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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마르꼬 대성당의 모자이크

by 관리형제 posted Jul 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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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산 마르코 대성당의 모자이크
제작 년도: 12세기
소재지: 이태리 베네치아


갯벌에 세워진 도시라는 좀 특별한 성격을 띤 베네치아는 한 번도 외적의 침략을 받은 적이 없어 모든 것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 외에도 여러 면에서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 도시의 상징이며 심장인 성 마르코 대성당이다.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이 성당은 9세기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있던 성 마르코의 유해를 모셔다 지은 것이며, 이 성당을 아름답기 하기 위해 베네치아인들이 쏟은 정성은 다른 어느 곳에도 비길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또 다른 특징은 이 건물 재료의 많은 것들로서 당시 동 로마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이나 혹은 희랍에서 가져 온 것이기에, 여러 복합적 양식들이 뒤엉키면서도 세련된 조화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이질적인 요소들을 잘 배치해서 완전히 베네치아 것으로 만들어 내는 그들의 미학적 취미와 능력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탁월한 것이며, 이 능력이 성 마르코 대성당에서 완벽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기에 이 성당은 바닥에서부터 벽, 지붕의 장식까지 서로 다른 요소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성당의 백미는 여기 소개하는 모자이크(Mosaic)이다.

모자이크란 색이 있는 유리, 대리석, 금속, 조개껍질 등 적당한 재료를 작은 조각에 배열하여 무늬나 그림을 그려 이것을 석회 시멘트 등 접착제로 평면에 고정한 것인데, 교회는 초 세기부터 이 기법을 도입해서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죠레 (Santa Maria Maggiore)성당에 있는 교황 식스토 4세(재위 432- 440)가 제작한 것이 교회 장식의 효시로 등장했다. 이것이 발전하면서 당시 서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라벤나(Ravenna)의 산 비탈레 (S.Vitale)성당에 남아 있는 유스티아누스 황제의 모자이크(530- 550)는 이 분야 성미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외 무역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베네치아인들은 자기 도시의 성당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성당으로 지어보겠다는 알찬 야망을 지니게 되었고, 이 성당 양식으로 동로마제국에서 시작된 비잔틴(Byzantine) 양식을 정하면서 여기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모자이크 기법을 도입했다

여기 소개하는 작품은 베네치아 작가들이 만든 것으로, 이들은 비잔틴 구성 도식을 따르면서도 양식과 내용면에 있어 서유럽적인 변경을 시도했으며 그 후 400년 이상을 계속해서 여러 다양한 형식의 모자이크를 제작했기에, 이 성당은 세계에서 모자이크 기법으로 가장 다양하면서도 아름다운 성당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 성당의 모자이크는 장식 효과 이전에 교리 교육의 차원을 섬세히, 배려해서 신, 구약 성서의 중요 부분을 적당한 장소에 배치했다. 당시 글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이 많았고, 인쇄술이 발달되지 않아 성서의 출판이 쉽지 않던 현실에서 모자이크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방법으로 성서를 이해시키는데 효과적인 도구였기에 모자이크 작품을 통해 성당 전체를 눈으로 보고 즐기는 성서로 만들었다.

그래서 성당 입구는 창세기로 시작되면서 하느님의 천지창조, 노아의 홍수, 바벨탑 사화 등 구약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하느님께서 당신이 창조하신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에 대한 감동을 느끼게 한 후 마지막으로 신앙의 정점을 확인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공중에서 보면 십자가 형태로 만들어진 5개의 지붕(Dome)으로 된 중앙의 가장 큰 지붕에 위치하는 것이며 내용은 중앙에 위치한 버팀목 형태에 주님의 수난과 부활, 아래 돔은 예수 승천, 위 부분은 성령강림으로 배치하면서 이 웅장하고 찬란한 작품을 통해 신앙의 위대함에 감탄하며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고백하도록 배려했다.

