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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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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기 예수님을 안고 옥좌에 앉아 계신 성모님
작 가 : 지오토(Giotto di Bordone: 1267- 1337)
규 격 : 목판 템페라 :325 X 204cm
소 재 지 : 이태리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Galleria degli Uffici)


성모님의 모범을 따른 신심운동인 마리아 군단(Legio Marie)의 행사 중 단원들의 자기 봉헌 예식에 (나의 모후여 : Tottus Tuus)라는 것이 있는데, 성모님께 단체나 개인을 봉헌하는 예식의 시작은 1260년 이태리 시에나 (Siena)공국이 몬테페르티 전투에서의 승리를 감사하기 위해 성모님께 도시 전체를 봉헌하는 예식에서 시작되었으며, 이 예식에 사용하기 위해 마에스타(Maesta)라는 대형 제단화가 제작되었다.

마에스타는 “장엄함”, “기품”, “고상”의 뜻이 있으며, 이 작품처럼 성모님의 덕을 기리기 위해 준비된 대형 제단화를 말한다. 성모님께서 아기 예수님을 안고 계시는 형상은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3세기 로마 프리실라 카타콤바에서 이미 이 형상이 발견되고 있으며 교회의 신학이 정립되는 과정에서 431년 개최된 에페소 공의회에서 성모님에게 “하느님을 낳으신 어머니”라는 뜻의 테오토코스(Theotokos) 칭호가 부여됨으로서 성모님의 위상이 신학적 의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고 성모 공경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면서 제단화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비잔틴 예술의 정신을 충실히 지켰던 동방교회 전통의 러시아와 그리스와는 달리 서방 교회는 좀 더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성모님의 모습을 표현했는데, 그중에 대표작이 바로 이 작품이다.

작가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에게 너무도 소중한 감동을 주는 아씨시 대성당에 성 프란치스코의 일생을 주제로 한 프레스코화를 그렸기에 마치 프란치스칸 작가와 같은 인상을 주고 있는데, 이 작품 역시 당시 프란치스칸들이 일으킨 성모 신심에서 대단한 영향을 받았다.

성 프란치스코는 성모님을 하느님께서 육화(肉化)의 선물인 주님을 우리에게 보내시기 위해 선택된 특은을 받은 분으로 생각했기에, 예수님의 어머니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사랑과 공경심을 지녔으며 또한 프란치스칸 영성의 중요 표현인 하느님 가족의 형제적 근거를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사실에서 발견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성모님의 인간적인 아름다움과 온화함을 강조하게 되었으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것을 표현하고 있다. 고귀한 색채의 상징인 금빛의 눈부신 배경을 바탕삼아 성모님은 그림 한 복판에 중후한 자세로 아기 예수님을 안고 옥좌에 앉아 계신다.

성모님은 기품이 있는 여인이면서도 어머니로서의 따뜻한 인상을 풍기시며 예수 아기를 안고 계신다. 성모님의 이런 표정은 사촌 언니 엘리사벳이 당신께 바친 찬사를 듣는 순간을 상기케 한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서 축복받았으며 당신 태중의 아기 또한 축복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내게로 오시다니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루카 1: 43)


성모님 주위를 둘러싼 천사들과 사도들과 성인들의 무리는 모두 시선을 성모자를 향하고 있다. 이것은 동서양 종교화에서 일치하는 모습이다. 불교의 탱화나 군선도(群仙圖) 에서도 보살과 마군(摩群)의 구분은 그들의 시선에 있다.

즉 보살들이나 성인들의 시선은 모두 중앙에 서 계신 석가모니 부처님을 향하고 있는 반면 악마나 유다스 처럼 악마의 삿된 유혹에 빠진 인간은 시선을 딴 곳에 두고 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천사와 성인들의 무리는 한결같이 성모자를 향하고 있다.

비록 그 수효는 그리 많지 않으나 금빛 광휘를 배경으로 도열해 있는 이들은 성 암브로시오의 사은 찬미가 떼데움(Te Deum)을 연상시킨다.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그보다 뛰어난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 진 순교자들이 아버지를 높이 기리나이다.”

인물 배치는 전체적으로 잘 정렬된 상태에서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성모님의 품에 안긴 하느님의 아들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모습의 단아하고 경건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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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동방 이콘의 성모자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정적인 성모님의 모습에서 탈피해서 사랑하는 아들을 안고 관객들에게 내 사랑하는 아들 구세주를 보아라는 표정으로 대견해하시는 여느 어머니의 기쁨과 보람을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성모님 무릎에 앉은 예수님의 모습은 천진무후한 아기의 모습이 아닌 삶의 깊은 지혜를 이미 터득한 어른의 얼굴이며, 예수님은 오른손으로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천사들, 사도들, 총대주교들, 성인들을 축복하고 계신다.

