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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st - wassily kandinsky.jpg


제   목 : 뮨헨의 루드비히 성당 (St. Ludwig's kirche in Munich : 1908)

작   가 : 바실리 칸딘스키 (Wassily Kandinsky :1866- 1944)

크   기 : 캠퍼스 유재 67.3 X 96 cm

소재지  : 스페인 마드리드 티쎈 보르네미사 (Museo Thyssen Bornemisza) 미술관

 

성화는 성서에 나타난 내용이나 성인들의 생애를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되었기에, 생동감 있는 감동을 더하기 위해선 사실적인 표현에 집착하게 되었다. 성화가 제작되던 시대의 영향도 있지만 대부분 사실적인 표현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이런 표현에 집착하게 된 것은 너무 당연한 귀결이었다.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는 여러 상징들의 도입으로 심원성을 더하기도 했으나 추상적인 표현은 상상도 할 수 없이 사실적 표현에 집중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독일의 예술가들은 파괴를 통한 생성이라는 독일 철학자 니체의 개념을 받아들여 새로운 화풍을 창출했다.

 

작가는 1866년 무역으로 상당한 재력이 있던 부모를 배경으로 러시아에서 태어났으나, 어릴 때 부모의 이혼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그가 어릴 때부터 그림의 소질을 인정받으면서, 독일로 오게 된 것은 그의 모계가 독일계였기에 자연스러운 귀결이었으며 독일의 풍토가 그에게 이질적인 것이 아니어서 큰 어려움이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감성이 풍부한 그에게 뮨헨의 예술가들의 거리 슈바빙은 파리의 예술가들의 거리 몽마르트처럼 러시아 공산주의 체제에 환멸을 느낀 그에게 새처럼 자유로운 삶을 보장하는 이상적인 세계의 느낌을 주었다.

 

그는 자신을 슈바빙의 보헤미안이라 부르며, 자기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데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여겼다. 이런 자유로운 낭만의 분위기에서 추상미술의 미학적인 관점을 정립했으며 그의 이론은 추상회화 발전에 초석이 되었다.

 

그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화풍을 이어오면서 유럽 예술에 대단한 영향을 끼친 우아함과 정형미를 강조하던 부르주아 취향을 벗어나, 감정의 표현을 가장 좋은 미술이라는 개념을 세웠던 독일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변신할 수 있었으며 이 작품은 뮨헨의 풍토가 그에게 선사한 추상예술의 대표적 작품이 되었다.

 

파리에 버금가는 예술의 도시로 자리 매김하고 있었던 독일 뮨헨은 공산혁명을 피해 도피한 작가에게 더할 수 없는 매력의 도시였고 작가는 뮨헨의 대기가 만들어 내는 강렬하고 풍부한 색체에 매료되어 도시의 풍경을 자주 그렸으며, 이 작품도 그중에 하나이다.

 

뮨헨 대학의 부속 성당인 루드비히 성당은 작가가 살던 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았기에 작가는 이 성당에 대해 친근감을 느꼈으며 대단한 의미와 감동을 주던 곳이었다.


Feast - wassily kandinsky.jpg


아마 축제 행렬을 준비하려는 듯 성당 정문 밖 아치의 화려한 깃발 아래에는 많은 회중들이 모여 있다. 노란색의 성직자 복장을 한 신부들 앞으로 많은 화려한 색채의 점들로 표현된 사람들이 떼를 지어 서 있다. 깃발과 신부들은 가톨릭 의식 중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으며 아치 아래의 어두운 색과 강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축제는 크리스챤 신앙의 핵심적 표현이다. 그러기에 크리스챤들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성찬례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죽음과 생명, 어둠과 빛의 양면성을 지닌 인간 삶의 신비를 가장 정확하고 격렬하게 표현하는 게 바로 미사이기에 크리스챤의 종교성 표현은 바로 축제와 이어지는 것이다.

 

이 장면은 바로 루드비히 성당 앞에서 저녁 행렬을 기다리는 장면이다. 교회에서는 부활 대축일 전야 예식에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빛의 예식으로 생생하게 표현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오늘 부활하시어 죽음이 없는 생명으로 영원히 살아계심을 경축하면서 신앙의 신비를 반복 경축하고 있다.

 

이 부활 축제는 유대교의 전통에서 성장한 그리스도교를 독립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주간 첫날에 우리는 빵을 떼어 나누려고 모였다.” (사도 20:7)

매주 첫날에 저마다 형편이 닿는 대로 얼마씩을 자기 집에 따로 모아 두십시오.”(1코 16:2)

 

이렇게 크리스챤들은 부활의 축제성을 확대 심화시킴으로 축제의 진정한 의미인 생명에의 갈망을 키워왔다. 이 축제는 성인들의 축제인 듯 앞에 성인상이 장식된 이동 제단에 있다. 이동 제단을 옮기는 역할을 맡은 신자들 주위엔 밝은 빛이 둘러싸면서 이것이 행렬의 중심임을 알리고 있다.

 

교회의 축제성은 성인들의 탄일이나 지역 수호성인의 축일들이 다른 여러 계기를 통해서도 흥겹게 표현되고 있다.

 

과거 이런 주제의 작품에는 등장인물들의 표징, 등장하는 깃발이나 혹은 성상을 통해 여러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으나, 작가는 생생한 색채의 작은 점들로 인물들을 단순하게 추상화 시켜 표현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인물이 어떤 신분의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는 한 점으로 표현함으로 말미암아 축제성의 진정한 의미를 강조했다.

 

축제는 바로 하느님 나라의 완성과 도래를 기뻐하는 것이기에,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란 공통분모 표현되는 것을 이상으로 했으며, 어떤 신분의 사람들이나 어떤 계기로 참석하는 것은 그리 중요치 않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면서 작가는 이 축제의 성격을 바로 색채로 강조했다. 축제의 중심인 성신상과 십자가가 있는 중앙의 밝은 색이 주위로 확산되면서 신앙의 열기가 전파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크리스챤 신앙에 있어 종교 행렬은 특히 하느님 나라를 향한 순례의 여정인 크리스챤 삶의 상징과 같다. 십자가를 앞세우고 하느님 나라를 향한 행진이야 말로 크리스챤 삶의 살아있는 모델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것은 종교성 이전에 작가가 러시아 공산체제에서 느꼈던 억압과 구속의 분위기에서 탈출해서 슈바빙 거리로 대표되는 뮨헨의 생동감 있는 환경에서 느낀 기쁨과 열정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했다.

 

작가는 형태와 색채를 통해 대상의 겉모습을 그려내기보다 작가의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많은 반대를 극복하며 추상주의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했다.

 

작가의 이런 과감한 표현은 기성 화단의 많은 사람들에게 빗발치는 반대를 받았다.

 

능력 없는 사람들, 촌스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 화려한 색채를 분별없이 사용한 얼간이 등의 비난을 받음에도 작가는 집요한 신념으로 이런 반대를 이기며, 세상 사람들에게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창출로 삶의 환희와 기쁨을 선사하는 작가가 되었다.

 

새로운 화풍의 창출은 대단한 진보적 형태가 되기에 예언자적인 신념이 없이는 배겨 낼 수가 없는데, 작가는 평소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할 만큼 자기가 창출한 추상적 예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의 태도가 있었다.

 

작가는 예술에 있어 나는 교황처럼 절대 무류성을 지니며 황제처럼 독재적이다.” 라는 말로 예술가로서 자기 화풍에 대한 강한 신념을 표현했다.

 

이런 관점에서 작가는 그의 종교적 표현으로서만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고집으로서도 종교의 경지를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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