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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무덤에 묻히시는 그리스도 (Deposizione : 1602)

작    가 : 카라바죠 (Caravaggio : 1573- 1610)

크    기 : 캠퍼스 유채 300 X 203 cm

소재지  : 바티칸 미술관

 

기라성 같은 예술가들은 배출한 이태리에서 카라바죠는 좀 특별한 작가에 속한다. 작가의 작품의 예술성과 그의 생활은 항상 맞아 떨어지지 않는 법이지만 이 작가는 이런 부분에서도 상식을 초월하는 예외성을 보인 작가이다.

 

키아로 시쿠로(Chiaro sicuro) 기법으로 그의 작품에서 빛과 어둠을 선명히 표현함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남겼지만 그의 생애나 작품은 너무도 이상한 것이 많아 극단의 감동과 충격적 실망을 아울러 주고 있었다.

 

거리에 부랑자들과 어울리다가 싸움판을 벌리기도 하고, 살인 사건에 연루되면서 로마에서 추방되기도 했으나 이럴때마다 예술가로서의 그의 자질을 이해하는 고위 성직자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할 수 있었으나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깊은 종교성과 그의 실재 삶은 도무지 연결을 짓기 어려운 것이었다.

 

로마에 있는 카푸친 수도회 성당이 부탁한 제단화로 사용할 성모 영면이라는 작품을 그렸는데, 완성된 작품을 본 성직자들은 경악을 했다. 당시 로마에서 여러 스캔들로 소문난 여인이면서 로마의 티베르 강에서 의문의 익사를 함으로서 로마의 특종 뉴스의 주인공이 된 여인이 있었는데 이 여인이 붉은 옷을 입고 누워 있는 것을 성모님의 모습으로 그렸기에 주문했던 성당에선 퇴자를 놓았으나, 그의 작품성을 인정한 다른 고위 성직자가 이것을 구입했을 만큼 그의 작품은 극단의 찬사와 경악이 넘치는 것이었다.

 

작가는 그의 어두운 삶의 이면에 더 없이 맑고 높은 것을 찾는 강한 열망이 있었으며 이 두 개의 상반된 현실과 갈망이 그의 작품에 여과 없이 선명이 드러나고 있다.

 

당시 가톨릭 교회는 루터의 종교개혁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자체 개혁과 자기 방어를 목표로 반종교개혁 운동을 시작했는데, 작가는 바로 교회에 대한 사랑으로 이 반종교 개혁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이 작품은 당시 교회 개혁을 위해 적극 노력했던 필립보네리가 창설했던 오라토리오 수도회의 주요 성당이었던 로마의 키에사 누오바(Chiesa nuova)를 위해 제작한 것이다.

 

필립보 네리 성인은 당시 우리 교회가 개신교 종교 개혁의 피해를 예방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악명높은 종교 재판으로 교회가 온통 두려움과 공포에 쌓여 있을 때, 음악과 미술로 교회 생활에 빛을 던진 성인이었는데, 반종교개혁 운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교회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작가는 바로 작품을 통해 이 수도회의 취지에 동참했다.

 

이 작품은 성서의 다음 내용을 재현한 것이다.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의회 의원이며 착하고 의로운 사람이었다. 이 사람은 의회의 결정과 처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유다인들의 고을 아리 마태아 출신으로서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내어달라고 청하였다. 그리고 시신을 내려 아마포로 감싼 다음,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모셨다. 그것은 아직도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무덤이었다. 그날은 준비일이었는데 안식일이 시작될 무럽이었다.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과 함께 온 여자들도 뒤 따라가 무덤을 보고 또 예수님의 시신을 어떻게 모셨는지 지켜보고 나서, 돌아가 향료와 향유를 준비하였다.”(루카 23:50)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님의 시신을 매장하는 극적인 순간에 성모님을 위시해서 예수님을 수행하던 세 여성과 다른 제자들이 다 도망친 십자가 곁을 지켰던 사랑받던 제자 요한과 요한복음 4장에 등장하고 있는 진리를 찾기 위해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모든 시선은 무덤으로 쓰일 석관 위에 놓이고 있는 예수님의 시신을 향하고 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몸체를 ,니코데모는 하체를 들고 최대한 경건한 자세로 예수님을 매장할 자세를 취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죽음을 슬퍼함을 상징하듯 어두운 색조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생명이 없는 예수님의 시신만이 밝은 색을 띄면서 새로운 생명을 암시하고 있다.

 

deposizione2.jpg


맨 위에 마리아 막달레나는 손을 든 자세로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장면의 작품에 자주 나타나는 극단의 슬픔을 표현하는 여인들의 모델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곧 무덤에 묻힐 예수님의 시신과 무덤을 향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축 늘어진 예수님의 오른 손은 당신이 묻힐 무덤돌을 가르키고 있다.

