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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겟세마니 동산에서 고뇌하시는 예수((Agony in the Garden: 1873)

* 작가 : 칼 볼로흐 ( 1834- 1891)

* 크기 : 동판 유채 : 104X 83cm

* 소재지 : 덴마크 역사 박물관

 

1. 내용.

 

    교회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성주간을 준비하고 있다. 마치 수험생들이 입시를 앞두고 마지막 총 정리를 하는 모습과 사뭇 비슷하다.

 

    사순절이 시작하면서 교회는 십자가의 길이란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빌라도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으신 후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으로 오르시는 주님을 묵상하게 만들고 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성지를 지키던 프란치스칸들이 만든 것으로 오늘 전 교회의 기도로 정착되어 가톨릭 신자들에게 주님 수난의 신비에 참여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십자가를 지시고 비틀거리며 골고타를 향하는 그리스도 주위에 너무도 많은 군중들의 함성이 겹쳐, 성주간의 의미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을 잊기도 쉬운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제자들과 최후만찬을 하신 후, 겟세마네 동산에 가서 기도하신 것이다. 루카 복음사가는 2223장에서 그리스도 십자가를 지시기전 제세마니 동산에서 있었던 긴장의 시간들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밖으로 나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따라갔다그곳에 이르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그리고 나서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곳에 혼자 가시어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그때에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 그분의 기운을 북돋아 드렸다. 예수께서 고뇌에 쌓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 (루카 22: 39- 45)

 

오늘날 교회 전례는 매월 첫 목요일에 성시간이라는 기도를 통해 이 기억을 하고 있다.

 

 

2. 작품.

 

 

   작가는 덴마크인으로 유복한 가정에 태어나, 내면에 있던 예술에의 열정을 마음껏 키우기 위해 왕립 예술원 학교에 입학해서 작가로서의 단단한 기반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 후,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성() 미술에 대한 식견과 안목을 키울 수 있었고, 특히 이웃나라인 네델란드의 작가로서 성() 미술에 있어 대단한 족적을 남긴 렘브란트(Rembrandt)의 작품성에 심취하면서 예수님의 삶을 그릴 수 있는 작가로서의 기량을 쌓았다. 작가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풍속화의 성격을 띄우면서 많은 관객들을 확보해서 성() 미술의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이 작품은 위에 인용한 성서의 내용을 시각화 한 것이다. 칠흑 같은 밤이다. 겟세마니 동산의 배경은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예수님의 마음을 표현하듯 더 없이 을씨년스럽다. 검은 바위와 앙상하고 육중한 나무가 그의 앞에 닥칠 벗어날 길 없는 처참한 비극적 말로를 예고하는 듯 보인다.

 

   민초들의 고향인 갈릴래아에서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그분은 참으로 대단한 존재로 부각되었다. 민초들과 조금도 다름없는 평범한 모습으로 등장하셨으나, 그분은 과거 어떤 종교 지도자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참으로 놀랄만한 능력을 가졌기에 사람들은 경탄하면서 저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고백했으나, 예수님은 몸을 피하시면서 애써 자신의 신성을 숨기고자 했으나 숨길수가 없었다.

 

   절망에 빠진 병자들을 고쳐주고, 죽은 라자로를 다시 소생시키고, 당신의 말씀을 듣기 위해 먼 거리를 마다하고 찾아온 군중들을 빵을 많게 하는 기적으로 허기를 채워주시자, 군중들은 그분은 대단한 능력을 지닌 하느님의 아들임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서 예수님은 삶의 빛이나 희망이라고 전혀 없는 허탈하고 절망의 모습이다.

 

   할 수만 있으면, 십자가의 죽음을 피하게 해달라고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찾아온 천사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면서 무능하고 허약한 모습인 예수님을 더없이 다정한 모습으로 위로하고 있다.

