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3.11.30 09:27

수도원 카페 이야기 3

조회 수 13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4

수도원 카페는 여느 카페와 달리 테이블과 테이블의 간격이 넓다.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의

주변을 신경써야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한 세심한 배려인것 같다.

손님이 많은 시간이면

나는 너무도 인간적인 욕심이 고개를 든다.

테이블을 몇개만 더 놓으면 아쉬움을 가지고 돌아가는 손님도 없고 카페의 수익에도 조금 더 도움이 될터인데 하는....

그러나 테이블마다 환한 미소띠며 대화를 나누는 손님들의 여유를 보면 이내 나의 욕심이 그릇됨을 느끼고는 혼자 머슥해 진다. 이익보다 소중한 수도원 카페의 여유로움 그것의 의미를 곱씹어본다.

수도원 카페의 모습은 그곳을 찾은 이들의 신나고 재미난 대화로 가득하다. 다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어떤 대화가 저들의 삶을 행복하게 미소짓게 하는 것일까? 열심히 이야기하는 사람, 열심히 듣는 사람...이렇게 이곳의 모습은 모든것을 아울러 조화를 이룬다.

따뜻한 카페라떼는 늘 기대감을 불러 온다. 이번엔 하트일까? 나뭇잎일까? 높은은자리표일까? 

수도원 카페의 라떼는 주로 사랑 담은 하트를 그려내고 있다. 

이곳에서 나의 주요 소임은 설겆이 이다.

반납대에서 설겆이를 하기위해 쟁반들을 주방으로 옮기다 보면 참으로 다채로운 그림을 보는 듯 하다. 다마신 컵들을 보면 마신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컵아래 놓인 영수증은 마신이의 털털함을,깨끗이 비워진 컵들은 마신 이가 흡족할만큼 맛있었음을 짐작케 하고 싹싹 깨끗이 비워진 케잌접시는 쌓인 스트레스를 달달한 케잌으로 날려버린 이를 상상하게 하고 하얀컵에 핑크빛깔 흔적을 남긴 컵은 곱게 연지찍은 예쁜 누군가를 ,그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은 라떼의 하트모양을 망가뜨리지 않고 라떼 잔에 하트가 예쁘게 남겨진 컵이다. 커피의 꽃인 라떼를 왜 남겼을까 하는 의구심은 

이내 바보스런 생각이었음을 인정하게 한다. 라떼의 하트를 망가뜨리지 못하는 누군가는 어쩌면 지금 사랑 진행중 일 수 있다는 생각에 저절로 흐믓한 웃음이 지어진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1 2부 2.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두 번째 출입구: 너 자신을 사랑하라. 만약 우리가 정말로 잘 싸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른 시점부터 다른 이에게 자비롭다는 것이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김상욱요셉 2024.01.12 103
1450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저항의 빛 (촛불 집회)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 그 아픈 세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민중을 일으켜 세우시는 하늘의 손길.   죽이는 문화를 확장하려는 음... 이마르첼리노M 2024.01.08 122
1449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73
1448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관계의 상호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선입니다. 성탄과 공현의 신비는 관계의 상호성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선입니다.   인간은 나약함에도 완전히 자기중심적 사고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자만심을 부추... 이마르첼리노M 2024.01.04 177
1447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새해 첫 시간의 묵상   사람에게 쏟아부으시는 하느님 선에서 흘러나온 한 모금 기쁨에서 분출되는 웃음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현존   어느 것 하나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01 221
1446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에)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에)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동물의 왕국에 살겠다고 선언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3.12.28 231
1445 성탄 송가 3 성탄 송가 3   삼위일체 하느님 관계의 신비 내어주는 하느님 창조의 신비 내려가는 하느님 육화의 신비 내려놓는 하느님 겸손의 신비   깨달음이 만드는 변화의 ... 이마르첼리노M 2023.12.24 314
1444 20. 자기 앎의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 영적 관심을 키우기 20. 자기 앎의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 영적 관심을 키우기(intrigue) 자기 앎은 최상의 환경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오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거... 김상욱요셉 2023.12.18 135
1443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을 담을 수 없는 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인의 몸과 같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육화의 신비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예수는 인... 이마르첼리노M 2023.12.18 188
1442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바깥 풍경을 안으로 품다. 수도원 카페는 커다란 유리창을 가지고 있다. 그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는 카페안을 느끼고 카페 안에서는 라일... 김상욱요셉 2023.12.12 91
1441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85
1440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말씀을 잉태하여 사랑을 낳기까지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예수님의 잉태와 출산에 관한 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룹니다. 주님의 성탄이 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가... 이마르첼리노M 2023.12.10 214
1439 19. 은총의 길을 따르기 위해 적합한 인물로부터 배우기 19. 은총의 길을 따르기 위해 적합한 인물들로부터 배우기 우리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의 부모들은 좋은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곤 하였다. 친구들은 ... 김상욱요셉 2023.12.09 117
1438 수도원 카페이야기 5 수도원카페 이야기 5. 소외되어보기 출근길 쌉쌀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 추운 기온은 움츠리게  만들지만 정류장까지 가는 발걸음을  바삐 해주... 김상욱요셉 2023.12.07 89
1437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해라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해라   우리의 목적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면서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삶이 믿는 이들이 누리는 기쁨이며 하느님 나라 행... 이마르첼리노M 2023.12.04 14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