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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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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어머니와 아이 (1914)

작   가 : 에밀 놀데 (Emil Norde : 1867- 1956)

크    기 : 켄버스 유채 : 107 X 86.4 cm

소재지 :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 시립 미술관


   현대에 와서 종교화는 많은 작가들의 관심 밖 영역이 되었다. 중세 종교화 수요의 대종이었던 귀족 계급이나 교회의 영향력이 무너진 데다, 종교 역시 사회적으로 시대에 뒤진 것으로 비판 받으며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제켜졌기 때문이다.

 

   산업 혁명 이후 급속한 사회 변화에 의해 사람들의 의식구조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시작하는데 비해 교회의 경직된 가르침과 구조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매력을 줄 수 없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종교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희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종교화 역시 매력을 잃게 되었다그래서 현대에 와서 소수의 작가만이 종교적인 주제의 작품을 남겼는데, 작가는 많은 종교적 주제의 작품을 남겼다.

 

   덴막크와 접경인 북부 독일의 농촌에서 태어난 작가는 거의 평생 동안 고향에 머물면서 자기만의 고독하면서도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사했다. 작가의 작품에서 많이 알려진 것은 1909년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약 20여점이 넘는 종교적인 주제의 작품이었다.


  작가는 현대에서 드물게 종교화에 몰두해서 양과 질에 있어 대단한 공헌을 했다. "최후의 만찬", "성령 강림" 같은 성서를 주제로 한 그의 종교화는 전통적인 기독교 도상을 과감히 탈피해서, 표현주의자다운 화면을 구성하게 된다.

 

   개신교 신자였던 그는 긴 투병생활을 거친 후 종교적 주제에 접근했는데, 여기에서 작가의 특성이 드러나게 된다.


   작가는 전통적인 종교화에서 정적으로 접근했던 성서적 사건들을 역동적인 차원에서 접근함으로서 과거 어느 작가에게서도 발견하기 어려운,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현대적 표현의 작가가 되었다.

 

  작가는 성서적인 주제들을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 감성에 스스럼 없이 연결시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종교화는 전통적인 기독교 도상을 과감히 탈피하면서 표현주의자다운 새 경향을 구성하게 되었다.

  

    그는 성서적인 내용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어떤 규범에 메이지 않을 뿐 아니라 색채 표현에 있어도 다른 작가에서 볼 수 없는 과감한 자유로움을 파격적으로 표현했다. 빨강 노랑 초록이라는 불협화음의 색체를 사용함으로서 시각적인 긴장감을 키웠다.

 

   전통의 틀에서 벗어난 그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전통적인 종교화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한 생명감을 선사할 수 있었다.

  

  작가는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명백한 표현을 했다. "나는 나의 작품이 단순히 아름답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일시적인 흥미 이상의 것이 되길 원한다. , 나의 작품이 인간 정신을 고양시키고 감동을 주며 관람자로 하여금 인생과 인간 존재에 대한 인식을 하게 만들고 싶다."

   

스캔0002.jpg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인간 삶의 가장 순수하고 가까운 관계성의 표현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관계에서도 하느님 사랑의 역동성을 과감히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예수님께서 마태오 복음에서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19,14)하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예수님이 어린이들을 가까이 대하는 것을 위시해서 어머니와 아이들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이 작품은 그중 하나에 속한다.

 

   어머니가 자기가 낳은 것으로 보이는 아이를 안고 있다. 이 어머니의 모습은 투박하기 그지없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여인으로 보이나 자기가 낳은 아이에 대한 애정은 더 없이 강렬함이 드러나고 있다.

 

   윤곽이 뚜렷하지 않는 여인의 모습에서 유난히 크게 그려진 그의 눈은 사랑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로서의 충만한 사랑과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고정된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색의 표현력 그 자체가 발휘되는 회화를 추구하였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윤곽선을 사용하지 않고 색의 덩어리 또는 색의 소용돌이로 나타나는 색깔의 차이가 곧 경계의 구분이 되게 하는 파격적인 표현을 했다.


   그는 개신교 신자였으나, 짜여진 교리로 무장되어 정통과 이단을 구분하던 그런  개신교와는 거리가 먼 하늘처럼 열린 자유로운 신앙관을 가지고 있었다.