이것은 동방 이콘의 영향을 계승한 것인데, 성모님의 품에 안긴 예수님은 성장이 필요한 어린이가 아니라 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들이시기에 예수님의 모습은 몸체에서부터 전체적으로 어린이가 아닌 성숙한 성인으로 부각되면서 자기 주위에 도열한 무리들을 축복하고 계신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시요,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교회의 신학을 너무도 정확히 잘 표현하고 있다.

성모님의 암청색 옷과 대조적으로 아기 예수님은 그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큰 후광과 함께 붉은 옷을 입고 계신다. 이 붉은 옷은 그분이 우리와 꼭 같은 세상에 오신 목적, 즉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죽음을 겪어야 할 희생을 상징하고 있다.


m4.jpg

좌우에 서 있는 천사 중에 왼쪽 천사는 왕관을 오른쪽의 천사는 성합을 든 채 성모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왕관은 “하늘의 여왕이신 성모님께 바칠 것이며”이것은 교회 전통적인 성모찬송인 아베 레지나 첼로룸(Ave Regina Coelorum)을 상기시킨다.

“하늘의 영원한 여왕, 천사의 모후 기뻐하소서.
당신은 이새의 뿌리, 세상의 빛 낳으신 이.
복되어라, 하늘의 문, 영화로운 동정녀여,
찬미하는 우리 위해 아드님께 빌어주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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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천사는 성체가 담긴 성합을 들고 붉은 옷을 입고 성모님 품에 안겨 계신 주님을 바라보고 있다. 이 성합은 바로 자신의 모든 것을 우리 인간들에게 주시는 성체성사의 상징임과 동시 주님의 수난을 상징하고 있다.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세 번이나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시는데, 이런 말씀을 하신다. “인자는 대제관들과 율사들에게 넘겨질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인자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이방인들에게 넘겨 줄 것입니다. 저들은 인자를 조롱하고 침을 뱉으며 채찍질을 한 다음 죽일 것입니다"( 마르코 10: 34).


m5.jpg

작가는 과거 작가들이 많이 그렸던 성서나 위경에 나타나고 있는 성모가 아니라 13세기부터 교회 안에 일기 시작한 성모 공경의 관점, 즉 성모님의 어머니로서의 모성의 관점에서 구세주의 어머니로서의 성모님을 보여 주고자 했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믿었기에 복되신 삶을 사셨던 여인” (루카 1: 45)으로서의 성모님을 보이고자 했으며 이 부분에서 성모님의 영광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

성모님은 금술이 달린 암청색 겉옷을 입고 계시는데 이것은 당시로서는 최고의 세련된 화려함의 표현이다. 금술은 어느 문화권에서든지 고귀함의 상징으로 제시되지만 성모님이 입고 계신 짙은 바다를 상기 시키는 암청색 (ultramarine) 안료는 중세기에는 외국에서 수입해야 했으며 당시 이 안료의 가격은 은의 무게와 비례될 만큼 값진 것이어서 보통 성인들을 그릴 때는 사용할 수 없었고, 성모님의 그림에만 사용되었기에 하느님의 아들을 낳으신 어머니로서의 그분의 영광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

성모님이 앉아 계신 옥좌의 계단은 더 없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러 색의 돌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 아름다운 계단을 중심으로 전체의 균형에 어울리는 두 명의 천사가 양쪽으로 무릎을 꿇고 있으며 그들의 무지개빛 날개는 창세기 8장에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을 홍수로 멸하시고 살아남은 노아 가족에게 하셨던 구원에 대한 계약을 상기시킨다.

“너뿐 아니라 너와 함께 지내며 숨쉬는 모든 짐승과 나 사이에 대대로 세우는 계약의 표는 이것이다. 내가 구름 사이에 무지개를 둘 터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워진 계약의 표가 될 것이다”(창세기 9: 14).

무릎을 꿇은 천사들의 손에는 나리꽃과 붉은 색과 흰색의 장미가 있는 꽃병이 들려 있는데, 이것은 성모님이 지니신 순결, 정덕, 사랑의 상징으로서 성모님이 누리셨던 최상의 영광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제단화를 바라보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천사들처럼 성모님 앞에 무릎을 꿇고 성모님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도들, 성인들과 한 무리 되어 성모님을 경배하고픈 열망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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