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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천사와 해골.jpg


작품명 : 아기 천사와 해골 (Putto con un teschi : 1523)

작   가 : 로렌조 로토 (Lorenzo Lotto, 1480-1557)

크   기 : 89 X 81 Cm(목판 유채)

소재지 : 영국 런던 국립 미술관



성화에 보면 보통 아기 천사라고 불리는 귀여운 모습의 날개달린 아기들이 천사의 이름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존재이다


성서의 어디에도 천사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것이 없기에 성미술의 작가들은 자연스럽게 그 이전 시대 신화에 나타나고 있는 천사상을 도입하게 되었으며 특히 아기 천사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희랍 로마의 신화에서 원용하게 되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천사의 존재성은 인간성을 강조하는 경향으로 많이 퇴색된 면이 없지 않으나 신앙의 균형을 찾기 위해 아주 필요한 것이다.


미학 전문가인 예수회의 김산춘 신부는 천사의 존재성이 현대인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현대인의 여러 가지 능력 가운데 가장 개발이 늦는 것은 바로 이 능력,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 바르게 생각하고 무엇인가의 통찰에 이르는 능력이다. 그리고 인간을 인간이게끔 하는 능력이라고 해도 좋을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천사를 학문의 영역으로 복귀시킬 것을 제안한다.” (김산춘 신부의 “천사학과 단테의 천사상” 17쪽 인용)


1527년 중세를 벗어난 유럽 사회에는 인간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인본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작가의 관심 또한 중산층 계급으로 향했고 화폭에는 상인, 예술가, 장인, 성직자가 등장했다. 이런 시기에 작가는 대단히 파격적인 화풍으로 당대인들에게 놀라움과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작가는 단지 얼굴을 담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의 생각을 작품에 표현하려 했기에 미술사 연구자인 버나드 베렌슨은 작가를 ‘인간의 영혼을 그림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최초의 화가’였다고 평가했다.


이 작품에 나타나고 있는 아기 천사는 성서적 배경이 아니라 희랍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에로스(Eros), 큐피트(Cupid)신을 말하고 있으며 이 신은 바로 관능과 애욕의 상징이었다. 에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연정과 성애를 담당하고 있는 아모르(Amor) 또는 큐피드와 동일시된다.


작가는 베네치아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풍미하던 작가로서 그전까지 교회가 억압했던 인간성에 대한 강조와 예찬을 다른 작가와 전혀 다른 방법으로 했으며 로마에 체류하면서 라파엘로의 밝은 색조를 익혀 더 없이 발랄하고 화려한 화풍을 창출했다.


그는 죽음의 불가피성, 속세의 업적이나 쾌락의 덧없음과 무의미함을 상징하는 소재들을 주로 다루었다.


아기천사와 해골.jpg


작가가 활동하던 시대에 북유럽 개신교 국가인 네덜란드에서는 바니타스(Vanitas)라는 화풍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 그림은 보는 사람에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도록 타이르기 위한 신앙적인 의도로 제작된 것이며 성서의 다음 구절들을 현실화 한 것이다.

“허무로다. 허무 ! 코헬렛이 말한다.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모든 노고가 사람에게 무슨 보람이 있으랴?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지만 땅은 영원히 그대로이다. 태양은 뜨고 지지만 떠올랐던 그 곳으로 서둘러 간다.”(코헬 1:1-4) 


이 작품은 성미술을 우상 숭배로 치부하는 네덜란드 중심의 칼빈파에서 신앙의 균형을 찾기 위한 교훈적 자료로서 도입하여 바니타스는 1550년경에 독자적인 분야로 발전하여, 1620년경에는 매우 인기 있는 장르가 되었다. 

바니타스는 1650년경 쇠퇴할 때까지 주로 네덜란드의 연합주인 레이덴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인간의 허망함을 강조함으로서 무역과 식민지를 통해 재물이 쏟아지고 있는 네덜란드 사회가 사치와 허영에 빠지지 않고 균형을 찾도록 했으며 이것은 신앙의 건강성 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작가는 희랍 로마 문화의 풍요로움과 재산이 쌓이면서 윤리적인 부패를 야기하고 있는 베네치아 사회와 피렌체와 다른 르네상스 도시에 신앙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제로서 바니타스 화풍을 도입했다.


