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262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제목: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내리움 (1527년)
작가: 로쏘 피오렌티노 (Rosso Fiorentino, 1495-1540)
크기: 331X 190cm 켄버스 유채
소재지: 이태리 볼테라(Voltera) 시립 미술관

  Rosso_Fiorentino_002.jpg

작가는 르네상스 후기를 대표하는 피렌체의 작가로 로마에 가서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화풍에 영향을 받아 화려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다 독일 개신교도의 준동으로 시작된 "로마의 약탈"이라는 비극적 모습을 보고난 후 피렌체로 돌아가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그의 참신하고 생기있는 화풍에 매혹된 프랑스왕 프랑소와 1세의 요청으로 퐁테불로 궁전에 작품을 남기는 등 이태리 초기 메너리즘의 특징을 잘 표현한 작가였다.

매너리즘(Manerism)이란 일반적으로 형식주의, 기교주의, 독창성과 신선미를 잃고 틀에 박힌 경향이나 자세를 비판하면서 과감히 시도된 화풍이며 작가의 작품 역시 이런 면에서 이 경향을 전적으로 받아 들여 그의 작품은 다른 것에서 볼 수 없는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의 작품은 작가의 삶의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 작가는 준수하고 수려한 용모에다, 힘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화술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으며, 해박한 철학 지식과 음악에 대한 수준 높은 교양으로 그의 작품과 그의 성격 자질이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한마디로 그는 작가 이전에 너무도 매력적인 인간성과 자질을 지녔기에 많은 이들의 호응과 함께 질투의 대상도 되었다가 그의 작가로서의 자질을 시기하는 어떤 경쟁자에 의해 독살되는 비극적 최후를 마쳤으나 그의 작품은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매너리즘의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작품은 성서의 다음 내용을 주제로 한 것이다. “낮 열두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을 덮어 오후 세 시경까지 계속되었다. 해가 어두워 진 것이다. 그때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두 개로 찢어졌다. 그리고 예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아버지 제 영을 당신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예수님의 모든 친지들과 갈릴래아에서부터 그분을 함께 따라온 여자들은 멀찍이 서서 그 모든 일을 지켜 보았다.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의회 의원이며 착하고 의로운 이였다...... 그는 유다인들의 고을 아리마태아 출신으로서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려 달라고 청하셨다.” (루까 23, 44-47;50-52)

그림1.jpg

더 없이 참혹한 죽음을 겪으신 예수님은 핏기 하나 볼 수 없는 처참한 죽음의 모습이다. 그분의 몸에는 수 많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핏자국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죽음 그 자체 외에 다른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작품에서처럼 아무것도 남겨져 있지 않다.

작가는 여기에서 주님의 처참한 죽음으로 이어지는 부활한 생명을 암시하고 있다. 주님의 죽음은 여느 인간의 죽음처럼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시작임을 드러내고 있다.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생명이 주님의 핏자국이 없는 얼굴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그림2.jpg

작가는 이 작업에 네 명의 사람들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맨 위쪽에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은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아리마태아의 요셉이며 그는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맨 위에서 이 작업에 조그만 차질도 없도록 대단한 주위를 기울이며 총지휘를 하고 있다. 주님에 대한 그의 사랑은 비록 시신이나마 더없이 정성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어져 혼신의 관심을 기울려 총지휘를 하고 있다.

다른 작품에서는 보통 사다리가 하나 있는데, 여기에는 두 개를 만들어 시각적으로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주님의 죽음은 철저한 인간적 실패의 더 없이 침통한 모습이나 그의 죽음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임을 상기시키기 위해 등장인물들이 대단히 역동적으로 일하게 만들었다.

마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소리가 눈 덮인 개울 아래에서부터 들리는 것처럼 작가는 생명이 없는 예수님의 시신 주위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통해 꿈틀거리는 주님의 새 생명에로 관객들을 초대하고 있다.

아리마태아의 요셉 바로 밑에서 주님의 등 뒤에서 작업중인 인부에게 손을 뻗쳐 작업지시를 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리마태아 요셉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더 없이 열정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서 십자가 곁에는 장례식의 암울함 보다 생명의 축제를 시작하는 분위기이다.

