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61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오늘 복음과 같은 말씀을 접하면 저는 은근히 화가 치솟습니다.

제 성향性向이라 할 수도 있고 지향志向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해야 할 것을 생각해야지 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는지,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까지 하는 겁니다.

 

저의 생각은 이런 것이지요.

그래 그렇게 할 것이 없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나?

 

저는 지나간 것을 잘 기억치 못합니다.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주요인은

지나간 것을 제가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나간 것을 금방 잊어버리는 이유가

바로 저는 벌써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도착하면 벌써 떠날 생각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나쁘게 얘기하면 조급증으로 진득하니 머물지 못하는 거라고 할 수 있지만

좋게 얘기하면 저는 어디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고, 더 좋게 얘기하면

넘치는 에너지로 또 다른 열정의 순례, 사랑의 순례를 하는 겁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는 미워하지 말아야지하기보다 사랑해야지하고

저도 어떤 때는 누가 미워서 미워하지 말아야지 하다가

즉시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어 사랑해야지 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다가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수없이 저지르는 저를 생각하며

겸손의 차원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성찰하려고 합니다.

 

사랑해야 할 제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미워하지 말아야 하지만

미워하는 것보다 제가 더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욕심 부리지 않는 겁니다.

왜냐 하면 제가 사랑을 하는 것을 가장 망치게 하는 것이 바로 욕심이고,

욕심 중에서도 사람에 대한 욕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물질에 대한 욕심은 사람에 대한 욕심에 비할 때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서 늘 좋은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좋은 물건이 나와도 새로운 제품이 나와도 저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이기를 바라고,

그것이 또 얼마나 집요하냐면 이젠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할 만도 한데

끈질기게 그가 좋은 사람이기를 바라고 나아가서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늘 성찰하기를 사랑을 하려면

그의 아픔을 봐야지 그의 선을 보려고 하면 안 되지요.

또 이렇게도 얘기해야겠습니다.

이미 있는 그의 선을 봐야지 없는 선이 있기를 바라면서 봐서는 안 되지요.

 

갓난아기는 욕심으로 보지 않기에 그저 사랑스럽지만

그 아이가 조금만 커도 부모의 욕심이 들어가면 불만스럽고,

불만스럽기에 갖가지 요구를 해댑니다.

 

그러니 그 욕심과 요구를 채울 수 없는 그의 한계와 고통은 보이지 않고,

채워주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어 그런 그가 괘씸하고 화가 나고 밉습니다.

 

그러나 욕심 부리는 것보다 제가 더 하지 말아야 할 것은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겸손이 만덕의 기초이니 교만은 만덕을 허무는 것일 진데

제게는 욕심보다도 교만이 더 큰 문제이기에 교만을 더 경계해야 하지요.

 

그런데 제 경험상 욕심은 제가 좀 경계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교만은 하느님이 저를 깨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극복불가능입니다.

깨지는 것은 싫은데 그러기에 깨주시기를 바라야 하는 저의 역설입니다.

 

어쩌면 바리사이들이 저와 같기 때문에 오늘 주님께 깨지나 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r

    사순 2주 금요일-사랑은 사랑으로써만

    오늘 주님께서는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비유를 드시며 이렇게 결론적으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잘 아시다시피 비유는 이렇습니다. 소작인들이 주인의 ...
    Date2018.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03
    Read More
  2. No Image 01Mar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부자는 형제들의 회개를 위해  누군가 다시 살아나서 그들에게 나타나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죽은 이의 부활은 그들에게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것...
    Date2018.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68
    Read More
  3. No Image 01Mar

    사순 2주 목요일-확장되는 사랑, 쪼그라드는 사랑?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비유를 드시는데 이 비유에 라자로라는 가난한 ...
    Date2018.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3
    Read More
  4. No Image 28Feb

    사순 2주 수요일-최악 너머의 선

    오늘 주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입성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예고를 세 번째로 하시는데 제자들은 수난을 예감하고 각오하기보다는 수난과 반대되는 것을 예감하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러 차례 ...
    Date2018.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8
    Read More
  5. No Image 27Feb

    사순 2주 화요일-자리와 겸손의 관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리>에 대한 얘기를 여러 번 하십니다. <모세의 자리> 잔치 집에서의 <윗...
    Date2018.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7
    Read More
  6. No Image 25Feb

    사순 제2주일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부활의 영광이 있다는 것은,  우리도 마지막에  그 부활의 영광을 얻게 될 것임을 뜻하며,  더 나아가 수난의 고통이 끝이 아니라  그것은 부활의 영광으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뜻합니다.  즉 지금의 고...
    Date2018.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50
    Read More
  7. No Image 25Feb

    2018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감정과 덕행/기도와 영적독서)-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변모하시는 결정적인 사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변모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또한 변모 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변모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고 변모를...
    Date2018.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01
    Read More
  8. No Image 25Feb

    사순 제 2 주일-해처럼 빛나려면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 장소는 산위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산은 하느님을 만나는 곳, 장소입니다. 그리고 이 산위에서 하느님을 만나면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해처럼 빛나게 된다는 것이고, 달리 말해 신화神化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Date2018.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8
    Read More
  9. No Image 24Feb

    사순 제2주간 주일 복음나눔 -듣는다는것의 의미-

    T.평화를 빕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충고를 들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듣기도 하고 또한 누군가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한테나 말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누구한테는 말을 잘 ...
    Date2018.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54
    Read More
  10. No Image 24Feb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구약에서 이야기 하듯이  원수를 미워하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원수 사랑을 우리에게  계명으로 주셨다고 생각해서,  더 나아가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완전한 사람이...
    Date2018.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96 497 498 499 500 501 502 503 504 505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