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자비


  살 수록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란 말을 자주하게 된다.

  내 연륜을 헤아려보아, 예전같으면 영락없이 아해들로부터 '할아버지' 소리를 들었을 테니까.

  어쩌다 내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의 모습을 보거나, 그분들의 환갑 잔치 때를 상기해 보면 지금의 내 모습보다 훨 연세가

들어보이시니까...아마도, 시대가 바뀌어 요즘의 어르신네들은 10년 이상은 낮춰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참, 왜 이런 말로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 걸까?  정작 하고자 하는 말은 다른 이야기인데...!?


  금년 정원에 가꾸고 있는 '애호박'이 참말로 대박의 수확을 거두고 있기에, 그 자라고 열리는 모습을 대할 때마다 '기적'을

직접 체험하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다.  물론 여린 애호박 모종을 심고 거름을 주고 매일 물을 주는 건 나지만, 그 가녀린 줄기가 끝없이 뻗어나가며 꽃을 피우고 수시로 30Cm 크기의 미끈하고 훤출한 무거운 애호박을 달리게 하니, 자체가 생명의 신비요 기적이

아니 겠는가.  물론 애호박이 잘 자라고 달리게 하는 한가지 비법(?)은 있지만, 비밀로 해 두고 싶다. ^^

  어쨌든 애호박을 자라게 하는 근본적인 생명의 신비에 대해서는, 내가 주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어디 애호박 뿐이랴! 

  지난 초여름 경희궁을 산책하면서 뭔가 땅바닥에 소복히 떨어져 있는 열매가 있어, 주어서 맛을 보니 그것이 바로 달콤한 '오디'가

아니겠는가!  오디가 그토록 맛있고, 그 정체(뽕나무 열매라는) 를 확실히 알게 된 것도 그 때였다.  그래서 입 주변이 새까맣게 되어 돌아와 형제들에게그 이야기를 했더니만, 자주 약을 치고 오염된 도시의 공기에 쪄들린 그런 오디를 먹지말라고 충고들을 했다.  그렇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남?" 하면서 산보갈 때마다 잘 줒어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어느날 맛있게 먹은 오디의 잘디 잔 씨가 잇사이에 걸려, 그 중 하나를 신기하게 들여다 보며 기발한 생각을 했다.

"그래, 요것을 한 번 우리 정원에 심어서 키워보자. 나중 크게 자라 실컷 따먹을 수도 있으 테니까...ㅋ  그래서 너무 작은 씨앗이기에 싹이 트면 분별하기 어려울 테니, 우선 작은 화분에 심어 매일 정성들여 물을 주었다.  처음엔 오랜 날이 걸려도 헛수고만 하는 게 아닌가 했었는데, 드디어 씨알 만큼이나 작은 어린 싹이 세상 구경을 나오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하루가 다르게 잘 자랐고, 화분이 좁아져 햇볕이 잘 드는 담 옆에다 제대로 자리를 잡아 심었다.  지금은 하늘을 우러러 거대한 나무의 존재를 희망하면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애호박이나 오디나...그들의 근본 생명을 간직하고 자라게 하는 것은 우리가 결코 아니라는 것.  마치 어떤 이룩해 놓은 무슨 업적이 있다고 치자.  그것 역시 근본을 들여다 보면 100% 자기 자신의 잘난 맛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요, 거기엔 먼저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선 공로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내가 부모님의 몸을 빌어서 이 세상에 와 지금 이 자리에 살아가는 것도, 그 근본은 하느님의 은총에 의한 기적이 아니겠는가.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풀잎 풀꽃 하나의 신비!

    T 온 누리에 평화가...   봄이 살며시 다가 와 이렇게 말을 건네는 것같다.   "맛..님, 어느덧 2017년의 봄이 오고있네요.  여기 정원엔 맨 먼저 잔디밭에 이름하여 잡초라고 하는 풀싹들이 여기저기 고개를 내밀고 있고, 재작년에 심은 작은 동백에 제...
    Date2017.02.2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38
    Read More
  2. No Image

    나날이 좋은 날!

