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답을 찾는 세상에서 찾은 답을 지우고 답 없이 살아가는 믿음

 

복음적 자유는 고착된 답을 버리는 자유다.

그날그날의 만남과 관계 속에서 필요성에 의해 답을 찾는 자유다.

판에 박힌 종교적 생활 습관은 매우 빈약한 믿음에 머물게 할 뿐이다.

불안정한 삶 속에서 안정을 찾게 하는 것이 믿음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아는 것과 자신이 누구인가를 아는 데서부터

우리의 존재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게 되기까지, 믿음은 항상 유동적이다.

움직이는 관계 안에서 발견되는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을 깨닫는 것이 믿음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정체성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사건이 부활이다.

우리의 믿음은 예수 안에서 하느님의 정체성을 발견하여 내 안에 옮겨놓는 것이고,

보잘것없는 나의 과거를 잊어버리고 매일 매일 중심을 바꾸는

자기중심적이고 독단적이었던 습성을 버리는 것이다.

자신이 만든 틀과 과거의 습관을 버리는 고통을 죽음이라고 부른다.

하느님께서는 예수의 인간성 안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부활의 삶을 보여주셨다.

이러한 부활의 삶은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의 죽음을 통하여 너에게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자비를 제한하려는 우리의 자유를 하느님께 내어드리는 삶이다.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그렇게 너와 나의 관계 속에서 발견되고 확장된다.

 

자신이 다스리는 독단적인 나라를 포기하는 믿음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종교활동을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예수의 인간성 안에서 발견한 믿음은 가난하고 겸손한 종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자신의 위치를 종의 위치까지 내려가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가 선택한 생활 방식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우리에게 안전과 지위, 정체성을 주는 자기충족적 도취를 선택하는 한,

종의 위치로 내려갈 수 없으며 정직한 비판을 할 수가 없다.

재판정에서 법정을 열고 재판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악하고 비뚤어진 판결로 하느님의 자유를 제한하고 너의 자유를 억압한다.

이리하여 관계는 더욱 수렁으로 빠지고 부패는 점점 커진다.

 

종의 위치에서 섬기는 사람들은 보물을 발견한 사람들이다.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깨닫고 그 깨달음 안에서 독단적인 의지를 내려놓기 때문이며

행복한 내리막길을 통해 얻은 자유로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을 실현하는 관계의 혁명이 아름다움과 매력으로 드러나고,

기쁨은 매력의 힘으로 관계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부의 가장자리에서 가난하고 겸손한 종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생활 방식은

교회 자체의 의미에 대해 완전히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교회의 모습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발견한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한 종의 모습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분은 섬기는 사람이 다스린다는 매우 구체적인 표본으로 남아있다.

믿음은 그분을 거울로 삼아 자신의 틀을 바꾸는 혁명의 삶이다.

이러한 관계의 혁명은 매우 작은 선한 움직임이 겨자씨와 누룩으로 작용하여

마침내 상상을 초월한 결과를 내는 신비를 경험하도록 돕고

너와 나 사이에 하느님이 머무시는 공간과 여백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너와 나 사이에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공간이 마련되면

독점과 소유를 탐내던 나는 하느님과 너의 자유를 제한하려던 시도를 멈추게 된다.

오직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는 가난하고 겸손한 소수의 남은 자들,

사회의 밑바닥 사람들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 안에서

우리는 그들을 통해 비추시는 빛으로 자신 안에 있는 어둠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항상 자기중심적이며 사라지고 마는 우상숭배는 남의 말이 아니다.

이제는 우리의 믿음이 어디서 시작되었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살펴볼 때이다.

처벌과 보상이라는 틀에 묶여있는 우리에게 하느님은 낯선 분이다.

이익과 보상을 위한 어떠한 행동도 믿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라고 기도할 때

내가 다스리는 나라는 사라져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믿음은 세상 안에 살면서 세속적 가치를 떠나는 삶이다.

세속적 가치는 모두가 나를 중심으로 만든 가치이기 때문이다.

답을 찾는 세상에서, 찾은 답을 지우고, 답 없이 살아가는 믿음은

기쁨과 초연함과 자유 속에서 살아가는 믿음이다.

