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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e-Bernard-The-Harvest.jpg


제      목 : 추   수 (The harvest : 1888)

     가 : 에밀 베르나르(Émile Bernard, 1868~1941) 

     기 : 캠퍼스 유채 (56.5X45cm)

소  재 지 : 프랑스 파리 오르세(Orsay) 미술관 


한 해의 결실을 의미하는 추수는 어떤 문화권에서도 대단한 기쁨과 의미성을 주는 것이다. 곡식의 수확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인을 제공하는 것이기에 생명과 깊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농부라는 직업은 인간의 직업 중에도 인간의 삶과 직결되는 직업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성서 여러 곳에 나타나고 있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외골수로 우직하게 땀 흘리며 사는 삶의 고귀성과 복음적인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예술가와 작가라는 직업을 겸직하면서 또한 신비주의와 철학을 연구한 시인이자 문필가로서 작품 활동을 통해 그의 깊은 철학을 표현했다.


작가는 기교 보다는 작품 안에 그의 철학을 담기 위해 더 고심했다. 그는 고향 브루타뉴(Breton) 지방의 퐁타방에서 폴 고갱과 함께 종합주의 미술을 탄생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짙은 윤곽선 안에 밝고 순순한 색을 넓게 펼쳐 바르는 ‘클루아조니슴(Cloisonnism)’ 기법은 작가가 처음 시도한 것으로, 이것은 뚜렷한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던 고갱에게는 그야말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색채를 원근법이 아닌 평면적으로 사용하고 중세 고딕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의 기법처럼 유곽을 뚜렷이 구분해 일명 분할주의라 불리는 기법을 개발하면서 그는 자신이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을 특별히 강조함으로서 그의 작품에 나름대로의 철학도 담았다.


이 작품에서도 4명의 농부들이 추수하고 있는 밀밭과 다른 부분을 색채로서 정확히 구분함으로서 작가는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성을 부각시켰다.


두 명의 남자는 넓은 밀밭에서 부지런히 추수를 하고 있다. 뒷등을 보이고 추수를 하고 있으나 그들은 한해의 땀 흘림의 대가를 거둔다는 마음으로 경쾌한 모습으로 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며 남자들이 추수한 것을 모우고 있는 두 명의 아낙네들은 땀 흘린 결실인 밀단을 엮으면서 행복을 쌓아가는 것처럼 흐뭇한 표정이다.


반 고흐도 “정오의 휴식”이라는 작품에서 비슷한 정서를 표현했다. 추수를 끝낸 농부 부부가 수레에다 곡식을 잔뜩 올려놓고 곡식 단 틈 바구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성서에서는 어려움이 많은 세상살이에서 누릴 수 있는 큰 기쁨으로 추수의 기쁨을 제시하고 있다.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 수확할 때 기뻐하듯 전리품을 나눌 때 즐거워 하듯...”(이사 9:2)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이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이다. 뿌릴 씨를 가지고 울며 가던 그들은 곡식 단 들고 올제 춤추며 돌아 오리이다.”(시편 125:6)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추수는 하느님 축복의 표시이면서 인간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큰 표징으로 여겨 그 감사를 야훼 하느님께 돌려야 함을 강조했다.


“오곡백과가 땅에서 났으니 우리 주 하느님이 복을 주심이로다. 하느님 우리에게 복을 주소서. 천하 만방이 당신을 두려워하게 하소서.” (시편 66: 6-7)


작가는 인간 사회의 풍요와 감사의 상징인 추수 장면을 통해 인간 삶에서 잊기 쉬운 삶의 진면모를 제시하고 있다. 


밀밭과 다른 곳은 색깔로 선명하게 구분되고 있다. 밀밭의 노란 색은 밝게 드러나면서 주위의 숲과 완연한 구분을 이루고 있다. 아무도 보아주는 사람이 없는 대지에서 땀 흘려 노력했던 삶의 결실이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다운지를 드러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없는 것으로 여겨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흙에서 인간 삶의 가장 고귀한 것이 결실을 맺는 숭고하고 경이로움을 작가는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우직하게 땀 흘리며 살아가는 인간 삶의 고귀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 격언에도 “농부야말로 하늘의 뜻을 받드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지만 실재 삶에서 별로 의미 없는 것으로 귀담아 듣지 않는 지나가는 말로 흘려지고 있다. 