생명과 젊음의 상징인 아기 천사 모습의 에로스 신이 승리의 상징인 월계관을 해골에게 씌우고 있다.


작가는 독창적이게도 당시 베네치아와 피렌체 같은 르네상스 중심 도시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휘잡고 있던 희랍의 에로스 신을 등장시켜 젊음과 물질적 풍요가 주는 세속적인 매력에 푹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적 권고를 주고자 했다.


즉 작가는 당시 사회에 풍미하던 비 신앙적인 요소를 사용해서 신앙적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사람들을 인도했다.


이 점에서 이 작품은 효과 면에서 세상에 푹 빠진 신자들을 신앙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좋은 역할을 했다.


그는 당시 사람들을 유혹해서 대단한 영향을 주고 있던 르네상스의 인간 중심 사고방식의 허점과 부작용을 제시하고 있다.


피렌체에서 작가의 전 시대에 활동했던 산드로 보티첼리는 르네상스가 이상세계로 등장시킨 희랍 로마적인 아름다움의 강조에 심취되어 작품을 그렸는데 이것은 피렌체 사회에 퇴폐의 그림자를 던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것이 당시 도미니코 수도자로서 대단한 강론가였던 사블라노나의 강론으로 철퇴를 맡게 되고 이 수도자의 말을 여과 없이 받아들인 피렌체 젊은이들이 르네상스 예술을 악마의 작품으로 여겨 소각하고 파괴하는 운동을 일으키면서 잠시나마 피렌체는 근세 중국이 문화혁명으로 겪어야 했던 홍위병 사건과 비슷한 피해를 당해야 했다.

 

작가는 설명의 여지가 없는 아기 천사 모습의 에로스 신과 죽음의 상징인 해골위에 인간 승리의 상징인 월계수를 등장시킴으로서 죽음과 생명의 바른 실상을 너무도 정확히 제시했다.


해골과 아기 천사는 생명과 죽음의 실상을 제시하고 있다. 생명의 상징과 같은 에로스 신은 언젠가 해골로 변할 운명에 있으며 죽음의 상징과 같은 해골에서 부활하신 주님이 보여주신 생명이 싹틀 수 있는 가능성, 즉 죽음 안에 있는 생명, 생명 안에 있는 죽음이라는 인간 삶의 역설을 제시하고 있다.


르네상스 운동은 인간의 아름다움 강조에 대단한 비중을 두다보니 과거 예술가들이 시도 하지 않았던 마네리즘(Manerism)이라는 화풍을 형성했는데 작가는 특히 이 분야에 심취해서 대단한 기량을 발휘 했다. 이는 간단한 작품 속에 세련되고, 우아하고, 기묘함이 우러나도록 표현했다.


이 작품은 중세에 대한 회상이 아니라 현대 우리 사회의 움직임 안에서도 신앙인으로서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자극을 주고 있다.


백세 시대에 진입했다는 정서 속에서 젊음과 건강에 대한 욕구가 죽음의 운명을 타고난 인간의 엄연한 현실을 망각하게 만들고 있다. 젊음 미모 건강이 곧 성공이라 여기며 여기에 과도히 몰두하면서 인생의 가장 확실한 실상인 죽음을 잊으며 살아가는 또 다른 어리석음에 빠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며칠 전 어떤 언론 매체에서 초등학생으로부터 노인들에게 까지 정신없이 퍼지고 있는 화장에 대한 광적인 집념이 보도되었다.


이것이 악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실상을 망각하면서 생기게 될 또 다른 허망한 결실에 대한 부작용이 예견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 작품은 이런 우리의 현실에서 피렌체나 북부 유럽인들이 극복해야 했던 위기에서 우리를 일어서게 만드는데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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