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세워 주십시오.”

 

저는 사무엘기의 오늘 얘기를 읽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임금은 꼭 필요한 것인가? 없으면 안 되는가?

임금을 세워달라는 어쩌면 당연한 요청에 왜 사무엘은 언짢아했을까?

 

임금은 꼭 필요한 것인지, 없으면 안 되는 것인지에 대해

제가 생각게 되는 것은 다분히 임금들에 대한 부정적 체험 때문입니다.

너희가 원한 임금들이 너희들 위에 군림할 것이고

너희를 잘 살게 해줄 거라 믿고 바라는 임금들이 오히려 못살게 할 거라고

오늘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경고하듯이 제가 경험한 임금들은 부정적입니다.

 

작년 우리는 대통령을 권좌에서 밀어내고 새로운 대통령을 세웠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금 대통령에 대해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지만

저는 전의 대통령들보다 좀 나을는지 모르지만 큰 희망은 말할 것도 없고

기대도 그리 많이 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제가 교만해서도

또 기대와 희망을 걸었다가 실망을 할까봐 두려워서도 아닙니다.

물론 정치적 냉소주의나 무정부주의적인 태도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는 어떤 종류이건 인간적인 차원에서보다는

땅에서 하늘을 보고 하늘에서 땅을 보고자 하는 차원에서 그러는 겁니다.

이것을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모르지만 한 마디로 차원이 다르다는 겁니다.

어른이 어린아이들과 같이 놀 수 없는 것과 비슷한 것이지요.

 

그래서 그리스도교 신앙인은 어떤 정권이 들어서건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예수님께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시려고 했던

그 하느님 나라를 늘 염두에 두고 판단을 해야 하고 예언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독선이나 교만이 아니라 영적인 자부심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세속주의와 물신주의에 대한 경계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오늘 사무엘기의 이스라엘 원로들처럼

정치 세속주의의 유혹과 도전이 늘 있어왔습니다.

하느님께서 통치하는 하느님 나라는 하늘에만 있고

이 세상 통치는 온전히 임금이 하는 것이라는 거지요.

 

그러므로 신앙인인 우리는 세상과 세속을 잘 구분함으로써

세속주의에 잘 대처해야 합니다.


언젠가 한 정치인이 독재에 대항하여 비판의 소리를 내는 교회에게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돌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가지고 정치와 세상일에 간여하지 말라고 하였지요.

 

그런데 하늘만 하느님이 창조하시고 하늘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은 하느님이 창조하지도 계시지도 않으신 것이 아니지요.


이 세상도 하느님이 창조하시고 하느님은 이 세상에 계시는데도

이 세상에는 하느님이 안 계시다고 하는 것이 세속주의이고

이들의 주장대로 하느님이 안 계신 세상이 세속인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프란치스코가 회개 시초에는 세상을 떠나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스뽈레또 환시와 나병환자와의 만남을 통해 세속은 떠나고

제자 파견의 복음 말씀을 듣고서는 세상 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세속은 떠나고 세상 안으로는 깊이 들어가야 함을,

세상에 들어가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바꾸는 복음 선포를 해야 함을

또 다시 묵상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Mar

    사순 2주 목요일-확장되는 사랑, 쪼그라드는 사랑?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비유를 드시는데 이 비유에 라자로라는 가난한 ...
    Date2018.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3
    Read More
  2. No Image 28Feb

    사순 2주 수요일-최악 너머의 선

    오늘 주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입성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예고를 세 번째로 하시는데 제자들은 수난을 예감하고 각오하기보다는 수난과 반대되는 것을 예감하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러 차례 ...
    Date2018.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8
    Read More
  3. No Image 27Feb

    사순 2주 화요일-자리와 겸손의 관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리>에 대한 얘기를 여러 번 하십니다. <모세의 자리> 잔치 집에서의 <윗...
    Date2018.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7
    Read More
  4. No Image 25Feb

    사순 제2주일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부활의 영광이 있다는 것은,  우리도 마지막에  그 부활의 영광을 얻게 될 것임을 뜻하며,  더 나아가 수난의 고통이 끝이 아니라  그것은 부활의 영광으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뜻합니다.  즉 지금의 고...
    Date2018.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50
    Read More
  5. No Image 25Feb

    2018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감정과 덕행/기도와 영적독서)-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변모하시는 결정적인 사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변모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또한 변모 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변모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고 변모를...
    Date2018.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01
    Read More
  6. No Image 25Feb

    사순 제 2 주일-해처럼 빛나려면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 장소는 산위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산은 하느님을 만나는 곳, 장소입니다. 그리고 이 산위에서 하느님을 만나면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해처럼 빛나게 된다는 것이고, 달리 말해 신화神化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Date2018.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8
    Read More
  7. No Image 24Feb

    사순 제2주간 주일 복음나눔 -듣는다는것의 의미-

    T.평화를 빕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충고를 들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듣기도 하고 또한 누군가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한테나 말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누구한테는 말을 잘 ...
    Date2018.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54
    Read More
  8. No Image 24Feb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구약에서 이야기 하듯이  원수를 미워하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원수 사랑을 우리에게  계명으로 주셨다고 생각해서,  더 나아가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완전한 사람이...
    Date2018.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03
    Read More
  9. No Image 24Feb

    사순 제1주간 토요일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T.평화를 빕니다.   원수를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며 어쩌면 평생을 두고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숙제가 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해를 입힌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단 한명이라도 없을 수는 없을 ...
    Date2018.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458
    Read More
  10. No Image 24Feb

    사순 1주 토요일-사랑에는 대상만 있고 적수는 없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
    Date2018.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96 497 498 499 500 501 502 503 504 505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