그림3.jpg

십자가 아래 두 여인이 극도의 슬픔에 잠긴 성모님을 부축하고 있으며,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땅에 엎드려 성모님의 무릎을 붙들고 있다. 성모님을 부축한 두 여인은 주님의 선교 여정에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뒷바라지를 했던 부인들이고 아래 있는 여인은 주님을 너무도 사랑했던 마리아 막달레나이시다.

성모님은 다른 여인과 달리 검은 베일로 몸을 가리고 더 없이 침통한 모습으로 계신다. 성모님의 검은 옷과 대조적으로 양옆에 있는 여인과 마리아 막달레나가 밝은 옷을 입고 있는데,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은 성모님의 고통을 지켜보는 반면, 밝은 노란 옷을 입은 여인은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

이것은 관객들의 시선을 유도해서 성모님을 바라보도록 만드는 초대의 자세이다. 르네상스 미술에서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와 동시에 인간 예수의 어머니로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인간적인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로서의 마리아가 아들 예수님의 죽음 앞에 애통해 하는 것은 예수님의 죽음 앞에 모든 인간이 보여야 할 연민의 대표적 자세이다.

그림4.jpg

예수의 사랑하는 제자 요한은 슬픔을 이길 수 없어 얼굴을 가린 자세를 하고 있다. 이런 주제의 다른 작품에선 항상 사도 요한을 붉은 옷을 입혀 주님을 향한 열렬하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상징하고 있는데, 작가는 이런 고답적인 것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주님을 시중들던 부인과 같은 색깔로 조화시키고 있다.

보통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를 우러르며 슬픔을 표시하는 것과 달리 얼굴을 가린 채 슬픔을 표시하는 이 자세는 작가가 1521년경 로마의 시스티나 경당 벽화 작업을 할 때 "낙원에서 추방"이라는 작품에 드러나는 아담의 재현 모습이며 이것은 작가가 자신의 자화상으로 남긴 것으로도 여겨진다. 당시 작가들은 작품의 등장 인물 중에 자신의 자화상을 담는 습관이 있었는데, 작가도 이런 관점에서 사도 요한의 모습에 자신을 담았다.

요한이 이토록 슬퍼하는 곁에는 어떤 하인이 십자가를 붙들고 있다. 그는 주님을 잃고 슬퍼하는 요한과 전혀 다르게 무표정한 얼굴로 십자가를 붙들고 있다. 신앙의 무관심의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 주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그분의 죽음은 너무 충격이고 큰 슬픔이나 이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더 없는 기쁨을 누리도록 초대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신앙이 없는 사람에겐 예수님의 구속 공로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십자가와 함께 보이는 암울한 청색의 하늘은 성모님과 사도요한 성 부인들의 슬픈 마음을 반영 하는 듯 힘없어 보이나 예수님의 시신을 내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일꾼들의 역동적인 모습에서 죽음을 뛰어 넘는 부활한 생명의 생기가 서서이 등장하고 있다.

틀에 잡힌 것으로 작품을 구상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던 작가는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주제가 주는 슬픔을 담기 위해 기존 작가들이 사용했던 정적인 기법에서 탈피해서 색체나 동작에 있어 동적인 기법을 사용함으로서 다른 작가들이 주지 못하던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이종한 2009.10.19 10:41:01
    cross1116님 지적 감사합니다. 정정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요한 신부
  • ?
    홈페이지 에디따 2009.10.19 10:41:01
    지난 주일엔 가만히 제대 위 십자가를 올려다 보았을 때...
    나만큼 아팠느냐?라고 물으시는것 같았어요.
    "아니요..."라고했는데 그래도 그게 서럽던걸요.
  • ?
    홈페이지 젤마 2009.10.19 10:41:01
    그림을 대하는 순간 예수님과 성모님의 고통이 그대로 전달되어 마음에 새겼어요.
    신부님께 감사드리며 그림 옮겨갑니다!
  • ?
    홈페이지 cross1116 2009.10.19 10:41:01
    너무도 감동적인 성화를 만나게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위의 사도 요한의 표기중 오류가 아니신지 세례자 요한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성화이야기

이요한 신부님의 성화해설 나눔게시판입니다.

