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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mstadt Madonna (1526-1528) : 한스 홀바인(Hans Holbein : 1497- 1543)

by 이종한요한 posted May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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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mstadt Madonna.jpg

제목 : Darmstadt Madonna (1526-1528)

작가 : 한스 홀바인(Hans Holbein : 1497- 1543)

크기 : 목판 유화 (146,5 x 102cm)

소재지 : Schlossmuseum, Darmstadt

 

   작가는 15~16세기를 살았던 독일 출생의 화가로서 초상화를 그리면서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극적으로 함으로서 명망 있는 초상화가로서 인정을 받았으며 독일인으로 영국에 이주해서 궁정화가가 되어 헨리 8세와 토마스 모어, 에라스무스 등 당대 쟁쟁한 인사들의 초상화를 남겼다. 작가는 또한 독일 르네상스 미술을 시작하고 이것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대가였다.

 

   이 작품은 스위스 바젤시의 시장이며 큰 사업가였던 마이어(Jakob Meyer)의 주문으로 제작된 것이며, 제목이 다름슈타드(Darmstadt)의 성모라는 것은 독일 헤센 주에 있는 영주 집안이 오래 소장하고 있었기에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작품의 주문자 마이어는 돈독한 가톨릭 신자이나 인간적인 약함을 지니고 있었기에 큰 사업가로 바젤의 시장으로 있으면서 뇌물 혐의로 구금되는 어두움도 남긴 한마디로 털면 먼지 나는보통 인간이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종교개혁에 의해 바젤시가 호전적으로 평판 높았던 칼뱅파로 넘어갈 처지가 되었을 때, 여러 어려움을 각오하면서 가톨릭 신자로 남을 결심을 하고 성모님의 보호를 청하는 비장한 각오로 이 작품을 의뢰했다.

 

   앞에 언급한 대로 작가는 영국 왕들과 귀족들의 초상화 제작으로 이미 인정받은 작가임에도 바젤에 들렸을 때 주문자의 간절한 소원을 듣고 가족들의 초상화를 성모님과 연결시켜 제작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게 되었다.

 

   초상화는 보통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제작 하는 게 보통이나, 작가는 주문자인 마이어의 요청을 어떻게 받아들였던지, 현대적 의미의 가족사진처럼 온가족을 동원하고 이것도 모자라 죽은 전처와 아들까지 동원해서 좀 예외적인 가족사를 담도록 했다.


   미술사학자 엘리스 워터하우스는 이 작품을 구도의 안정감, 경제적인 표현, 인물에 대한 이해, 순수함과 풍부함이 잘 조화된 화풍에서 이 작품을 넘어설 것은 없다.”라는 과감한 칭찬을 남겼다.

 

   먼저 전체적인 화면은 어두운 색조가 깔린 좀 특별한 배경이다. 등장인물들의 표정 역시 밝지 않고 약간은 경직된 표정들이다. 이것은 바젤 시가 곧 광신적인 칼뱅파 개신교에 점령당하면서 주문자인 마이어가 가톨릭 신자로서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을 암시한 것이다.

 

   사실 마이어의 염려대로 스위스의 주요 도시인 제네바와 바젤을 개신교 도시로 만들면서 신정정치(神政政治)라는 오늘 우리 사회 일각의 개신교 극우 세력이 보이는 것 같은 주장으로 통치하면서 종교가 줄 수 있는 평화와 여유로움 보다는 사회 전체를 공포 분위기에 몰아넣었다.

 

Darmstadt Madonna (detail)1.jpg

 

   마이어의 가족은 성모 마리아 밑에 무릎을 꿇고 있다. 이는 성모님이 어려운 여건에서 가톨릭 신앙을 지키고자 하는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함과 동시에 자신들이 종교 개혁에 반대하고 가톨릭에 충실할 것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죽은 이를 포함해서 마이어 가족 전체가 무릎을 꿇고 바라보는 아기 예수님을 안고 계신 성모님은 마이어 가족 전체의 근심을 덜어줄만한 매력과 위엄을 지닌 분으로 서 계신다.

 

   작가는 성모님을 가리비 조개껍질 형식의 벽감 안에 배치한 것은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한 은총이 가득한 여인으로서의 성모님의 모성을 극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성모님의 가없는 모성은 예수의 어머니가 아니라 모든 크리스천의 어머니, 특히 하느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인간들의 어머니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성모님이 쓰신 금관은 신성 로마제국 황제가 쓰는 것으로 성모님의 영적인 주권을 극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 품에 안긴 아기 예수님은 더 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은총을 간구하는 마이어 가족들에게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항상 너희와 함께 하면서 보호해주겠다.“는 약속을 하시는 것처럼 손을 흔들며 가족들을 축복하고 있다. 긴장 일변도의 가족에 비해 아기 예수님의 표정은 너무도 밝고 자연스럽다.

