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737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1822)
작가: 피에르 뽈 프뤼동(Pierre-Paul Prud'hon: 1758-1823)
크기: 유채화
소재지: 프랑스 빠리 루브르(Louvre) 박물관

뽈 프뤼동은19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작가로 로마로 가서 유럽 조각계에 큰 영향을 끼친 카노바(Canova Antonio: 1757-1822)와 교류하면서 그의 화려한 작품성을 익히고 르네상스 작가인 라파엘로와 레오날드 다빈치에 심취하면서 그의 고유한 작풍을 창출해서 귀국 후 아름답고 우아한 화풍의 작품 활동을 했다.

그의 작풍은 상류사회의 취향에 공감을 얻어 나폴레옹의 두 왕비인 죠세핀과 마리아 루이자의 초상화를 제작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우아하고 환상적이며 세련된 장식 효과가 있는 그의 작품은 사치의 극치를 달리던 루이 16세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면서 극단의 찬사와 경멸의 평가를 받게 되었다.

우아하고 화려함을 좋아했던 그의 취향은 이 작품에서도 드러나 십자가의 주제이면서도 다른 작가에서 볼 수 있는 비참한 고통이나 비장감과는 거리가 먼 색다른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세기에 제작된 신고전주의 영향을 받은 성미술 작품 중에 걸작의 평가를 받고 있다.


skf2D8E copy.jpg

인간의 육체성을 강조하던 르네상스의 분위기를 풍기는 주님의 모습에서 신체적 고통이나 정신적 절망의 그림자는 읽을 수 없고 희랍 조각을 연상시키는 젊은 미남자의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려 계신다.

손발의 못 자국에서도 낭자한 선혈의 모습은 보이지 않기에 더욱 생경스러움이 새로움으로 다가오면서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의문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작가는 십자가의 고통이라는 인간적인 실패와 처절함의 그림자 없이 건장한 육체로 십자가에 달려 있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통해 십자가 죽음의 핵심 메시지인 부활을 미리 전달하고자 했다.

작가는 관객들이 주님의 처절한 모습을 보면서 자기 죄를 뉘우친다거나, 주님이 겪으신 고통에 동참하는 분위기로 이끌기보다, 십자가 위에서 시작되고 있는 부활의 희망과 생명을 더 확인하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흑갈색의 어두운 분위기에서 유독 십자가에 관계되는 모든 것은 생명의 색깔인 흰빛으로 선명히 드러나고 있다.

십자가 맨 위 "유다인의 왕"이란 쓴 현판에서부터 예수님의 몸 전체, 그분의 아랫도리를 감은 천 까지 하나같이 밝은 빛에 쌓여 있다.

십자가의 고통 속에 죽은 실패한 모습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승리의 인간상을 제시하면서 십자가의 죽음에서 이미 부활의 새 생명을 제시하고 있다.


skf2D8E copy-1.jpg

전통적인 십자가 작품에는 성모님과 사도 요한과 마리아 막달레나가 등장하는데, 십자가의 양쪽을 지키거나 아니면 성모님과 사도 요한이 십자가를 우러러 보고 있는 반면, 마리아 막달레나는 참회의 상징인 십자가를 붙들고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여기선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먼저 성모님과 사도 요한은 어둠에 쌓인 채 땅 바닥에 앉아 있는데, 그리스도의 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상태이면서 자세히 보면 너무 상심하신 성모님이 사도 요한에게 몸을 기대고 있는 모습이다.

주님 십자가의 고통과 인류 구원의 시작을 지킨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하던 다른 작품에 비기면 여기에서의 모습은 좀 생경스러움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작가는 십자가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복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새로운 시도를 했다.

그것은 십자가 사건은 우리를 감상적인 슬픔이나 회한의 감정에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죽음과 실패가 없는 부활한 생명으로 변화된 크리스챤의 희망과 기쁨으로 초대하는 것이기에, 작가 역시 십자가를 바라보는 크리스챤들은 그 십자가에 들어 있는 부활의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작품을 통해 이것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부활의 체험이란 자신의 죄와 잘못에서 회개하고 주님 생명에 동참하는 것으로 결론내리면서 다음 장면으로 관객을 초대하고 있다.


skf2D8E copy-2.jpg

예수님의 십자가 발치에 앉은 성녀 막달레나는 오른손으로 십자가에 못자국이 있는 주님 발 가까이 손을 두고 엎드려 있다.

