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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제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저를 축복해주십시오.”

 

오늘 창세기는 야곱이 이제 전면에 등장하는 얘기입니다.

이 야곱에게서 열두 아들이 태어나고 이스라엘의 12지파가 생겨났으니

아브라함이 이민족(하갈과 이스마엘의 자식들)까지 포함한 조상이라면

야곱은 그야말로 이스라엘만의 조상이고 그래서 어쩌면

야곱을 아브라함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더 중요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이 얘기의 처음 등장에서부터 세속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어머니 레베카와 함께 비열함과 욕심을 부리고 있는데 우리 같으면

지워버리고픈 이스라엘의 역사와 모습을 창세기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창세기는 왜 이렇게 기술하는가?

이스라엘은 왜 자기들의 조상을 이렇게 기술하는가?

 

그것은 창세기가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죄짓는 것부터 얘기하여

인간이란 무릇 다 죄인이라는 것을 얘기하듯

자기 민족도 조상인 야곱서부터 다 죄인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거겠지요.

 

창세기란 이렇듯이 솔직하고 겸손하여 인간이란 너나없이

하느님 앞에서 죄인임을 얘기하는데

오늘 야곱이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챈 얘기는 야곱도 죄인이고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 모두가 죄인이라는 것만을 얘기하고자 함일까요?

 

제 생각에 다른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야곱은 인간에게 죄인이고, 심지어 자기 쌍둥이 형에게도 죄인이지만

축복을 갈망하고 욕심내는 존재, 특히 하느님의 축복을 형 에사우보다

더 갈망하고 욕심을 내어 장자가 되고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는 존잽니다.

 

야곱은 악착같은 존재입니다.

야곱에게는 악착같음이 있습니다.

나중에 보겠지만 야뽁 강 나루에서 하느님과 악착같이 겨루었고,

축복을 얻기 위해서도도 형 에사우보다 악착같이 굴었습니다.

 

오늘은 창세기 27장의 얘기인데 앞선 25장에서 형 에사우는

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동생 야곱에게 팔아넘기며 이렇게 말하지요.

내가 지금 죽을 지경인데, 맏아들 권리가 내게 무슨 소용이겠느냐?”

 

에사우는 이처럼 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넘길 정도로

장자와 장자의 축복을 우습게 여기고 팔아넘기는 자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축복보다 먹을 것을 더 중요시 여길 수 있는데

에사우는 하느님의 축복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인간의 대표입니다.

 

이에 비해 야곱은 먹을 것은 잃더라도 아버지의 축복,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싶어 하고 그래서 욕심까지 내는 존재입니다.

 

이런 영적인 악착같음이 야곱이 보이는 그 많은 죄와

세속성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아버지가 되게 한 것입니다.

 

야곱은 매우 세속적이면서도 영적인 것을 갈망하고 욕심내는 인간이고,

세상에 살고 세속적이면서도 하늘을 오르려고 하는 존재입니다.

28장에서 보게 되는 <야곱의 사다리> 얘기는 이를 상징하는 겁니다.

 

28장에서 야곱은 베델에서 꿈을 꾸는데

자기가 누워있는 땅에서 하늘까지 사다리가 놓여 있고

이 사다리를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꿈을 꾸지요.

 

야곱은 이처럼 세상과 하늘을 오가는 존재,

세속에서부터 한 계단, 한 계단 하늘로 오르려는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이 세상에 살고, 대단히 세속적인 우리에게

모범이 되기도 하고, 희망이 되기도 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야곱과 같은 영적인 악착같음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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