물질적인 풍요와 안락이 삶의 중요한 가치로 둔갑한 현대에 농사라는 것은 거들떠 볼 가치도 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에서 이 작품이 시사하는 바는 참으로 크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농사만큼 정직한 것이 없기에 성서에서도 정직한 인간의 모델을 농부로 제시하고 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요한 15,1)


무르익은 곡식들이 물결치는 밀밭과 짙은 어둔 색깔의 숲들을 대비시키며 밝음과 어둠의 이분법 안에서 극히 단순한 표현으로 보는 사람들을 인생의 고귀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작가 당시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했고 심지어 1888년 어떤 학생 기숙사에 이 작품을 걸어 둔 것을 많은 학생들이 불편해 하면서 작품에 빵을 던지는 모욕적인 행위와 그 작품 곁에 자기들이 원하는 작가의 작품 이름을 적어 놓음으로서 작가로서 슬픈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깊으면서도 확고한 인생철학이 담긴 이 작품은 고흐와 고갱과 같은 작가에게 감동을 주면서 그들의 작품 안에 작가의 영향이 녹아들게 되어 고갱은 1889년 “금빛수확”이라는 작품을 통해 작가의 기법을 계승해서 화단에 새로운 기법을 정착시키게 되었다.


현대인의 삶은 참으로 복잡하면서도 의미성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생활양식은 삶의 핵심을 상실한 상태를 만들어 알맹이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만들고 있다.


산다는 것이 자기도 모르는 세상에 생각 없이 끌려 다니며 뿌리 없는 연못의 부초(浮草)와 같은 인생을 별 생각 없이 살아가는 무의미한 삶이 하나의 기정 삶의 형태인양 정착되고 있다.


삶의 허탈, 무의미, 절망,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또한 종교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종교 안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종교는 삶의 포장지 정도로 생각하며 세상의 가치와 풍조에 생각 없이 휩쓸려 살아가는 서글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크리스챤들에게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성서적 삶이며 바로 예수님이 사셨던 삶 즉 하느님 아버지에 뜻에 충실히 순종하며 곁눈을 하지 않고 외골수의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을 바로 사는 것이고 고귀한 것임을 조용하면서도 힘 있게 알리고 있다.


이 작품에서 아무 특징도 없이 단순한 노랑 빛으로 드러나는 밀밭이 가장 인간 삶의 의미를 제시하는 행복하고 의미 있는 공간, 하느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제시되고 있다.


신기루처럼, 유흥가의 네온 빛처럼 정신없이 변하는 세상은 알맹이 없는 수박처럼 일회용으로 끝나는 허망의 극치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 작품은 이런 것의 실상을 바로 알고 아예 외면하며 교회가 가르치는 예수님의 삶을 유일한 좌표로 삼아 농부처럼 외골수로 충실한 땀을 흘리는 것이 가장 사람다운 삶의 조건임을 제시하고 있다. 


핵심이 없이 끌려 다니는 삶을 사는 현대인들이 당하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면서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처방서들이 제시되고 있다.


서점가에 사람들을 끌고 있는 많은 책들은 현대사회에 적응을 위한 기술서적이나 아니면 우울증 스트레스 와 같은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만드는 현실에서 탈출 처방을 제시하는 것이 대종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이  작품은 크리스챤들에게 루카 복음에 나타나고 있는“마르타와 마리아”자매의 일화를 상기 시킨다. 긴 여행에서 지친 주님을 접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언니 마르타와 달리 동생 마리아는 주님 발치에서 말씀을 경청하고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마르타를 향해 주님이 하신 말씀의 현실적 의미성을 제시하고 있다.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 10:41-42)


작가가 이분법적 구조로 구분한 밀밭에서 추수를 거두는 농부의 삶이야 말로 주님의 말씀의 현실적 의미성을 너무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 여행길에 오른다. 먼 곳을 찾는 여행이 아니더라도 무르익은 가을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삶이 순수해지고 희망을 얻게 된다.


이 작품은 여행과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 안에서 주인이신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일상 삶의 자리에서 자기 삶을 즐기고 몰두하는 것임을 알려주면서 성서의 핵심과 같은 내용이 매일의 삶 안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두 쌍의 남녀와 휑하게 트인 밀밭, 이것과 완전히 구분되는 숲의 단순한 구도를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인생에게 가장 중요한 하느님과의 관계이며 농부와 같은 우직한 삶이 인간다운 삶임을 제시하고 있다.


성서의 핵심인 다음 성구를 이 작품을 바라보며 읽으면 이 작품의 구도처럼 우리 인생 역시 하느님 중심의 삶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알찬 인생임을 느끼게 된다.


“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주 하느님은 한분뿐이시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서 너의 주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라.”(신명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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