 앞에 무엇이 있을지,  내 뒤에 무엇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 모른다는 사실은 또한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 빛이 필요합니...
    Date2018.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8302
    Read More
  9. No Image 11Mar

    2018년 3월 11일 사순 제4주일(십자가와 사랑)-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3월11일 사순 제4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을 보여 주기 위함을 말하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사랑을 통하여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그리고 어둠이 아니라 빛...
    Date2018.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856
    Read More
  10. No Image 11Mar

    사순 제 4 주일-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저는 오늘 사순 제 4 주일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의 죄를 덮은 것. 구원은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믿어 얻은 것.   먼저 구원은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의 죄를 덮은 거라는 점을 보려고 하는데 오늘 사순 제...
    Date2018.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90 491 492 493 494 495 496 497 498 499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