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7.09.03 07:07

연중 제22주일

조회 수 604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베드로의 고백 이야기에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베드로는 고백했고, 

 그 고백을 지금 우리도 계속해서 입으로 되뇌이고 있습니다.


 그 고백에 이어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가 겪을 운명에 대해서 이야기 하십니다.

 즉 그리스도는 고난과 죽음을 통하여

 부활의 영광으로 들어갈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 모습은

 세상의 왕들처럼 강한 모습이 아니며,

 오히려 왕의 모습이라기보다는

 힘 없는 약자의 모습입니다.


 왜 그리스도는 베드로가 기대했던 것처럼

 강한 왕의 모습으로 영광의 자리에 들어가지 않고,

 고난과 죽음을 통한 길을 선택했을까요?


 그 답은 이어지는 단락에서 나타납니다.

 예수를 따르려는 사람은

 예수처럼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예수의 방식이

 힘 있는 강자의 모습이라면,

 힘 없는 약자들은

 그 방식을 따라 흉내조차 낼 수 없습니다.

 화려한 왕으로써 적들을 물리치고

 왕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선택된 사람에게만 가능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의 방식이 약자의 모습이라면,

 힘을 가지고 있던, 가지고 있지 않던

 상관 없습니다.

 예수를 따르려는 자기 의지만 있다면,

 모든 사람에게 가능한 것입니다.


 고통이 찾아왔을 때

 내가 가진 힘으로, 내가 가진 능력으로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노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 속에 머무는 것입니다.

 아니 힘이 없는 사람은

 그러한 선택 조차도 할 수 없습니다.

 힘으로 고통에서 벗어날지,

 아니면 그 고통 속에 머무를지 선택할 수 없고,

 그냥 그 고통 속에 주저 앉아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 머무는 것이

 진정 예수의 방식대로 영광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고통 속에 머무를 때

 우리는 예수의 방식대로 예수를 따라가는 것이고,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예수를 만날 수 있고,

 그 길 위에서 예수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고통의 길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힘을 주십니다.

 고통을 이겨낼 힘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고통 속에서

 힘 없이 무기력하게 주저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주님의 힘을 받아

 능동적으로 영광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이 힘은

 주님께서 거져 주시는 것이기에

 내가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내가 힘 없는 약자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약할 때

 그 힘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단어를

 하루에도 수 없이 이야기 합니다.

 그 말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고백입니다.

 그런 고백을 하기에

 우리는 예수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의 방식을 선택할 때

 우리는 고통 속에서 나아갈 힘을 주시는

 예수와 함께 영광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약함 속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힘으로,

 우리의 약함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과 함께

 오늘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Oct

    연중 제 27 주일-하느님 사랑의 공동 경작자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소작인들에게 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오게 종을 보냈다.”   우리는 3주 계속해서 포도밭 비유를 듣습니다. 연중 25주일에는 포도밭에 일찍 나와 일한 사람에게나 늦게 나와 일...
    Date2017.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29
    Read More
  2. No Image 07Oct

    연중 26주 토요일-우리가 기뻐해야 할 것

    오늘 복음의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공관복음에는 열두 제자의 파견만 있는데 루카복음에서는 여기에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를 덧붙이는 겁니다.   왜 덧붙였을까요? 제 해석입니다만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를 덧붙인 ...
    Date2017.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3
    Read More
  3. No Image 07Oct

    연중 26주 토요일-우리가 기뻐해야 할 것

    오늘 복음의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공관복음에는 열두 제자의 파견만 있는데 루카복음에서는 여기에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를 덧붙이는 겁니다.   왜 덧붙였을까요? 제 해석입니다만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를 덧붙인 ...
    Date2017.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2
    Read More
  4. No Image 06Oct

    연중 26주 금요일-나는 지금 회개하지 않고 우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오늘 바룩 예언서는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았다고 세 번이나 뉘우칩니다. 바룩 예언자는 이렇게 얘기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불행선언을 당한 코라진이나 벳사이다 사람들은 듣지 못했다고 할 것입니다.   ...
    Date2017.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1
    Read More
  5. No Image 05Oct

    연중 26주 목요일-내가 가는 것이 아니어야.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셨다.”   오늘 복음을 읽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말이 <당신에 앞서>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묵상하면서 든 생각은 내가 오늘 ...
    Date2017.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41
    Read More
  6. No Image 04Oct

    한가위-에덴의동쪽을 보고 나서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성북동 수도원은 제가 양성을 받은 곳이고, 청원장으로서 양성을 담당했던 곳이기도 하고, 거의 30년 만에 다시 돌아와 살기에 가장 오래 산 곳이고, 오랜 저의 흔적들이 남아 있고 그래서 애착도 가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Date2017.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58
    Read More
  7. No Image 03Oct

    한가위

     한가위라는 시간은  한 해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주님께 봉헌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형제들의 관점에서 볼 때  한 해 동안 하느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 왔는지가  한 해의 시간에 대한 결과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누가...
    Date2017.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7
    Read More
  8. No Image 03Oct

    연중 25주 화요일-땅에 사는 자들의 분노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오늘 야고보와 요한이 불같은 분노를 드러냅니다. 이 장면을 묵상하면서 저는 이들의 분노를 ‘땅...
    Date2017.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51
    Read More
  9.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사랑은 포기할 때 실패하는 것이다.

    한 때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정말로 생각하는 대로 다 될 리가 없겠지만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으니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믿는 대로 될 것이라는 말이 또한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
    Date2017.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45
    Read More
  10. No Image 01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프란치스코처럼 다시 시작하자!

    이번에는 미얀마와 태국을 다녀왔습니다. 거기에 우리 형제가 선교사로 나가 있기 때문이고, 이제 한 형제가 나간 정도가 아니라 두 선교단을 우리 한국관구가 맡을 것인지 검토를 하기 위해서 갔습니다.   여러 가지 얘기를 하던 중에 선교중인 형제가 ...
    Date2017.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21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7 508 509 510 511 512 513 514 515 516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