  1. 렘브란트 : 예수님의 얼굴

    제목 : 예수님의 얼굴(1648- 1656) 작가 : 렘브란트 (Rambrant Hamensz Van Rijin : 1606- 1669) 크기 : 목판 유채 35.8X 31.2cm 소재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인간으로서 철저한 실패의 상징인 십자가의 죽음을 겪으...
    Date2013.02.25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15859 file
    Read More
  2. 안드레아 베로키오 : 토비야와 천사

    작품 : 토비야와 천사 (1470- 1480) 작가 : 안드레아 베로키오 (Andera Verrochio : 1435- 1488) 크기 : 템페라 목판 84 X66cm 소재지: 영국 런던 국립 미술관 오늘 가톨릭교회 안에 있는 새로운 움직임의 하나는 성서에 대한 ...
    Date2013.02.10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8391 file
    Read More
  3. 벨라스케스 : 세빌리아의 물장수

    제목 : 세빌리아의 물장수(1623년) 작가 : 디에고 벨라스케즈(Diego Velazquez1599-1660) 크기 : 켄버스 유채 106.7 X87cm 소재지 : 영국 런던 웰링턴 미술관(Welligton)     이태리 어떤 작가가 “가난과 예술”이라는 주제의 글을 남겼는데, ...
    Date2013.01.25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9091 file
    Read More
  4.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제목 : 별이 빛나는 밤에( 1890: Starry Night) 작가 : 반 고흐 (1853- 1890)크기 : 캔버스 유채 : 73.7 X 92.1cm) 소재지 :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오늘날 유능한 화가들은 대부분 사회적인 인정을 받고 돈도 벌면서 안정된 생...
    Date2013.01.10 By이종한요한 Reply1 Views61221 file
    Read More
  5. 젠틸레 파브리아노 삼왕의 경배

    제목: 삼왕의 경배 (1423) 작가: 젠틸레 파브리아노 ( Gentile Fabriano:1370- 1427) 크기: 목판화 : 300×282cm 소재지: 이태리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이태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에...
    Date2012.12.25 By이종한요한 Reply1 Views9206 file
    Read More
  6.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

    제목 : 아담의 창조(1508- 1512) 작가: 미켈란젤로 브루나요티(Michelangelo Buonarroti :1475- 1564) 크기 : 프레스코 소재지 바티칸 1786년에 이태리를 여행한 독일의 대문호 괴태( J.V. Goethe)는 기행문에서 다음과 ...
    Date2012.12.11 By이종한요한 Reply3 Views22103 file
    Read More
  7. 바르톨로메오 뮤릴로 - 천사들의 주방(1646)

    제목 : 천사들의 주방(1646) 작가: 바르톨로메오 뮤릴로 (1617- 1682) 크기: 켄버스 유채 : 180X 450cm 소재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미술관 종교가 줄 수 있는 매력과 감동은 결코 정확하고 논리적인 이론 제시만이 아니라 초...
    Date2012.11.25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7867 file
    Read More
  8. 성 마르코 대성당 제단화

    제목 : 성 마르코 대성당 제단화 제작년도 : 1115- 1345 크기 : 금. 은 . 보석 :직사각형 18M 소재지: 이태리 베네치아 성 마르코 대성당 갯벌 위에 세워진 도시라는 좀 특별한 성격을 띤 베네치아는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 ...
    Date2012.11.10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8105 file
    Read More
  9. 로렌죠 로또: 성모자와 성인들 (1506)

    제목 : 성모자와 성인들 (1506)talian 작가 : 로렌죠 로또( Lorenzo Lotto : 1480- 1556) 크기 : 83X 105cm 목판 유채화 소재지 : 영국 에딘버러 (Edinburg) 미술관 작가의 기량과 신앙이 조화되는 일은 그리 많지...
    Date2012.10.25 By이종한요한 Reply1 Views8072 file
    Read More
  10. 칼라 풀라치다의 무덤 천정 (470)

    제목: 칼라 풀라치다의 무덤 천정 (470) 소재지: 이태리 라벤나. 이태리에서 가장 긴 강인 포(Po)강이 흐르는 북 이태리 평야의 동쪽 끝에 라벤나(Ravenna)라는 조그만 마을이 있다. 이 작은 마을...
    Date2012.10.11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7069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43 Next ›
/ 4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