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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어머니(Die Mütter), 1922–1923

   가 : 케테 콜비츠(Käthe Kollwitz, 1867~1945​)

   기 : 목판화 35.2cm X 40cm

소재지 : 독일 쾰른 미술관

  세상의 오만가지 일들이 뉴스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보도되다 보니 참으로 어이없고 마음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만나면서 뉴스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상념에 빠지게 되지만 요즘 종교인으로서 가장 마음 아프고 안타까운 일은 근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일이다.


  탱크를 밀고 논밭을 삼기는 폭도처럼 작은 나라 우크라이나를 괴롭히는 러시아의 만행을 보면서 울분과 염려를 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런데 종교인들로서 더 슬프고 부끄러운 것은 비록 다른 종파이긴 해도 러시아 정교회의 모스크바 총대주교가 악마의 화신과 같은 푸틴을 부활절 미사에서 칭찬하고 그가 벌린 학살극을 합리화하고 축복한 일인데, 크리스천으로 분노나 실망 이전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우리 교황님께서는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시며 러시아의 태도는 “비인간적이고 신성 모독이라는 말씀”으로 단호히 단죄하시면서 온 세상 인류에게 어려움 속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와 도움을 펼치라는 말씀을 하셨다.

  종교가 전쟁을 부추기는 역할은 안타깝게도 과거 우리 교회에도 심심찮게 있었다.

전쟁에 나갈 때 교회 지도자들이 군대를 축복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인명 살상과 파괴를 합법화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 가톨릭교회는 많이 성숙해져서 이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 4·3항쟁에 토벌군으로 참여한 서북청년회는 개신교에서 원로로 칭송받는 어느 목사가 만든 개신교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이들이 인륜을 무시한 살육을 했다는 사실도 참으로 놀랍고 부끄러운 사실이다.

 
  종교가 우익이나 기득권자의 정치 성향에 지지를 보내면 반대급부로 많은 현실적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도 기득권자를 지지하는 종교 지도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것이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이다.

  내로라하는 목사, 승려 등 정치성이 강한 사람들이 자기들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우익 집단의 폭력을 묵인하고 부추기는 것은 안타까지만 오늘 우리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가장 맑아야 할 종교까지 이런 어용과 아부를 통해 전쟁이나 폭력이나 부정을 행사하는 수치스럽고 참담한 짓을 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혀 다른 곳에서 하느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맑은 마음으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작가가 바로 그런 인물이었다


  이런 면에서 작가는 참으로 고귀한 인품과 투철한 정의감으로 당시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독일 사회의 정화에 필요한 예언적 외침을 시작했는데 이것은 어떤 이론이나 철학이 아니라 바로 자기 삶의 현실에서 체험한 비참한 전쟁의 광기에 대한 실망과 분노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아버지와 남편이 목사요, 인술을 펴는 의사였던 자랑스러운 집안 출신으로 자기 아들이 1차 대전에 종군해서 전사하고 2차 대전 때는 자기 손자가 역시 종군해서 전사하는 것을 체험하면서 전쟁의 실상에 대해 바른 이해를 하게 되었다.


  그의 두 번의 전쟁으로 아들과 손자를 잃는 슬픔을 겪으면서 배운 결론은 “전쟁은 미친 짓이다”라는 것이었으며 그는 이것을 자기 작품 세계로 표현했다.

  이런 과정에서 그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여성 작가로서 실내 장식에 필요한 아름다운 정물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해악성을 알리며 평화에의 구체적 갈망을 키울 수 있는 교육적 차원의 사회의식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예술을 폭력이 만연하는 당시 사회에 꼭 필요한 반전 운동의 도구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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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테 콜비츠의 다른 작품인 ⟨피에타⟩(어머니와 그의 죽은 아들)


  전쟁으로 점령된 도시에서 살인의 광기에 빠진 군인들의 살상을 피하기 위해 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모여있다.

  그들은 군인들의 총칼을 피하다 보니 한곳으로 모이게 되었으나 이들은 알고 있다.

  곧 자기들은 군인들에게 발각될 것이고 그 후 자기들이 겪을 것을 생각하면 공포에 떨게 된다.

  그러나 어머니들은 공포에 떨 여유도 없다.