    T 평화를 빌며...   혼자 잘 놀 줄 아는 사람은 외로울 새가 없다는 것이 나의 평소 지론.     평생 결혼 생활을 하며 배우자가 곁에 있어도 결국 혼자일 수 밖에 없다는 외로움을 토로하는 부부들을 자주 보아 온다.   25-30여명이 함께 사는 이곳 수도...
    Date2017.02.2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92
    Read More
  3. No Image

    고향이 서울이면서도 시골스럽게 자란 덕분에...

    T 평화와 선   뉘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 '서울'이라 하면 말씨가 느려선지, '충청도' 사람같은데요 하는 분들이 많다.  하기사 흑석동 넘어 '동작동(동재기)'이었으니, 내 어린시절엔 모든 게 시골 정황과 진배없었다.  초교 1학년 땐가, 비로소 뻐스 종점...
    Date2017.02.13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65
    Read More
  4. No Image

    봄을 일깨우는 까치 소리

    T 평화와 선   4층의 내 방은, 바로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있어 건너 빌딩 사이로나마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가 있고 정원의 동태를 일거일동 자연스럽게 대할 수가 있다.  그런데 겨우내 잘 보이지 않던 까치가 작년에 둥지를 틀었던 높다란 은행나...
    Date2017.02.0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49
    Read More
  5. No Image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내 '인생의 의미'

    T 평화와 선   2017년 설 연휴 기간, 이렇듯 하이얀 눈발이 날리는 것은 귀성객들에게는 좀 힘들겠지만 심한 가뭄 끝 해갈의 대지에 어쩌면 축복의 의미일런지도...   분당 서울대 병원을 향해 미금역에서 내려 눈을 맞으며 걷는 발걸음이 사뭇 상쾌! ...
    Date2017.01.30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98
    Read More
  6. No Image

    연민이란 인간(관계)을 잘 이어주는 다리

    T 평화와 자비   지난 해, 교황님이 강조하신 '자비'의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봅니다.   어느 유명한 절 앞,커다란 바위에다 새겨놓은 '자비무적(慈悲無敵)'이란 인상깊었던 글귀 역시 제 마음 속 깊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자비를 베프는 사람에게...
    Date2017.01.17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88
    Read More
  7. No Image

    내 인생여정에서 만난 소중한 두 분, 작가(소설가)

    T 평화/자비   그제 참으로 귀한 책 한권을 받았습니다.   몇 년동안 소식이 적조했던 인천의 로사리아(옥경) 자매님이, '가거라! 내가 너를 보낸다'라는 제목의 메리놀회 소속 최분도 선교사 신부님에 관한 소설을 한 권 보내주신 겁니다.  그야말로 착한...
    Date2017.01.10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60
    Read More
  8. No Image

    내 고향, 현충원엘 가면...!

    T 평화/자비   정동에서 현충원까지 지하철로 고작 30분 거리, 저는 틈만 나면 현충원으로 달려가 걷곤 합니다.   서울 시내의 교통망이 얼마나 편리하고 잘 조성되어 있는지!...런던, 파리나 뉴욕의 지하철만 하더라도 매우 오래 전에 건설되어, 쾌적한 ...
    Date2017.01.0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70
    Read More
  9. No Image

    참으로 소중했던 만남들

    T 평화와 자비   그렇습니다.  작년 한 해동안 참으로 많은 국내 성지를 찾아다니며 순례를 하였고, 그런 와중에 진솔한 만나들도 적지않아 행복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일들 몇 가지를 다시금 지면에 올려봅니다.   최근 경남 산...
    Date2017.01.0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49
    Read More
  10. No Image

    흠영(欽英)의 성지순례 길

    T 평화와 선   참으로 무던히도 많이 다녀 본 국내 성지순례 길이었다.   그렇게 2016년 나의 '안식년'과 더불어, 1년이란 짧고도 긴 시간들이 지나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을 가고 있다.   걸으면서 기도하고, 기도하면서 걷고...가슴에 절절히 와 닿는...
    Date2016.12.0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