 

사본 -Darmstadt Madonna3.jpg


  성모님을 향하여 있는 마이어 아래 기사 복장의 큰 아들과 성모님의 품에 있는 아기 예수님을 닮은 벌거벗은 어린 아들이 있는데, 이것은 마이어 재취가 낳은 아들로 어린 나이에 이미 세상을 떠났다. “부모는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우리 속담대로 마이어는 자식을 잃을 때의 아픔을 기억하며 자기 아래에 두었다.

 

   큰 아들은 죽을 당시 사춘기에 들어가지 못한 소년이었으나 작가는 화려하고 장대한 기사 복장으로 일찍 세상을 하직해야 한 그의 명복을 비는 어버이의 애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아래에 있는 작은 아들은 아기 예수와 같이 귀여운 표정으로 아래를 가르키고 있다. 여러 인간적인 약점 속에서 주님의 제자로 살고픈 마이어에게 자기 아들에 대한 최고의 바램은 바로 예수님과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랄만큼 그는 진솔한 크리스천적인 염원을 지닌 인간이었기에 이 아들을 예수님과 닮은 모습으로 그리면서 파격적인 자세를 보이도록 했다.

 

   너는 장래에 출세해서 고관대작이 되라는 기대 보다 예수님처럼 하느님과 인간을 사랑하는 인간으로 살아달라는 자랑스러운 가톨릭 신자 어버이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 아들은 아기 예수처럼 왼손을 아래로 향하고 있는데, 이것은 신앙심의 귀여운 자세를 표현한 것이다. 이 아들은 자기 아버지의 고귀한 뜻에 동참을 확대해서, 성모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가족들 뿐 아니라 세상을 떠난 조상들 까지 기억해달라는 뜻으로 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고 있다.

 

사본 -Darmstadt Madonna4.jpg

 

   마이어는 상처와 재혼의 아픔이 있었는데, 여기에 전처와 현재 처와 함께 전처 소생인 딸 안나를 등장시키고 있다.

 

   작가가 이 작품을 주문받고 제작 중 영국을 방문했다가 2년 후 돌아오게 되는데, 처음엔 딸 안나를 옆에 있는 죽은 아들과 같은 나이의 귀여운 소녀로 그렸으나 2년 후 작가가 다시 돌아와서 작품을 손대게 되었을 때 주문자는 딸의 나이가 결혼 적령이 된 것을 고려해서 젊은 숙녀로 그려달라고 요청해서 밝고 상쾌한 소녀의 모습에서 고급 장신구로 머리장식을 한 젊은 여인의 모습으로 변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주문자는 딸이 결혼 적령기가 되었거나 아니면 약혼한 여인 같은 모습을 보이게 만들므로 딸의 행복한 결혼을 바라는 여느 아버지 사랑의 염원을 담고 있다.

 

   딸 안나의 모습과 달리 죽은 두 아들의 모습은 실재 모습의 초상화가 아니다. 벗은 소년의 형으로 보이는 잘 차려입은 귀족풍의 모습으로 앉아 있는 소년은 죽은 큰 아들로 성모님과 대조되면서도 유사성이 있는 모습으로 대비시키기 위해 실재 모습이 아닌 성모님의 영광스러운 모습과 대조를 이룰 수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아기 예수처럼 발가벗은 아들은 아기 예수를 상기시키는 귀엽고, 품위있는 모습으로 이태리 르네상스 화풍에서 만날 수 있는 밝고 생명력 넘치는 모습으로 그렸다.

 

   살아 있는 가족과 세상을 떠난 가족들을 모두 등장시킨 것은 주문자의 신앙을 드러내는 것이다.

 

   모든 종교의 기도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강한 청원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크리스천의 기도 역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마태26,39)라는 기도 이전에, 자기 삶의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 기도로 바치고 있으며 이것은 기도를 더 열렬히 만들게 한다.

 

   이것은 크리스천 신앙에 있어 얕은 차원이 아니라, 인간적인 차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주문자 역시 온 가족사를 성모님께 바치면서 성모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떤 의미의 간절한 청원이라 볼 수 있다.

 

   작가는 초상화에 대한 탁월한 인정을 받던 처지에, 주문자가 부탁한 가족사진과 같은 이 초상화를 제작함으로서 초상화를 통해 복음을 표현하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이 작품은 긴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성화가 주는 깨끗하고 정갈스런 모습 보다는 털어서 먼지나는 보통 인간 수준의 신앙 표현으로 온 가족과 죽은 가족까지 동원해서 하느님의 도움과 보호를 청한 것이 오히려  마이어 처럼 자기 결점을 마음 아파하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더 사랑과 감동을 주게 되었다.

 

   이 작품은 여러 손을 거치다 지난 2011년에 우리 돈으로 75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에 거래되면서 경제적 가치 이전 보통 인간들이 받을 수 있는 영적인 가치가 드러나게 되었다.


  오늘도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성서의 다음 말씀을 되새기며 벗어나기 어려운 결점과 약점 투성이의 현실에서도 삶의 희망과 용기를 얻고 있다.

 

   보소서, 종들의 눈이 제 상전의 손을 향하듯 몸종의 눈이 제 여주인의 손을 향하듯 그렇게 저희의 눈이 주 저희 하느님을 우러릅니다,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실 때까지.(시편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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