화면을 충분히 키울 수 없는 제약으로 잘 볼 수 없어 안타깝지만 중앙 부분의 왼쪽에 주님의 수난이 있다. 십자가를 중심으로 성모님과 제자들이 있는 여느 다른 작품과 비슷하면서도 색채 처리에 있어 새로운 기법을 도입했다. 즉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의 윗부분이 다른 작품에서처럼 죽음을 상징하는 어두운 색이 아니라 밝은 금색을 사용함으로서 십자가의 죽음에 이미 부활한 생명의 씨앗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부활 부분의 처리에 있어서도 동쪽에 떠오르는 밝은 햇빛으로 죽음을 이긴 새로운 생명을 강조하면서 등장인물들의 표정에 율동성을 부여함으로서 십자가 부분에서 밝은 색을 사용하면서도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부동의 자세로 죽음의 슬픔에 잠겨 있는 수난의 장면과 대조적인 율동적 표현으로 부활한 생명의 환희를 표현하고 있다.

아래의 예수승천 부분은 사도행전 1장에 나타나고 있는 예수 승천 내용을 제시하면서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 곁을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라는 내용의 그리움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성모님 위 중앙 부분에 하늘로 올라가신 주님께서 제자들을 축복하시는 자세로 어좌에 앉아계시며 성모님을 중심으로 많은 천사들이 도열해서 하늘에서 성부 오른편에 계신 하느님의 아들을 찬송하고 있다.

윗 부분은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나고 있는 성령강림의 내용이다. 주님께서 승천하신 후 마르코의 다락방에서 성모님을 모시고 기도하던 제자들을 성령을 받으면서 여러 나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은사를 받아 세계를 향한 선교에 매진하게 된다.

중앙부분에 비둘기 형상의 성령이 계시며 그 아래 성부 오른편에 좌정하신 주님이 계시고, 그 아래로 서로 다른 복장을 한 사람들이 둘씩 배치되어 있다. 이것은 성령으로 충만한 사도들이 복음 전파를 하면서 얻은 새 신자들로서 사도행전 2장 9절에 나타나고 있는 “파르티아 사람, 메디아 사람, 엘람 사람, 메소포타미아, 유다, 카파도키아 사람, 팜필리아, 프리기아 이집트 사람들이며 온 세상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이 전파되었음을 전하고 있다.

황금은 경제적인 가치로는 귀한 것이지만, 고귀한 정신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없는 것이며 오히려 유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이기에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격언도 있지만, 이 황금이 하느님께 바쳐지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황금색을 주조로 한 이 작품들이 상징하고 있다.

모자이크가 매력적인 이유는 그것이 매우 촉각적인 것이기에, 가까이 보면 단지 독립된 순수한 색상에 불과하나 뒤로 물러서 보면 그것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하나하나의 색상은 사라지고 작품의 성격을 어느 기법 못지않게 감동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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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남쪽 측랑의 궁륭에 있는 것으로 복음에 나타나고 있는 <예수님의 유혹 사화> 와 수난하시기 전 <예루살렘의 입성 장면>을 묘사한 것인데, 이 작품은 성서의 내용을 평면에 재현하는 표본으로 제시되었으며 그 후 베네치아 화풍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작가는 마태오 복음 4장 1- 11절에 나타나고 있는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는 예수>를 평면으로 표현해서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데, 예수님이 겪으신 세 가지 서로 다른 유혹을 한 장면으로 표현하면서 생길 수 있는 지루함을 극복하고 새로운 생기를 줌과 동시에 예수님 유혹의 전체성을 주기 위해 노력해서 이 작품을 보는 독자들은 예수님이 겪으신 유혹이야 말로 인생의 어떤 부분에의 유혹이 아니라 총체적이기에 자신의 실존이 걸린 전체적인 것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왼편으로부터 악마는 빵으로 허기지신 주님을 유혹하고 있다. 예수님의 배경인 광야는 험산의 형상으로 표현했는데, 이것은 광야야 말로 쾌적한 삶의 공간과는 거리가 먼 고행의 공간이란 뜻이며, 빵을 흰색으로 표현한 것 역시 대단한 상징이다. 허기진 사람에게 가장 매력적인 것은 빵이기에 자신이 지켜야 인간적 품위나 다른 모든 것을 버리고라도 먹고 싶은 가장 절박한 것의 상징으로 눈 쉽게 띄는 흰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욕망의 달콤함이란 인간의 눈에 가장 확실한 것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중간의 형상은 “성전꼭대기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면 천사들이 보호할 것이라는”유혹에 대해 “주 너희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주님의 결단을 강하게 표시하며, 오른편에는 악마가 주님을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자기에게 경배하면 이 세상 모든 영화를 주겠다.”는 유혹에 대한 표현이다.

