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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3 08:58

티치아노 - 성모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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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성모승천 (L,Assunta)( 1516- 1518)
작 가 : 티치아노(Tiziano Vecellio: 1490-1576)
크 기 : 690 X 360Cm(켄버스 유화)
장 소 : 이태리. 베네치아 . 산타 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Santa Maria Gloriosa dei Frari)성당

베네치아라고 하면 우리는 먼저 쉑스피어의 작품인 <베니스의 상인>을 떠올리거나 아니면 <곤돌라> , <성 마르코 성당>등을 떠올리며 유럽에서 아름다운 관광지 하나 정도로 생각하지만 사실 베네치아는 그 이상이며 또 신앙의 차원에서도 대단한 특성이 있는 도시이다.

베네치아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침략을 받지 않고 1200년을 견딘 도시이기에 문화와 예술면에 있어 보석 상자처럼 많은 것을 담고 있어 베네치아 공화국이 붕괴되기 10년 전에 이곳을 방문했던 독일의 문호 괴테(W. Goethe)는 다음과 같은 찬사를 남겼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고귀함으로 차 있다. 이들은 하나로 응결된 인간의 노력에 의해 창조된, 위대하고도 존경받아야 마땅한 작품이다. 이 훌륭한 기념비는 어떤 한 군주를 위한 것이 아니다. 전 민족의 기념비이다.”

지금은 베네치아가 이태리 북부 한 도시에 불과하지만 1797년 나폴레옹 군대에게 국가를 넘겨주기 전까지 유럽의 도시국가로서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도시였다.

갯펄(lagoon)위에 건설된 도시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대단한 투지력으로 인근 아드리아 해역의 많은 지역을 지배했고 북 아프리카 , 터키, 중국까지 교역망을 넓혀 대단한 경제성장을 이룩했기에 당시 그들의 화폐 두카도(Ducado)는 오늘 미국 달러처럼 유럽 전체에서 가장 공신력이 있는 화폐였다.

이들은 이런 경제적인 여유의 바탕에서 대단한 문화와 예술을 일으켜 오늘도 베네치아는 문화 예술의 도시로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베네치아의 르네상스 대표 화가로 인정받고 있는 티치아노의 작품이다.

이 그림은 우선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맨 아래 쪽 사도들이 굳건히 대지에 발을 디딘 채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드는 부분인데, 고기잡이로 단련된 튼튼한 종아리를 드러낸 사도들의 늠름한 모습은 하늘을 향해 오르는 성모님과 천사들에 의해 그림 전체가 공중으로 떠오른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assunt2.jpg

1assunt4.jpg

중간에 성모님이 수많은 천사들의 호위 속에서 황금빛 광휘로 아름답게 물든 하늘로 오르시는데, 인성과 신성의 상징인 붉은 옷에 푸른 망토를 두르신 성모님 주위에서 천사들은 “ 복되신 성모님”이라는 노래를 합창 하고 있다.

작가는 이 부분에서 성모님의 영광을 색상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더 없이 우아하게 표현하고 있다. 성모님과 사도들의 옷 빛깔인 강렬한 빨강, 이것과 대조되는 녹색, 이 둘을 어우르는 황금빛 등을 대담하게 조화시켜 전통적인 종교화에서 볼 수 있는 정적인 느낌 보다 동적인 생동감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

여기 천사들은 라파엘로의 성모님에 나타나는 천사처럼 단순히 성모님을 바라보는 들러리 역할이 아니라, 성모님을 찬송하기 위한 역할이기에 어머니 치맛자락에 매달리는 어린이처럼 성모님 주위를 맴돌며 “ 여인 중에 가장 복되신 어머니 마리아”를 찬양하고 있다.

1assunt5.jpg

맨 윗부분 성부께서는 한 무리의 천사들과 함께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 중 가장 당신 뜻에 순종했던 마리아를 마중 나오고 계시는데, 성부의 얼굴 모습은 수염을 기른 노인으로 나타나면서 인생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위엄 있는 현자의 모습으로 하늘 전체를 가로지르며내려 오신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자세이다.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며 ,당신은 언제나 옥좌에 앉아 계시기에, 묵시록의 저자도 하느님의 계시를 전하면서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또 장차 오실 그분과 그분의 옥좌 앞에 있는 일곱 영 (묵시록 1:4)”의 묘사로 하느님은 옥좌에 앉으셔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여기 하느님은 예외적으로 당신 딸을 마중하는 모습이시다.

과거 대부분의 작품들은 하느님의 권능을 묘사하기 위해 하느님을 옥좌에 앉으신 분으로 묘사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혼신의 노력을 다해 당신 뜻을 따른 마리아를 옥좌에서 기다리시는 것이 아니라 영접하기 위해 내려오심으로 인간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표시하시는 자비하신 하느님을 보이고 있다.



작가가 이 그림에서 윗 부분의 색으로 선택한 황금빛 색은 작가의 고향인 베네치아에서 약 백 킬로 떨어진 알프스 산록의 카도리네(Cadorine)의 하늘 색이다.

성모님의 발밑에 있는 푸른색은 석호 (lagoon )로 이루어진 베네치아 바다 색인데, 이 색 처리에서 티치아노 예술의 천재성이 드러난다.

