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36 추천 수 5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서 이번에 와 닿은 것은

뒤에야 깨닫는 우리라는 것인데 다음 말씀 때문입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미리 깨달으면 얼마나 좋고,

미리가 아니라 뒤늦게 깨닫지만 않아도 참으로 좋으련만

우리의 깨달음은 많은 경우 어떤 일을 겪고 난 뒤에야,

그것도 안 좋은 일을 겪고 난 뒤에야 깨닫습니다.

 

특히 큰 깨달은 큰 실수를 하고 난 뒤에 깨닫고

세월로 치면 엄청난 시간을 대가로 치루고 얻습니다.

 

그런데 이 실패의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마냥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

그렇게 가치 있는 것은 대가없이 얻을 수 없는 것이고

어려움 없이 얻으려는 것은 얌체와 같은 자세지요.

 

가치 있는 것은 큰돈을 주고 사야 되는 것처럼

가치 있는 깨달음도 크나큰 대가를 치러야지요.

 

그럼에도 명품백은 큰돈을 주고 사고도 출혈이 컸다고 하지 않지만

나라의 독립이나 민주주의 같은 것은 그것을 얻어서 기쁘긴 했지만

이를 위한 출혈이 너무 컸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은 이상한 것이 아니고 정상입니다.

명품은 자기가 너무 갖고 싶은 것을 산 것이기에

돈을 잃었다고 생각지 않고 명품을 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더 중요한 이유는 대가를 치렀어도 돈으로 대가를 치른 것이지

출혈, 그러니까 피를 흘리기까지 대가를 치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깨달음을 비롯하여 무릇 모든 것은 잃어야 얻는데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건강을 잃어야 깨닫고,

세상 것을 다 잃어야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오래 전에 제가 직접 뵌 분입니다.

산청 성심원에 계셨던 할아버지 얘기입니다.

그분 얘기를 다 할 수 없지만

오늘 얘기와 관련하여 골자만 얘기하면 이렇습니다.

 

본래 의사였지만 나병에 걸리셨습니다.

그러나 의사였기에 한동안 혼자 스스로 치료를 했는데

옛날 약도 변변한 약이 없었을 뿐 아니라

나병환자들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국가가 약을 통제하자

아무리 의사여도 약을 제대로 구할 수 없었고

그래서 나병의 증상이 겉으로 드러날 즈음 병원도 처분하고

자식들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집을 나와 유랑생활을 했습니다.

 

유랑생활의 고달픔과 육체의 고통도 컸고 무엇보다도

의사대접을 받다가 인간대접도 못 받는 괴로움 때문에 자살도

여러 번 시도했는데 이 마저도 실패하자 체념하고 성심원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렇게 좌절이나 절망을 넘어서 체념을 하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강요하지 않았지만 성심원의 분위기가 신앙의 분위기였기에 할아버지도

차츰 이 분위기에 젖어들면서 성경을 공부삼아 읽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신다는

말씀에서 하느님 체험도 하고 인생을 바꾸는 큰 깨달음을 얻으셨으며

방문한 이들에게 당신이 체험한 하느님과 깨달음을 전하는 분이 되셨습니다.

 

나병 때문에 가족과 건강과 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잃었지만

가장 소중한 하느님을 얻었기에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자랑하시니

누가 하느님 나라 행복을 얘기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증거가 되었지요.

 

우리도 큰 대가 없이 소중한 것을 얻으려 하지 말고

적당히 해서 하느님 체험하고 깨달음 얻으려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homas 2017.04.05 01:14:52
    찬미예수님!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서국가가 약을 통제하자"라는 부분에서 국가가 그럴 수 있나 ...일제강점기인가...
    그 다음에 든 생각이...전국민 의료보험이라고 하는데...꼭 먹어야 하는 치료약을 돈때문에 먹지 못한다면..

    그리고
    "적당히 해서 하느님 체험하고 깨달음 얻으려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라는
    도전의 말씀이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라는 고백을 또 생각해봅니다.

    평화를 빕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7.04.04 06:14:50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y

    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들-누가 더 행복할까?

    오늘은 복자 윤지충과 동료 123위 순교자들의 축일입니다. 복자 윤지충은 조상의 제사 문제로 순교한 분일 뿐 아니라 조상의 제사 문제를 우리 조선 땅에 처음 야기한 분으로 말하자면 당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분입니다.   지금에 와서 우리가 생각...
    Date2017.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41
    Read More
  2. No Image 28May

    예수 승천 대축일-희망은 하늘에, 사랑은 땅에!

    아시다시피 우리미사의 기도문들은 오랜 우리교회전통이 축적된 아름다운 기도문들입니다. 그 아름다운 기도문 중의 하나가 바로 승천대축일 본기도와 감사송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 번 본기도와 감사송 일부를 음미해보겠습니다. “성자 그리스...
    Date2017.05.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38
    Read More
  3. No Image 27May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아버지께 직접 청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가 아버지께 직접 청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느...
    Date2017.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4
    Read More
  4. No Image 27May

    부활 6주 토요일-그날에는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오늘 말씀은 잘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우선 <그날에>라는 말부터 잘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
    Date2017.05.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67
    Read More
  5. No Image 26May

    부활 6주 금요일-근심뿐인 근심은 하지 말지어다.

    “너희는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살아있는 한 인간의 삶에는 크고 작은 근심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 근심이 없다면 죽었거나 죽음을 코앞에 둔 사람일 겁니다. 그러니 근심이 있다는 면에서는 모든 사람이 차이가...
    Date2017.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20
    Read More
  6. No Image 25May

    부활 6주 목요일-조금?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에 제자들은 술렁거립니다. 보지 못하게 되다가 보게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또 ‘조금 더 있으면’이 어떤 의미인지 몰...
    Date2017.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4
    Read More
  7. No Image 24May

    부활 6주 수요일-다 감당할 수 없는 우리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오늘 주님 말씀을 풀어서 이해하면 이런 뜻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알고 계신 것과 그래서 당신이 알려주고 싶은 것이 참으로 많은데 그것을 지금 알려주어도 그 ...
    Date2017.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8
    Read More
  8. No Image 23May

    부활 6주 화요일-성령의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믿음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의 기초가 뒤흔들렸다. 그리고 즉시 문들이 모두 열리고 사슬이 다 풀렸다.”   기시감旣視感이라는 표현을 요즘 많이 씁니다. 어디서 한 번 본 듯한 느낌이라는 표현이지요.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도 기시감을 갖게 합니다....
    Date2017.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9
    Read More
  9. No Image 22May

    부활 6주 월요일-마음이 열리게 되는 이치

    “바오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도록 하느님께서 그의 마음을 열어 주셨다.”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하느님께서 리디아의 마음을 열어주셨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이 열리는 것에 대해서 보겠는데, 그...
    Date2017.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1
    Read More
  10. No Image 21May

    부활 제 6 주일-영의 식별과 성령의 보존을 잘 하려면

    “내가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실 것이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이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다음 주는 ...
    Date2017.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23 524 525 526 527 528 529 530 531 532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