막달레나는 죄녀였다는 것을 상징하기 위해 항상 화려한 옷차림으로 등장하던 것과는 달리 여기는 청순한 소녀처럼 흰빛의 옷을 입고 있으나, 옆으로 보이는 홍조 띤 옆모습은 대단한 미인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막달레나의 엎드린 몸 위로 주님 몸을 비추고 있는 강한 빛이 쏟아지고 있다. 즉 주님의 몸과 막달레나가 같은 빛 안에 있으면서 어둠에 가려져 있는 성모님과 사도 요한과 달리 주님께 더 가까운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작가는 이 장면을 통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 아홉 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루카 15, 7) 라는 주님 십자가 사건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작가는 성모님과 사도 요한의 가려진 모습과 주님의 빛 속에 드러난 성녀 막달레나를 통해 회개에의 권유를 더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이 작품은 어느 명강론 못지않게 십자가 사건의 결실인 생명과 희망, 기쁨의 메시지를 너무도 아름답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주님 발치에 엎드리고 있는 막달레나의 모습에서 주님의 죽음을 애통하는 인간의 모습보다 자기 죄의 뉘우침을 통해 새로 태어난 새로운 인간의 모습, 생명으로 충만한 인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막달레나에게 있어 주님의 십자가 죽음은 사랑하던 주님을 잃었다는 애절한 슬픔이 아니라 부활사화에 나타나고 있는 주님의 부활 사건을 알리는 막달레나의 고백을 상기시키고 있다.

주님은 부활하신 후 당신의 모습을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가장 먼저 드러내시는데, 막달레나는 자기 죄의 뉘우침을 통해 주님의 제자가 되었으며, 이후 그녀의 삶은 스승이신 주님에 대한 열렬하고 순수한 사랑이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막달레나는 기쁨에 겨워 다음과 같이 외친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요한 20,18)

작가는 십자가 사건을 통해 주님 부활이 주는 생명과 희망과, 자기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주님의 제자가 되었기에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만난 막달레나의 신앙 안에서의 고귀한 존재성을 이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그의 화려하고 우아한 작품 때문에 생전에 비난도 받아야 했던 작가는 이 작품에서는 다른 작가가 표현하지 못했던 십자가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부활 신앙의 밝음을 너무도 아름답고 시원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송요한 2009.03.31 09:00:01
    신부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들렸습니다. 신부님께서 안내해주시는 성화와 해설 안에 머물며 다시 충전합니다. 늘 감사드리며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빕니다.
  • ?
    홈페이지 이영미 2009.03.31 09:00:01
    작가의 관점과 취향이 성경을 주제로 그린 성화에 그대로 묻어나는 것이 재미있네요.
    고통 중에 계신 예수님의 모습도 그동안 접해왔던 성화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구요...

    신부님. 건강하시지요? 소식을 자주 전하지는 못하지만 틈나는 대로 방문하여 흔적없이 가곤합니다. ㅎㅎ
  • ?
    홈페이지 에디따 2009.03.31 09:00:01
    오늘 용감한 천사를 만났었어요...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천사지만 하느님께서 늘 함께 해주셨음 바랬어요.
    감사히 옮겨가요.

성화이야기

이요한 신부님의 성화해설 나눔게시판입니다.

  1. 라파엘로 산치오: 식스도의 마돈나

    제 목 : 식스도의 마돈나(Madonna Sistina :1512) 작 가 : 라파엘로 산치오 (1483- 1520)크기 : 265X 196cm ,켄버스화 소재지 : 독일 Dresden, 고전 회화 전시관 지난 3월 바티칸과 독일 정부가 이 작품이 제작된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동으로 기념 ...
    Date2012.06.02 By이종한요한 Reply2 Views8673 file
    Read More
  2. 시몬 체허비즈 : 그리스도의 부활

    제목 :그리스도의 부활( 1758) 작가 : 시몬 체허비즈 (Szymon Czechowicz :1685- 1775) 소재지 : 폴랜드 크라코비아(Cracovaia) 시립 미술관 크리스챤 전통이 깊은 폴랜드에서 태어난 작가는 젊은 시절 로마에 가서 당시 성행하던 바로크 미술에 심취해서 ...
    Date2012.05.15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7904 file
    Read More
  3. 윌리엄 아돌프부기로 : 무덤을 찾은 여인들