  어떻게 해서라도 자기 자녀들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뭉쳐 몇 명의 어머니들은 자기 공동의 자식들인 어린이들은 안으로 몰아넣고 외부를 지킨다.


  이 와중에 전쟁이 무엇인지 모르는 어린이들은 어머니들이 자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둘러친 틈새를 비집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깥을 응시하고 있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팔을 한껏 뻗쳐 아기들은 안고 있는 일방 어떤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해칠 수 있는 적들을 미리 살피려는 마음으로 눈이 빠지게 밖을 응시하고 있다.


  “여인은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표현이 이 작품에서처럼 현실감 있게 표현된 것이 없을 만큼 어머니들의 자식 보호의 본능은 대단하다.


  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다. 미친 군인 하나의 총질만으로 자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들이 만든 성이 어이없이 무너진다는 것을. 그러나 어머니들은 이것이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며 마지막 의지할 곳은 하느님의 보호임을 철석같이 믿고 신앙에 매달리고 있다.


  ​작가는 예술의 존재 의미를 사회 참여와 사회변화를 위한 기폭제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삶을 그려내는 것이야말로 예술가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치열한 현실을 담았기에 그녀의 작품에서는 화려함이나 세상의 눈으로 칭찬받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흑백의 목판화 기법으로 이 주제에 대해 여러 시도를 했으며 목판화의 특성상 복사가 쉬웠기에 여러 곳에 마치 광고지처럼 이것을 배포할 수 있었다.


  우리 교회는 교회 안에서나 사회 안에서 지명도만이 아니라 실재 삶으로 참으로 교회와 사회에 귀감이 될 인물들을 많이 배출했다.

  우리 프란치스칸 출판사에서 출간한 『사도 법관 김홍섭』은 한국 사회 전체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자랑스러운 법관이었다.

  그분은 “썩어도 너무 썩었다”는 한탄이 나오는 이 나라 법조계에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군계일학(群鷄一鶴)의 고귀한 삶을 재속 프란치스칸으로 산 고귀한 인품의 법조인이셨다.


  오늘 우리 정부에 책임을 맡을 사람의 청문회를 보면 우리가 썩어도 너무 썩은 나라여서 대표로 뽑을 사람까지 청렴한 사람을 구하기 힘든 나라에 살고 있다.

앞으로 5년 동안 이 나라를 맡을 최고 책임자 대통령은 그 가족사는 그만두고 그의 종교 행각만으로도 어안이 벙벙해진다.


  오늘 우리 문화에서 고급 두뇌라고 평가되는 목사, 의사, 검사는 다 사(師)에 속하는 사람들이어야 하는데 많은 경우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것이 큰 안타까움이나, 작가의 집안은 바로 하느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양심을 지킨 스승으로서의 인격자들이었다.


  작가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전쟁의 위협에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조건 없이 희생하는 어머니의 순수하면서도 용감한 마음이어야 할 것이다.

교황님의 지향대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진정으로 러시아에 대한 증오가 아닌 정의를 통한 평화 실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서글픈 현실처럼 “유전 무죄, 무전 유죄”의 기막힌 악순환에 대해 우리는 분기해야 평화가 올 수 있으며 우리가 평화의 사도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지금 우리는 한국 일부이긴 해도 자기 종교 안에서 힘깨나 쓰는 종교 지도자들의 수치스럽고 비굴한 행동에 대한 경각심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들의 사악하고 어리석은 만행이 얼마나 이 땅에 이루어져야 할 평화와 파괴요인이 되고 있는지 생각하면 이 작가의 표현처럼 “전쟁이나 평화를 파괴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는 구호에 깊이 동감하며 작가와 다른 방법이지만 같은 정신으로 전쟁과 폭력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성서는 평화에의 갈망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그가 민족 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 사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 (이사 2,4)

  독일 베를린에는 작가가 50년을 살았던 3층 집이 그녀의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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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테 콜비츠 박물관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라고 하면 웅장하고 화려한 인상이나 이곳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고 소박하고 단아한 곳이다.

  그러나 이 박물관에서 그녀의 작품을 보노라면 대중이 이곳에서 어떤 박물관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강한 평화에의 갈망과 폭력에의 거부에 대한 열망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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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가온 2022.05.17 06:18:02
    참으로 공감되는 말씀입니다..많은 생각을 갖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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