하느님이 계신 천상의 영역에 있는 황금색과 성모님이 오르시는 발밑의 푸른색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이 색은 우리가 다른 바다 그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푸른 색이 아닌 여러 농도의 푸른색이 어우러진 절묘한 색이며 이것은 운하가 거미줄 처럼 얽혀 있는 베네치아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색이다.

베네치아의 햇빛은 하늘에서 직접 내려 쬐는 햇빛이 아니라 운하의 수면에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햇빛이기에 이 그림의 색깔은 하늘이라는 하느님의 작품과 운하라는 인간의 작품의 색깔이 어우러져 만든 우아한 걸작이다.
작가는 이 색깔 처리를 통해 성모님의 승천이 과거의 어떤 사건이 아닌 자기 삶에서 확인되는 현재적 사건으로 묘사코자 했다.

자기가 태어난 고장의 하늘 색깔과 자기가 활동하고 있는 도시의 바다 색깔 안에 성모님을 담음으로서 성모승천이란 장엄하고 감동적인 사건을 천상과 지상이 하느님안에 어우러진 사건으로 표현했다.

1assunt3.jpg

관객의 관점에 따라 이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이 그림의 비중을 서로 다르게 보겠지만 필자는 이 그림의 백미를 가장 아래 부분에 있는 사도들로 보고 싶다.

이 그림을 그릴 때 이 아래 부분이 너무 크게 그려 진데다 억센 종아리를 드러낸 사도들이 모습이 너무 거칠게 보여 전체적인 우아함과 성모 승천의 감동이 반감된다는 염려가 이 그림을 주문한 수도원 측으로부터 있었다.

작가는 제대위에 높이 걸 그림이기 때문에 전체의 균형으로 문제가 없다는 과감한 생각으로 반대를 밀어부쳐 이 걸작을 만들었는데 , 작가의 의도대로 제자들의 모습이 서로 다른 개성을 명확히 드러내면서 감동스럽다

먼저 그림 전체의 구도에서 붉은 옷을 입은 사도들이 그림의 밑바닥을 차지하면서 전체의 안정감을 더하고 있으며 그 위로 천사들의 옹위 속에 승천하시는 성모님, 그 위에 성모님을 맞는 성부를 배치함으로서 피라밋 형식의 삼각 구도적 안정성이 있기에 성모님이 하늘로 오르시는 가운데서도 전체적으로 흐트러짐이나 산만함이 없이 균형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사도들의 복장 색깔을 다양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붉은 색을 기조로 한 것은 사도들의 인성(Humanity)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아래 그림에서 잘 나타나지 않지만(위 그림의 아래 중앙 부분의 붉은 옷을 입은 두 사도들 중앙 부분) 약간 어둔 색의 옷을 입고 손을 가슴에 모우고 무릎을 꿇고 있는 노인이 사도 베드로이다.

그는 주님으로부터 새로 시작된 공동체의 으뜸으로 임명되었으나 자신의 인간적 약함으로 주님을 배반한 전과의 경력을 통해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치면서 신앙적 의미에 더 성숙해져서 어느 제자 못지않게 성모승천의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었기에 오로지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는 모습으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는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를 바치는 자세로 성모님을 배웅하고 있다.

그 위 역시 어두운 부분에 손을 들고 승천하시는 성모님을 가르치고 있는 이가 바로 사도 토마인데. 그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단에 나타나셨을 때 출타중이다가 돌아와서 부활하신 주님의 옆구리에 손가락을 넣어본 후에야 부활을 받아들인 과거가 있기에 (요한 20: 28),주님을 증언하는데 더 적극적이었으며, 여기에서도 승천하시는 성모님을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 이 여인을 보라” 고 외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일 오른 편에 붉은 옷을 입은 사도 안드레아는 하늘로 오르시는 성모님을 향해 손을 앞으로 펼치고 있는데, 그의 건장한 종아리와 힘껏 펼친 손의 표정은 하늘로 오르시는 성모님을 환송 하는 게 아니라 먼 길을 떠나는 어머니를 애타게 부르는 아기의 모습처럼 모성에의 그리움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모습의 베드로와 토마, 안드레아의 몸짓과 표정에서 성모님을 영원한 어머니로 모시는 우리 크리스챤들이 지닌 그리움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어느 비평가는 이 작품을 평하면서 <미켈란젤로의 웅장함과 , 라파엘로의 우아함과 경쾌함, 자연의 진정한 색채>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걸작이란 찬사를 남겼다.

미국 출생의 미술사가로서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화가들>을 쓴 베른슨(Bernard Berenson:1865-1959)은 베네치아 화풍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피렌체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원근법이나 인체 해부학적 지식 등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고 감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 베네치아인의 그림은 그럴 필요가 없이 그냥 그림 자체를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으로 족하다."

이 작품은 베른손이 지적한 아름답게 어우러진 색깔로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즐기게 만드는 베네치아 학파의 대표 작품으로서 이 작품 앞에 서는 관객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작품을 잘 감상하기 위해선 해질녘이 가장 좋은데, 우아한 베네치아 고딕 양식의 서쪽 창문으로 쏟아지는 석양빛이 이 작품을 비추면 작품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게 되된다 .
그림안의 성모님이 관람자가 보는 앞에서 승천하시듯 보이면서 사도들의 뒷켠에 서서 황홀한 눈빛으로 성모님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00view.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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