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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1881- 1973) : 두 형제 (Les deux Freres: 1905)

by 이종한요한 posted Feb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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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두 형제 (Les deux Freres: 1905)

작가 : 파블로 피카소 (1881- 1973)

크기 : 켐퍼스 유채 : 142X 97 cm

소재지 : 스위스 바첼( Bazel) 미술관


   현대 미술에서 작가는 성공한 화가들 가운에서도 거의 독보적 대표성을 띄는 사람이다. 도대체 현대 미술에서 작가를 제외하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사람이다. 그는 유럽의 여느 크리스천들처럼 어린 시절 세례와 첫영성체를 했으나, 성장하면서 제도적인 교회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그는 작가 생활 초기에 종교적 주제의 작품을 몇 점 남겼으나, 제도적 교회의 틀을 완전히 벗어났기에 그의 명성만큼 그의 작품에서 종교성을 찾기는 쉽지가 않다. 그의 자유롭고 진취적인 성격은 신자들 위에 군림하면서 시대착오적인 교리로 포장된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숨막히는 거부감을 느껴 교회를 떠나면서 파리에서 공산당에 공식 입당하게 된다. 그가 공산당의 이상에 몰두할수록 교회는 복음과는 거리가 먼 실망스런 존재가 되었기에 전통적인 종교성을 표현하는 것은 그의 본질을 변절시키는 것처럼 피했다.

 

   그러나 그는 교회를 통해 표현되는 예수의 가르침에 거부감을 느낀 것이지 예수님의 가르침인 형제적 평등성, 자유 사랑에 대해선 원초적인 공감대를 느꼈기에 그의 작품에 이런 것이 잠재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수도자로서 영국 BBC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느끼는 작품 해설을 한 웬디 베케트(Wendy Beckett) 수녀는 현대 미술에 나타나고 있는 영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대부분의 현대 예술에는 종교적인 요소들이 별로 없지만 아름답고 심오한 영성을 표현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다고 했다. 현대 작가인 데이빗 호크니(David Hockney: 1937- )모든 예술의 창조성은 바로 사랑에서 온다라는 표현으로 예술을 통해 표현될 수 있는 영성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 작품은 작가가 고향 스페인을 떠나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 정착한 파리 생활에서 겪어야 했던 가난 슬픔, 실연과 같은 어려움 속에서 나온 청색시대라는 작품기를 거쳐 작가로서의 명망을 인정받자 애인도 생기게 되고 서서히 돈방석에 앉으면서 시작된 장밋빛 시기의 마지막 작품에 속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랑이 서서히 꽃피면서 그를 여유로운 안정으로 인도하던 시기의 작품이다. 이때 작가는 세련된 장밋빛 색깔이나 따스함을 느끼게 만드는 갈색 계통을 주로 사용했으며 이 작품이 바로 대표작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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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잠시 파리를 떠나 고향 인근의 고솔이라는 시골에 머물 때 황토색의 자연이 주는 매력에 빨려 들면서 장밋빛 바탕의 벽을 배경으로 황토빛 땅을 맨발로 걷는 소년들을 그렸다 작가의 작품엔 사춘기 이전 소년을 모델로 한 작품이 여럿 있고 동생으로 보이는 소년을 업은 다른 작품도 있으나 이 작품은 장밋빛 시대의 따스함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나체의 사춘기 소년이 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를 업고 아무런 풍경도 장식도 보이지 않는 장밋빛 황토색 배경을 걷고 있다. 동생을 업은 형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관객을 향해 걷고 있다. 나체로 동생을 업은 것으로 보아 가정 불화나 가난 등의 이유로 가정 형편이 그리 여의치 않는 인상을 주고 있으나 형과 동생이 보이는 표정, 특히 형의 표정은 전혀 다르다.

 

   동생은 앙징스러운 두 팔로 형의 목을 감싸고 있으며, 형은 이런 동생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받치며 동생이 떨어지지 않고 안락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형과 동생은 등과 가슴으로 서로의 체온을 느끼기에 서로가 보호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형의 얼굴에서볼 수 있는 무표정에 가까운 평온함은 자기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동생을 보호하고 있다는 형다운 자부심의 표현이다.

 

   그들의 오른쪽엔 이들의 행복한 처지를 상징하듯 붉고 푸른 색깔이 교차된 통 옆에 놓인 꽃항아리가 이 형제들이 느끼고 있는 행복한 마음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다.

 

   초현실주의라는 새로운 화풍에 심취한 작가는 스페인 가난한 농촌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 형제들의 모습 안에 사랑을 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평범한 삶에서 누릴 수 있는 인간적 행복의 고귀한 차원을 표현하고 있다.

 

   “하느님과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는 성서적 삶의 실상이 사랑의 느낌으로 오게 만들어야 한다면, 이 작품은 이 어린 형제의 모습을 통해 표현되고 있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의 행복을 유감없이 전하고 있다.

 

   교회는 하느님 사랑에 대해, 크리스천이 지녀야 할 사랑에 대해 여러 신학적 미사여구로 표현에 몰두해 왔으나, 어떤 때 교회가 가르치는 사랑이 생화 보다 더 잘 만들어진 조화처럼 너무 사변적이고 생기 없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기에 교회를 비판하는 많은 이들이 가장 극렬히 비판하는 것은 사랑을 외치는 교회 안에서 느끼는 냉기가 주는 위선성을 들고 있는 데, 이 작가는 교회가 교리나 신학의 정확한 표현에 몰두하노라 느끼지 못하게 만든 인간 사랑의 높은 실상을 너무도 평범하게 표현하고 있다.

 

   예수님이 제자에게 가르치시고 실천하신 사랑은 수평적인 관계성 안에서 표현되는 것이나 그동안의 교회는 너무도 수직적 차원을 맹목적으로 강조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사랑을 체온으로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것이 아닌 현학적인 표현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작가는 바로 자기 고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제의 모습 안에서 숭고한 사랑의 표현을 발견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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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들의 교회 이탈 현상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종교에서도 동일한 문제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사랑에 대한 이론이 더 심화될수록 머리로서는 이해되는 사랑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 게 오늘 제도적인 교회에 속한 종교인들의 문제점이다. 가톨릭교회는 여러 성인들과 순교자들의 삶을 통해 영웅적인 사랑의 위대함을 너무도 풍요롭게 증거해 왔다. 그러나 대부분은 우리 위 하늘에 계시는 존재로서의 하느님께 대한 수직적 증거가 대종이었기에 공경의 대상은 될 수 있었으나, 실재 삶과는 어쩔 수 없이 괴리 현상을 느낀 것은 사실이었다.

 

   작가는 비록 제도적 교회를 떠났지만 다음 성경 말씀에 깊히 공감하면서 이 작품을 통해 하느님 사랑과 인간 사랑의 하늘처럼 시원스럽고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35)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요한15,15)

 

   마태오 복음은 지상 사명을 끝내시고 승천하시는 예수님이 남긴 약속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요한28,20)

 

   위대한 예술은 모든 시대와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호소력을 지니고 있는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다운 표현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복음 선포를 교회 밖에서 했다.

 

   동생을 업고 있는 형의 모습, 형을 의지하며 매달린 동생의 모습에서 크리스천 신앙의 생기있고 훈훈한 인간적 영적 차원을 발견할 수 있기에 작가는 제도적 교회 밖에서 영적 삶의 진실하고 아름다움을 멋지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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