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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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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난한 어부 (1881)
작가 : 피에르 퓌비 드 사반 (Pierre Puvis de Chavannes: 1824- 1898)
크기 :켄버스 유채 :155 X 192cm
소재지 : 프랑스 빠리 Orsay 미술관

예술이라고 할 때 얼른 생각나는 것은 풍요로운 삶의 열매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인간이 경제적으로 윤택해 졌을 때 사치는 아니더라도 아름다움에 대한 표현 욕구가 강하게 표출되곤 했으며, 중세 르네상스의 극치를 자랑하던 피렌체나 베네치아는 바로 이런 면에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메디치 집안의 축적된 부가 예술로 승화되었고, 해외 무역의 성공으로 축적된 부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베네치아의 예술이다.

그런데 예술이란 풍요로움의 바탕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와 반대인 가난을 통해서도 표현될 수 있음을 우리는 여러 예술가의 생애나 작품을 통해서 알수 있는데, 이 작품은 바로 이런 면에서 대표로 볼 수 있다.

작가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어떤 특정한 운동이나 풍조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에서 성공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랑스 구국 영웅들을 모신 판데온 벽에 그린 "'성 제노베파 와 " 돌아온 탕자 (1875) , 묵상, 성 세바스티안 등 종교적 주제와 함께 이 작품은 종교적 주제는 아니지만 복음의 기본인 가난의 접근을 통한 작품성 때문에 성화로서의 접근이 가능한 작품이다.

지난 2007년 복음적 가난을 너무도 멋지게 사셨던 성 프란치스꼬의 고향인 아씨시에서 "가난과 예술"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움이 열렸다.

여기에선 풍요와 전혀 다른 가난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과 함께 예술 작품에 나타나고 있는 가난의 주제로 감동을 주는 작품을 여러 점 소개했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에게도 익숙한 프랑스 화가 밀레(Francois Millet: 1814- 1875)가 그린 "저녁 삼종기도"가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서양화의 하나라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 있는 이 작품은 밭에서 일하던 부부가 멀리서 들리는 성당의 삼종소리에 일을 멈추고 기도하는 모습인데, 이들의 곁엔 감자가 담긴 바구니가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을 그릴 당시 작가의 착상은 자기들이 일하는 동안 영양실조에 허덕이던 아기가 죽어 그 바구니에 담아놓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구상했는데, 친구의 권유로 의해 감자 바구니로 바꾸었다는 내용이다.

가난하지만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가난하기에 다른 인간적인 위로나 희망이 없는 처지이기에 하느님만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인간의 모습이다.

이 작품 역시 주제 처럼 가난하기에 힘겨운 삶을 꾸려야 하는 어부의 모습이며 성서의 다음 내용을 떠올리는 모습이다.

신약 성서에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전파를 갈릴레아 호수가에서 부터 시작하시면서 몇 사람의 어부들을 첫 제자로 부른 내용이 나타나고 있다.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계시고 군중은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데로 저어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썻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루카 5 ,1. 4- 5)

예수님의 분부대로 그물을 친 제자들을 엄청난 수확을 거두면서 주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위의 복음에서도 나타나듯 고기잡이로 잔뼈가 굵은 제자들이었지만 운이 닿지 않아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안타까움속에서 고기잡이와 전혀 무관한 주님 뜻대로 그물을 던지므로 많은 수확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주님께서는 어디에도 의지할 데 없는 가난한 사고무친의 사람을 각별히 사랑하신다는 것이 복음 전반에 구구절절 나타나고 있다.

가난한 어부2.jpg

삶에 지친듯 깡마른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배안에는 바다에서 사용할 노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느 부두에 정착하면 배를 묶어둘 때 사용하는 밧줄이 전부이다.
그 밑에 그물이나 다른 고기잡이 용구가 있을 법 하나 극히 미미해서 보이지 않는 것은 어부의 열악한 처지를 말하고 있다.