 

자유가 없는 믿음을 믿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을 묶어놓고 있는 것으로부터 해방,

가난과 겸손이 열쇠가 되는 하느님 나라,

기쁨이 샘솟는 우물,

너와 내가 목을 축이는 거기에서 누리는 자유,

내 안에서 발견한 우물,

내 안에 그 우물이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0 성서의 하느님과 역사 속의 예수님 성서의 하느님과 역사 속의 예수님   오늘은 성서의 하느님과 역사 속의 예수님을 간략하게 그려보았다.   나는 내가 읽었던 성서에서 영감을 받아 여기까... 이마르첼리노M 2021.09.02 351
1229 나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다. 나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다.   나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다. 전체 안에 부분으로써의 가지다.   나는 몇 년 전에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한 ... 이마르첼리노M 2021.09.01 392
1228 덕은 남이 성장하도록 돕는 예술이다. 덕은 남이 성장하도록 돕는 예술이다.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의 현장에서는 응답의 결과로써 행동하는 자비가 있다.   주기 위해서는 받아야 한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8.31 356
1227 자연은 거울이 되어 우리를 비춘다. 자연은 거울이 되어 우리를 비춘다.   자유를 주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다툼이 없는 피조물들은 사람에게 거울로 존재한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사... 이마르첼리노M 2021.08.30 380
1226 회칠한 무덤 회칠한 무덤   예수의 몸을 땅에 묻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인간의 몸을 하늘에 묻는 이 땅에서 부활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연결과 참여가 없는 회칠한 무... 이마르첼리노M 2021.08.25 374
1225 이인숙 평론가의 글 "머리와 꼬리를 잘 구별할 줄 알아야" 1998년 브라질 영화 &lt;중앙역&gt;은 대도시 리우 데 자네이루의 중앙역 앞에서 편지를 대필해주는 독신녀와 엄마 잃은 소년이 함께 소년의 아버지를 찾아가는 이야기... 고파울로 2021.08.25 372
1224 9월이 오는 길목에서 9월이 오는 길목에서   온전히 이 순간에 깊은 만족을 주는 낙원의 낙조   달빛이 흐르는 강가로 나아가 회상의 배를 띄운다.   응답하는 기쁨... 이마르첼리노M 2021.08.23 486
1223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삶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삶   우리의 믿음은 하느님을 사랑하려는 의지보다 하느님으로부터 그때그때 사랑받고 있음에 대한 확신과 그에 합당한 응답... 이마르첼리노M 2021.08.21 369
1222 기쁨은 그리스도의 신비 기쁨은 그리스도의 신비   기쁨은 슬픔과 고통의 땅을 뚫고 나온 싹이다. 가난을 통해 얻은 해방과 겸손을 통해 얻은 연결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기... 이마르첼리노M 2021.08.17 367
1221 성사(聖事), 자연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성사(聖事), 자연 안에서 경탄하는 신비   자연 안에서 오래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은 자연 안에서 경탄한다. 자연과 하나 되어 자연의 한 부분으로 피조물을 ... 이마르첼리노M 2021.08.12 415
1220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일을 하시고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일을 하시고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창조를 통해 당신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 1 이마르첼리노M 2021.08.09 400
1219 변모 변모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마르 9,7)   사랑으로 창조된 존재 사랑으로 응답하는 존재... 이마르첼리노M 2021.08.06 351
1218 내면의 실험실 내면의 실험실   배부른 사람들이 이해하는 복음과 배고픈 사람들이 이해하는 복음은 정말 다르다. 성경을 보는 관점이 얼마나 다른가?   “무리바의 ... 이마르첼리노M 2021.08.05 375
1217 단순하게 살기로 작정하면, 단순하게 살기로 작정하면,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필립 2,5) “여러분 안에 계셔서 여러분... 이마르첼리노M 2021.07.30 409
» 답을 찾는 세상에서 찾은 답을 지우고 답 없이 살아가는 믿음 답을 찾는 세상에서 찾은 답을 지우고 답 없이 살아가는 믿음   복음적 자유는 고착된 답을 버리는 자유다. 그날그날의 만남과 관계 속에서 필요성에 의해 ... 이마르첼리노M 2021.07.29 400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