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6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아브람은 왜 길을 떠났을까?

주님이 떠나라고 해서 떠난 거로 창세기는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제가 너무 어리석은 질문을 하는 것입니까?

 

물론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우리는 주님께서 떠나라고 하신다고

길을 떠나지 않으니 왜 떠나는지 한 번 생각해보자는 것이지요.

더욱이 아비와 가족을 버리고 고향을 떠나는 것이니 말입니다.

 

오늘 창세기는 12장인데 앞 선 11장에서 아브람의 아버지 테라가

가족 모두를 데리고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려다가

하란에 눌러 앉은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가라고 하셨는지 스스로 가려 한 건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 테라는 가나안까지 가려다가 하란에 안주한 것임에 비해

아브람은 안주하지 않고 길을 떠난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 테라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굳이 가족까지 버리면서 하란을 떠나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란이 살기 힘들거나 불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아버지 테라가 주저앉은 것을 보면 오히려 살만한 곳이었지요.

 

그렇다면 하란을 떠난 것은 더 나은 것을 찾아서 떠난 겁니다.

그런데 가나안이 더 나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은

주님께서 그렇다고 말씀하신 것뿐 다른 것은 일체 없습니다.

 

가나안으로 가면 지금 늙은 나이인 자기에게 후손을 주시고,

복을 주실 뿐 아니라 남에게도 복이 되게 해주시겠다는

주님의 말씀과 약속 외에는 아무 것도 없지만 아브람은

그것을 믿은 것이고 그 약속을 믿고 떠난 것입니다.

 

오늘 제가 복음 말씀을 제쳐놓고 아브람의 가나안 순례를

강론 주제로 잡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다음 달 저와 포르치운쿨라 행진단은 또 길을 떠날 계획인데

우리는 왜 편하고 안락한 집을 떠나고 왜 생고생을 합니까?

 

이러저러한 이유나 목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주님을 충실히 따랐던 프란치스코처럼 주님을 따르고

그리고 오늘 주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따랐던 아브람처럼

천국을 약속하신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기 위해서입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이 행진에 도전하는 분들이

아브람처럼 대부분 나이가 많은 분들이라는 점입니다.

작년에는 82세 되신 분이 함께 걸으셨고 70대도 많았는데

사실 나이가 많을수록 안주하기 쉽고 건강도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그렇기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사실 나이 먹은 사람이 젊은 사람들보다 길 떠나는 도전을 더 하는 이유가

직장에 안 다니고 그래서 시간이 더 많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저무는 인생이기에 인생의 의미를 더 절실히 찾아야 하고

회광방조라는 말처럼 남은 인생을 더 절실히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광반조/回光返照란 촛불이 꺼지기 전에 마지막 불꽃을 팍 태우듯

사람도 죽기 전에 정신이 맑게 차리고 있는 힘을 다한다는 뜻도 있고,

불교에서는 밖이 아니라 자기 내면 성찰을 잘 함으로서

진실한 자기, 곧 불성을 찾으라는 뜻도 있는 말이지요.

 

길 떠나는 주님께 부자가 달여와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을 묻습니다.

계명을 지키는 삶을 잘 사는지 묻자 잘 지키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계명을 잘 지키고, 착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을 따르느냐 마느냐 이것인데 아브람은 그것을 75세에 한 것입니다.

75세란 늙은 나이이지만 주님을 따라 길을 떠나는 나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75세에 길 떠나는 의미를 회광반조에 비춰 되새겨봤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Aug

    연중 21주 목요일-능력이 아니라 의지로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오늘 복음의 비유는 충실한 종, 슬기로운 종의 비유인데 여기서 주님께서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의 두 가지 요건...
    Date2017.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9
    Read More
  2. No Image 30Aug

    연중 21주 수요일-위선의 불행

    “불행하여라, 너희가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우리 중에 위선자가 아닌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정도가 심한 중증과 정도가 약한 경증의 차이만 있을 뿐 저 사람에게는 거짓이 없다고 칭찬을 받은 나...
    Date2017.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6
    Read More
  3. No Image 29Aug

    세례자 요한의 수난 축일-의미 있는 죽음을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입니다. 이 얘기를 단순하게 보면 세례자의 죽음은 너무도 허망하고 어이없으며 그 이유가 한낱 요망한 계집의 앙심 때문에 죽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
    Date2017.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91
    Read More
  4. No Image 28Aug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학자 기념일 월요일 복음 나눔 -세가지의 의미-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세 가지의 큰 의미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영적인 것에 대한 집착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라고 하신 것처럼 하늘...
    Date2017.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2 Views672
    Read More
  5. No Image 20Aug

    연중 제 20 주일-나무에 올려놓고 흔드시는 주님

    오늘 독서와 복음을 꼼꼼히 읽은 분들은 적잖이 혼란스러울 겁니다. 복음의 말씀이 독서들이 얘기하는 것과 다른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사야서와 바오로 사도는 모든 민족, 곧 이스라엘뿐 아니라 다른 민족도 주님의 산으로 초대되어 같이 하...
    Date2017.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004
    Read More
  6. No Image 19Aug

    연중 19주 토요일-채신머리 없는 하느님을 어찌 하실 겁니까?

    하느님은 해방시키시는 분,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분, 살 수 있는 땅을 주시는 분.   오늘 여호수아기에서 하느님을 이런 분이라고 얘기한 것은 누구일까요? 여호수아일까요? 이스라엘백성일까요? 언뜻 생각하면 지도자인 여호...
    Date2017.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60
    Read More
  7. No Image 18Aug

    연중 19주 금요일-하느님은 중매쟁이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어제 베드로의 질문에 이어 오늘 바리사이의 질문은 질이 좋지 않습니다. 어제는 어떻게 하면 용서의 의무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소극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질문이기에 나쁘...
    Date2017.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30
    Read More
  8. No Image 17Aug

    연중 19주 목요일-아무렇게나 사랑하는 것을 경계함.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죄지은 형제에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마태오복음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
    Date2017.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4
    Read More
  9. No Image 16Aug

    연중 19주 수요일-영원한 나그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모세와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제 가나안을 바로 앞두고 있습니다. 가나안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까지 와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볼 수는 있어도 들어가지...
    Date2017.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85
    Read More
  10.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성모님 처럼 우리도 은총의 육체를

    성모 마리아께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할까요? 예를 들어, 마리아께서 동정녀시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천주교 신자일 수가 없는 것이고,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모 승천에 대해서 믿지 못한다면 천주교신자일 수 없나요?   교회가 믿을 교리...
    Date2017.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14 515 516 517 518 519 520 521 522 523 ... 720 Next ›
/ 7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