 

   천사는 그의 영혼의 상징인 듯 흰옷을 입고 있으나, 그 역시 아무런 무기나 예수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능력과는 거리가 먼 순수하고 착한 모습이기에 속수무책의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주님을 위로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때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나 고통 중에 있는 이웃에게 그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거나 조그만 도움이라도 주고픈 마음이 있으면서도 속수무책의 자신의 무능한 모습을 한탄하면서 오직 하느님께 기도하며 맡기는  것으로 끝낼 때가 많은데 , 지금 이 천사의 모습은 이런 면에서 우리와 닮은 너무도 무능한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예수님의 붉은 옷은 그가 날이 새면 받아야 할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처참한 고통을 상징하고 있다. 이 작품은 예수님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어떤 감동이나 교훈을 주는 것과는 거리가 먼 우리가 잊기 쉽기에 해야 할 기억을 차원, 즉 예수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겪어야 할 십자가의 길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자기 제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고 말씀하시나, 많은 순간 우리는 이 의미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저 변두리를 왕래하며 방황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교회 역시 이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지 않고 있다. 예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정확한 길을 알리면 많은 사람들이 실망해서 교회를 떠나 갈까봐 두려움에 교회 울타리 안에서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수준으로 신자들을 묶어두고 있다.

 

열심히 기도하고, 교회가 요청하는 봉사 활동이나 하고, 성지 순례나 하면서 마음 편히 살면 된다는 것이 오늘 제도적 교회가 가르치는 신앙의 길이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리스도교 신앙이 바로 되기 위해선 방향정립이 바로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바로 예수의 제자로서 스승 예수를 따라 십자가의 걷기를 걷고자 하는 사람이 거쳐야 할 중요한 차원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을 생각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기에 신앙이 다른 종교인들의 기복 수준에 머물고 있다. 얼마 전, 어떤 교회 언론사가 수집한 통계에 의하면 복음의 정수를 살아야 할, 살기로 결심하고 세례를 받은 가톨릭  신자들이 신앙을 통해 바라는 중요한 가치가 건강 장수, 가족들의 행복, 풍족한 경제생활을 기원하는 것인데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으며 ,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

그러니, 실재에 있어선 예수의 가르침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 마치 산에 가서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 같은 허황한 삶을 살다보니,  실재 삶에 있어서 신앙인이 일반인과 별 차이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현실이다.

 

이 글을 준비하는 사이 감옥으로 가게 된, 전직 대통령의 소식이 화제(話題)가 되고 있으며, 이분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위선적이고 초라한 그리스도인들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정확한  모델이 되었다.

 

   

 

이 작품은 예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선 예수처럼 세상을 하느님의 나라로 변화시키기 위해 세상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또한 이렇게 살고자 할 때 반드시 예수의 고통이 자기 안에도 전이됨을 믿으며 신앙 때문에 예수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을 그분의 제자가 되었다는 자부심으로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성공 신학에 들떠 예수를 믿으면 여느 세상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서 해방되어 이 세상에서부터 세상 수준의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증거를 대어가면서 외치는 이 땅의 많은 그리스도 교회들은 이런 면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의 무덤이라는 것이 훨씬 정확할 것이다.

 

그리스도교 전통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는 이 땅에 세계에서 가장 큰 대형 교회가 있고 양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많은 대형 교회들이  대형 마트처럼 신도 확보에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교회들이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여러 실망과 추태의 연출 장소가 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이 작품은 우리에게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를 오르는 주님에게서 잊기 쉬운 중요한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예수의 제자로서의 삶이란 것은 자기 건강이나, 안락한 생활을 보장해주는 것과는 거리가 먼 정도가 아니라 , 바로 예수 삶에 대한 정확한 배신이며 이 작품은 ,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기 위해 받아 들여야 할 핵심적이며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너무도 정확히 알려 주고 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세상과 반대되는 삶을 살았고 이것이 당시 부패한 종교 지도자들의 눈 밖에 나서 고통스런 십자가의 죽음을 겪으셔야 했고 그러기에 예수님은 이 세상 어느 인간도 누릴 수 없었던 죽음이 없는 생명으로 부활하셨다.

 

오늘날 종교가 사양(斜陽)길에 있는 다른 나라와 달리 대단한 성장세와 힘을 과시하고 있는 이 땅의 교회들이 예수를 떠나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이 교회의 현실이다. 교회가 신()의 무덤이 되지 않고,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을 증거 하는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예수님의 모습을 되새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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