 

   교회가 가르치는 전통적 교리 체제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신비주의적인 접근으로 성서의 내용을 표현하고 접근했다.

 

   여인이 쓴 푸른 빛 수건에는 금빛 별들이 많이 있는데, 이것이 전통적인 비잔틴 이콘 기법에서는 성모님의 동정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예수를 잉태하시고도 영원한 동정녀라는 성모님 동정성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이런 전통적인 성모님의 동정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작가는 성서적인 동정성의 의미, 즉 자기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이 동정의 참 의미로 생각했다.

 

  이 작품에서 어머니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어린 아이를 사랑하는 어머니야말로 바로 성모님의 동정성의 또 다른 모습임을 강조하기 위해 비잔틴 이콘에서 사용하던 동정녀의 상징을 도입했다.

 

   아이는 어머니와 전혀 다른 빨간 색깔로 표현되어 있는데, 윤곽이 전혀 나타나지 않으나 어머니 품안에서 더 없이 행복한 모습이다.

 

  아기는 행복 가득 찬 모습으로 드러난 얼굴과 어머니를 붙들고 있는 앙증스러운 손 외에는 모두 밝은 붉은 색깔로 나타나고 있다.

 

  이 아기는 바로 아기 예수님의 상징, 인간에의 사랑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며 사시다가 자기의 목숨까지 십자가에 내 놓은 예수님의 상징이다.

 

   예수님의 사랑은 희랍 철학의 개념처럼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너무도 인간적인 것임을 상징하고 있다. 


 스캔0002.jpg


 

   현대에서 성탄이 상업화 되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성서에 나타나는 성탄 메시지 역시 하느님의 아들이 동정녀의 몸을 통해 이 세상에 왔다는 것이 성탄의 중요 메시지로 정착되어 왔다.

 

이  런 과정에서 아기 예수는 유대인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메시아이며, 성모님은 바로 하느님의 아들을 이 세상에 모셔온 고귀한 동정녀라는 것이 전통 신앙의 표현이었다.


   성탄이면 성당에 준비되는 말구유는 예수 탄생 동방박사의 방문 등, 성서의 내용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431년 에페소 공의회는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하면서 그 후 성모님의 위상은 천상의 여인으로 격상되면서 성탄 성화의 주제는 하느님의 강생이라는 극상의 표현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이때 부터 성모자는 우러러 경배해야 할 특별한 대상으로 격상되면서 우리를 위해 전구하시는 어머니로서 인간과의 사이가 수직 관계로 정착되었다.

 

   작가는 이런 현실에서 인간관계에서 가장 친밀하고 깊은 관계인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통해 성탄의 현실을 재조명하고 있다.

 

   작가는 성서 구절을 자구적으로 강조하거나 교리로서가 아닌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면서 이것을 자유롭게 받아들임으로서 전통적인 표현과 전혀 다른 시각에서 성탄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더 자유롭고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다.

 

   그가 자서전에서 고백하고 있듯이,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심연의 정신, 종교, 그리고 정열을 표현하고 싶은 어쩔 수 없는 열정에 따라 작품을 제작한 것이며 어떠한 투철한 의지나 지식에 의하거나 어떠한 신중한 사고는 하지 않았다.

 

   작가는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성탄 사화는 이천년 전 메시아를 기다리던 유대인들에게 부응할 수 있는 것이라면 현대인들은 우리와 꼭 같은 허약한 육신을 지니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모자의 모습을 통해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히브4,15)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함으로서 신앙을 더 친근감이 있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일본의 가톨릭 문학가 엔도 슈사쿠는 "지하철을 타신 예수님"이라는 작품을 남겼다. 갈릴래아의 예수님은 오늘도 아름답고 깨끗하게 장식된 성당이나 교회당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저자 거리에서 중생들과 부대기는 삶을 살고 계신다는 것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요한 1, 14)

 

   이 작가는 말구유를 바라보며 소년적인 낭만에 빠지는 것을 성탄 신심으로 생각하는데 익숙한 우리들에게 성탄 이해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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