    제 목 : 무덤을 찾은 여인들 ( 1887) 작 가 : 윌리엄 아돌프부기로 (Willaim Adolphe Bouguereau: 1825- 1900) 19세기 유럽 화단에서 대단한 각광을 받던 작가는 인체, 특히 여성의 인체 묘사에 탁월한 경지를 보여 그의 작품은 탁월한 예술성 못지않게 대중...
    Date2012.05.09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15285 file
    Read More
  4. 이골 미토라이( Igor Mitoraj:1944- )의 부활(2006)

    제목 : 부활 (2006) 작가 :이골 미토라이( Igor Mitoraj:1944- ) 소재지: 로마 :순교자들과 천사들의 성모 대성당 로마의 본역을 테르미니라고 부르는 데, 이것은 자칫하면 종착역이란 뜻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실은 온천이란 뜻의 terme에서 연유하고 있다...
    Date2012.04.26 By관리형제 Reply0 Views6165 file
    Read More
  5.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 라자로의 부활 (1517- 1519)

    라자로의 부활 (1517- 1519) 작가 :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 Sebastiano del Piombo: 1485- 1547) 크기 : 켄버스 유채 : 381X 289cm 소재지 : 영국 런던 국립 미술관 교회 전례는 사순시기의 마지막 부분에 요한복음에 나타나고 있는 라자로의 부활을 상기시...
    Date2012.04.02 By관리형제 Reply1 Views8064 file
    Read More
  6. 피터 브뢰헬 : 카니발과 사순절의 대결

    제 목:카니발과 사순절의 대결 (1559) 작 가: 피터 브뢰헬(1525- 1569) 크 기:목판 유채화 : 118X 164cm 소재지: 오스트리아 비엔나 역사 미술관 작가는 오늘 네델란드를 위시해서 북유럽의 프랑드르 학파의 화가로서 젊은 시절 이탈리아의 여행으로 당시 유...
    Date2012.03.01 By이 요한 Reply1 Views10339 file
    Read More
  7. No Image

    제이콥 로렌스 - 흑인 이주 시리즈( The migration series: 1941)

    구글검색으로 그림보기 제목 : 흑인 이주 시리즈( The migration series: 1941) 작가 제이콥 로렌스 (Jacob Lawrence : 1.917- 2.000) 크기 : 목판 12X 18 inch : 60장 소재지 : 미국 뉴욕 현대 미술관 현대에서 교회가 새로운 삶의 지평을 제시한 것으로 평...
    Date2012.02.12 By이 요한 신부 Reply0 Views14572
    Read More
  8. 벨리니 젠띨레 - 산 마르꼬 광장의 행렬

    제목 :성 마르코 광장의 행렬(1496) 작가: 벨리니 첸틸레( Bellini Gentile) (1429- 1507) 크기 : 템페라 유채 : 567X 745cm 소재지 : 이태리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복음이 온 세상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그 지역 현실과 처지에 걸맞는 신심 형...
    Date2012.01.26 By이종한 요한 Reply0 Views7589 file
    Read More
  9. 기스레벨뚜스 : 잠자는 삼왕을 깨우고 있는 천사

    작 가 : 기스레벨뚜스( Gislebertus ) 제 목 : 잠자는 삼왕을 깨우고 있는 천사 소재지 : 프랑스 부르군디(Burgundy) 오탱 (Autun)대성당 초세기부터 교회 건축에 있어 신경을 쓴 것이 바로 성인들의 유해를 모시는 것이었으며 시대를 흐르면서 그 열기는 ...
    Date2012.01.09 By이 요한 Reply0 Views7764 file
    Read More
  10. 코레지오 : 아기 예수를 경배하시는 성모님

    제 목 : 아기 예수를 경배하시는 성모님 (1518 -20) 작 가 : 안토니오 코레지오 ( Antonio Correggio:1489- 1534) 크 기 : 캔버스에 유채 : 91 x 67 cm 소재지 : 이태리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근래 살기가 나아지면서 시작된 한류(韓流) 열풍이 세계로 확산...
    Date2011.12.19 By이 요한 Reply0 Views8661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43 Next ›
/ 4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