 

너무도 상식적인 이 장면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신앙을 너무도 극명히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당시 가톨릭교회가 자기 쇄신의 노력과 함께 새로 시작된 개신교도들에 의한 자행되고 있는 교회 비방에 대해 예술을 통한 신학적 해답을 주기 위해 고심했다.

 

종교 개혁의 큰 원인은 성직자들로 시작되는 교회의 부패였기에, 교회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가톨릭 교리에 대한 공격으로부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인 것이 바로 성체 교리였다.

 

가톨릭 교회의 성체교리는 축성된 성체 안에 예수님께서 실존하신다는 실체변화 교리인데, 부도덕하고 횡포를 부리는 성직자들의 추태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가장 믿기 어려운 것이 바로 성체 교리였다.

 

어떻게 예수님께서 저런 부도덕하고 저질 인격의 성직자들이 드리는 미사를 통해서 온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믿기 어려운 것이었기에 이단들의 대종이 먼저 성직자들의 부패에서 시작되는 성체 교리의 부정이었던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

 

교회는 여러 방법으로 부도덕한 사제들이 봉헌하는 미사에서도 성체교리는 유효하다는 것을 주장했는데, 작가는 참으로 자기다운 표현으로 가톨릭교회의 성체 교리를 옹호하고 있다.

 

예수님이 늘어진 오른손 끝이 무덤 돌을 향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이곳을 향하고 있다. 작가에 있어 무덤 돌은 성찬식을 거행하는 제대의 상징이며, 여기에 묻힐 예수님이야 말로 성체 성사로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이라는 참으로 충격적이면서도 매력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

 

트렌토 공의회 때부터 사제가 성체를 축성할 때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기 위해 사제는 고개를 숙인 자세로 성체를 들게 되는데, 예수님의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모인 이 제자들은 성체를 축성하는 성직자들처럼 예수님의 시신을 무덤에 모심으로 오늘도 그리스도께서 성체를 통해 우리에게 오신다는 것을 감성적인 설득력으로 전하고 있다.

 

맨 위에 있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다른 사람과 달리 양팔을 높이 들고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바로 성체 교리에 대한 신앙 고백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작가는 너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분방한 삶의 태도로 도무지 신앙인으로서의 모습을 깡그리 상실한 것으로 보이는 처지였으나, 그 마음 깊은 곳에 가톨릭 신자로서의 신앙에 대한 강한 갈망과 함께 이것을 성직자들의 부패에 실망해서 교회를 떠나거나 반항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강한 열망을 바로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이 보기엔 너무 형편없어 신자로 불리긴 부당한 인간이나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이며, 그 역시 교회에 대한 변함없는 신앙이 있는 것처럼 부도덕하고 무교양한 실망스러운 성직자들을 통해서도 예수님은 오신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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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작가의 삶은 크리스챤이기 이전 한 인간으로서 종잡을 수 없는 분방한 삶이었으나 그는 어느 인간 못지 않게 깊고 감동적인 인간성을 지난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였음을 이 부분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보통 이 주제에 나오는 성모님의 모습은 너무도 당연하게도 사랑하는 아들의 비참한 모습에 혼절한 모습으로서만이 아니라 극도의 슬픔에 빠진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교회가 가르치는 성모칠고 교리는 바로 이런 면을 극적으로 집약한 것이며 너무도 당연한 표현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여기에서 참으로 이런 고통으로 혼절한 어머니로서의 모습 보다 더 깊고 아름다운 모성의 성모님을 보이고 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이 슬픔 앞에 거의 히스테리적인 반응을 보이며 다른 여인도 극심한 슬픔에 정신을 가누기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성모님은 슬픔을 거둔 너무도 절제된 모습으로 무덤에 묻히는 아들을 응시하고 있다. 성모님의 아들 예수에 대한 사랑은 어머니로서의 극심한 슬픔에 자신을 맡길 수 없는 처지이다.

 

자기 아들이 가는 마지막 길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마무리해야 한다는 마음에 슬픔을 극도로 억제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것은 작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대단한 발상이며, 모성의 표현에 있어서도 더 할 수 없이 고귀하면서도 순수한 차원의 표현이다.

 

이 작품의 주조를 이루는 검은 색은 작가가 자기 허약함으로 저지르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여러 기행과 실망의 상징이라면, 극도의 고통을 겪으시고 죽으셔서 부활을 기다리는 주님의 맑은 모습은 작가 안에 들어있는 하느님을 향한 맑은 갈망의 표현이기에 작가의 작품은 오늘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참하고 위대한 양면성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큰 감동과 매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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