오른편 가장 자리에 일부의 형상만 보이는 천사들의 무리가 있는데, 이것은 11절에 나타나는 “그러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는 내용을 표현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작가의 신학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 삶에서 유혹은 언제나 너무도 달콤한 모습으로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고 빠지기 쉬운 함정이기에 조심해야 할 것이며, 인간이 달콤한 유혹을 극복했을 때 하느님의 천사가 유혹에 빠졌을 때 보다 더 큰 영적 기쁨을 주기에 유혹에 단호히 대처하면서 하느님이 주시는 위로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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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복음 11장에 나타나고 있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장면이다.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시고 어떤 사람들은 자기 겉옷을 벗어 길에 깔아 주님을 환호했다는 연속적인 내용을 압축해서 평면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대단한 천재성을 발휘했다.

단조롭기 쉬운 평면처리의 결점을 작가는 천재성을 발휘해서 인물들의 크기를 서로 다르게 그리면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율동 있는 몸짓으로 주님을 환영하는 모습으로 표현하면서 전체적인 내용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르네상스 예술의 전문가인 바사리는 베네치아 예술을 평가하면서 이들은 예술의 기본인 “좋은 구성”(Buon disegno) 같은 지적인 훈련이 필요한 과정은 무시하고,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색채 활용(Colorito)을 더 우위에 두는 실수를 범했다는 비판을 했는데, 이것은 베네치아 예술이 색채 처리에 탁월한 혜안을 지녔다는 것을 말하며, 이 작품 역시 황금색을 주색으로 한 여러 색의 배치를 탁월이 하고 있다.


베네치아 인들은 시각적 아름다움의 극치인 이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덮인 성당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성가로 사람들의 마음을 천상 즐거움으로 향하도록 하기 위해 이 성당 구조에 어울리는 음악을 연구해서, 중세기 베네치아는 음악으로서도 유럽 음악의 선두주자로서 주위 나라의 교회 음악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었기에 이 성당은 크지는 않지만 가치는 보석 상자처럼 대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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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성령강림을 그린 돔의 아래 부분에 있는 것인데, 여기에는 성령을 받은 사도들이 복음을 전했던 지방을 대표하는 16쌍의 인물들 중 하나이다. 여기에서는 3쌍이 나타나고 있는데, 사도행전 2장 10절에 나타나고 있는 유다, 카파도키아, 폰토스 사람들의 모습이며, 서로 다양한 복장을 통해 성령은 서로 다양한 것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구심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도 베네치아 인들은 이 긍지와 자부심을 과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매 주일 이 대성당에는 베네치아 음악가들의 작품을 주로 하면서도 여러 유명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들려주고 있다.

음향처리에 적합한 공명시설이 완벽히 된 이 성당에서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바라보면서 듣는 성가는 경건한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이전에 신앙인의 삶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느끼게 만들기에 오늘도 많은 순례자들이나 관광객들이 이 미사에 몰리고 있다.

인도 무굴제국의 전성기의 황제 사자한이 해산 중 사망한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으로 지어 세계 불가사의의 하나로 평가되는 인도 아그라(Agra)에 있는 타지마할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세상에서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크리스챤들은 성서 전체가 모자이크가 새겨진 산 마르코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베네치안 성 음악을 듣노라면, 이 세상에서 천국은 바로 여기라는 감미로운 낭만에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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