어부는 기도하는 자세로 두 손을 모은 채 저어가야 할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그가 바다로 나간다는 것은 생계를 이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나 막막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바다의 어디에도 고기가 보이지 않고 기구 역시 열악하니 허탕을 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앞선다. 여기에 겹쳐 언제 파도가 칠지 모르는 망망대해에 이 조그만 배로 나아간다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한 모험이기에 본능적으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어부는 이런 삶이 익숙해 있으면서도 항상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현실이기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시편에 나타나고 있는 탄원의 기도나 의탁의 기도는 이 어부의 삶에서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상사가 되어야 했다.

크리스챤이라면 신심이 깊거나 그렇지 않으면 미신이나 다른데라도 몰두를 해야 할 처지이다.

덥수룩한 머리 , 허름한 옷차림은 이 어부의 가난한 처지만이 아니라 , 비록 입에 풀칠을 위해 억척스럽게 일해야 하는 처지이면서도 직업의 천성 때문에 세상일에 관심 보다는 하느님의 뜻에 관심이 더 많은 복음을 살아가는 성서에 나타나는 "야훼의 가난한 자"모습이기도 하다.

하느님 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사람의 모습이다.

"나는 가난하고 불쌍하오니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나를 돕고 구하시는 당신이시오니
내주 하느님 더디지 마시옵소서. "(시편 39, 18)

가난한 어부3.jpg

한치 앞을 예견할 수 없는 불확실성 앞에 근심스러운 모습으로 서 있는 어부의 뒤에는 어부의 가족인 것으로 보이는 여인이 어린이를 꽃 위에 뉘여두고 주변 들판에 있는 꽃을 꺾으면서 행복한 모습으로 아기를 지켜보고 있다.

어부의 처지와 비길 수 없는 안정되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아기가 들꽃이 만발한 들에서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잠들어 있다. 여인 역시 아기를 평안한 곳에 두었다는 기쁨에 행복에 겨운 모습이다

이 부분은 고기잡이의 힘겨운 삶을 살아야 하는 어부 뒤편에 있는 행복한 삶의 상징이다. 힘겨운 고기잡이를 끝내고 돌아갔을 때 어부는 바다에서의 시름을 잃고 사랑과 생명이 주는 따뜻한 행복에 젖을 수 있다는 암시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니"(마태오 5,3)

작가는 가난한 어부의 삶의 두 현실, 고기 배로 표현되는 물질적 가난과 이 가운데서도 사랑하는 자녀와 아내를 통해 얻게 되는 정신으로 가난한 사람의 행복을 제시하고 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부의 처지는 비참한 가난의 상태이지만 그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이것을 수용하며 살아갈 때 어부의 가난은 정신적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성서적 교훈을 전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처지이기에 하느님께만 매달리게 되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가장 든든하고 확실한 행복의 보증임을 이 작품은 제시하고 있다

살아갈수록 물질과 돈이 행복의 척도로 평가되면서 가난은 그 자체로 비참과 범죄의 상징으로 치부되면서 인간이 피하고픈 실패의 현실로 부각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어부는 시편의 다음 기도를 바치고 있다.

"주여 귀를 기울이시어 들어주소서.
가난하고 불쌍한 이 몸이되다.

주게 바친 몸이오니 내 영혼 지켜주시고
당신께 바라는 이 종 주여 살려주소서 ......
내마음이 당신을 향하여 있사오니
주여 이종의 영혼에게 기쁨을 주소서.

작가는 당시 유행하던 상징주의 표현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작가는 초자연적인 가치의 접근과 종교적 가치의 표현을 이 작품 안에 담았다.

작가의 의도는 결코 성서적 사건을 그리는 것이 아니었으나 상징주의에 접근합으로서 성서의 가치로 나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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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에디따 2010.06.16 09:12:50
    누가 그래요. 그까짓거 마음 비우면 되잖냐고...
    그게 어디 쉬운가요...^^
    요즘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많이 애쓰고 있지요. 감사히 읽고 옮겨갑니다.

성화이야기

이요한 신부님의 성화해설 나눔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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