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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의 태양의 찬가 : 피에르안젤로 파가니 신부

by 이종한요한 posted Dec 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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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성 프란치스코의 태양의 찬가(2016)
   가 : 피에르안젤로 파가니 신부(Fra. Pierangelo Pagani1940-​)
재   료 : 모자이크 청동 부조
소재지 : 홍콩 성 보나벤투라 성당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초기부터 예루살렘에서 시작해서 땅 극변에 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순교를 마다하지 않고 노력했다.


사도행전은 바로 이 선교의 여정 기록이다.

 

당시 서구적 관점에서 땅 극변이라는 것은 동양이며 중국으로 여겼기에 중국 선교를 큰 사명으로 여긴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초기부터 중국 선교에 힘쓰게 되었다.



 우리 가톨릭에서 프란치스칸 교황인 니꼴라오 4세가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대로 이방 세계에 선교사를 파견하기로 하고 1289년 몬테 코르비노(Monte Corvino 1247- 1328) 주교를 원나라 북경에 파견해서 황제의 허락하에 선교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교회 역사상 이방인들을 향한 첫 해외 선교(Ad Gentes)의 시작이 되었으며, 프란치스칸들은 자기 스승의 가르침대로 이런 과감한 중국 선교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며 살았다.



그러나 원 나라가 망하면서 더 이상 선교를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추방되자, 잠시 중국 선교는 죽음과 같은 암흑기에 맞다가, 다시 명나라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에게도 알려진 마테오 리치 신부와 아담 샬 신부 등 쟁쟁한 예수회원들이 중국선교를 목표로 입국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랑스러운 것은 그 당시 교황청과 예수회는 중국 문화 수준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과거 선교는 복음이라는 고급문화를 미개인들에게 전달하는 식의 사고방식이었으나 중국 선교에서는 전혀 달랐다.



심지어 당시 중국 황제들이 대단한 예술적 감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황제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수도자 화가도 동반했으니 그 유명한 쥬세페 카스틸리오네(Giuseppe Castiglione 1688- 1766)라는 예수회 화가 수사였다, 그는 당시 중국 황제였던 강희제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낭세영이라는 이름도 하사받아 중국 황실에서 많은 작품 활동했다.



이 수사의 작품은 오늘도 서양의 원근법을 중국화에 도입해서 제작한 작품으로 고궁 박물관의 작품 중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준수한 작품이 되고 있다.



예수회원들은 현지 적응적인 선교의 방법으로 중국의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인정하는 방법으로 선교하자 많은 중국의 지성인들과 심지어 유학자들에게도 큰 공감을 얻게 되었다.

이런 예수회의 혜안으로 파견된 선교사들은 학문 문화 예술을 통한 간접적인 선교를 통해서도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안타깝게도 교황청이 중국식 제사를 미신 행위로 치부함으로써 중국 선교에 암운이 깃들이기 시작했으나 선교사들의 지혜로운 처신으로 중국에서 추방되지 않고 남을 수 있었다.

중국 황실은 선교사들이 전하는 수학 천문학 같은 서양 학문을 받아들이면서도 자기들의 전통인 조상에 대한 제사를 미신으로 치부하는 가톨릭 신앙은 금지하는 안타까운 처지에서 중국에 현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청조 말엽 중국의 군운이 쇠퇴하면서 시작된 여러 혼란 중 의화단이라는 중국을 지키자는 뜻으로 시작된 국수적 애국 운동에 의해 가톨릭을 서양 침략군들의 앞잡이로 여기는 비현실적인 정서가 확산하면서 교회에 대한 직접적이면서 잔인한 박해가 시작되어 그토록 노력하면서 일군 교세에 찬물을 끼얹게 되었다.



 1900년 5월~6월 각지에서 의화단의 운동이 일어났을 때, 의화단과 일부 관리들이 외국인 선교사들과 중국인 신자들을 말로 다하기 잔인한 방법으로 학살했다.

이 야만적이고 처참한 의화단에 의해 저질러진 광란적 학살 사건은 서양의 식민주의자들을 중국에 끌어들이는 원인 제공을 하게 되었고 의화단의 만행으로 많은 성당이 파괴되고 선교사들이 살해된 처지에서 선교는 제 기능을 하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



그 후 설상가상으로 부패로 인해 청 왕조가 몰락하고 모택동이 이끄는 공산정권이 수립되면서 가톨릭교회는 대만으로 피난 가서 본토 수복의 날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자랑스러운 것은 교회와 수도단체들은 중국 선교를 포기치 않고 대만에서 본토 수복의 날을 기다리며 교회를 키워 왔다는 것이다



가정이긴 하지만 마태오 리치가 시작한 현지 적응 선교의 방침대로 중국의 제사 문제를 조상 숭배의 차원에서 교회가 수용했다면 중국 교회의 성장을 방해하는 큰 어려움을 덜 수 있지 않았느냐는 가정도 해본다

로마 교황청은 1939년 중국의 제사를 미신 행위가 아닌 조상 공경의 방법으로 인정했으나 이것을 미리 했더라면 중국 선교의 암적인 면을 많이 막을 수 있었다는 가정을 하면 교회가 지닌 폐쇄성과 경직성의 한계를 보인 것은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프란치스칸들은 이후 꾸준히 중국 선교에 힘써 중국 본토와 홍콩과 대만에서 걸맞은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에 속한 영토였기에 신앙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이고 활발했던 홍콩은 가브리엘 알레그라(Gabriel Alegra)라는 대단한 성서학자의 노력으로 중국어 성경이 번역되었고, 홍콩에 유수한 교육기관을 통해 신앙을 통한 인간화 작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작품이 있는 곳은 홍콩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성 보나벤투라 본당의 한 공간이다.

이탈리아 출신이며 프란치스코 회원인 작가는 이 작품을 의뢰받아 그의 선배 프란치스칸들이 몇백 년 이룬 중국 선교에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하면서 최대한 중국 정서에 어울리는 작품을 제작하고자 대단한 예언적이며 과감한 시도를 했다.



먼저 중국의 상징과 정서에 맞게 주 색깔을 황색으로 했다.

황색은 중국 문화에서 아주 고귀한 색깔이며 황제와 황실의 복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에 현실적으로 보면 실패하고 침체된 것 같은 중국 선교의 영성적인 승리를 상징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즉 중국 선교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을 향한 걸음을 내딛고 있으며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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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발전된 성화에서 황색은 배신의 색깔이기에 이탈리아 파도바에 있는 스크로베니 경당의 조토(Giotto)의 작품 중 “유다스의 배신”에서 예수님을 껴안는 유다스에게 선명한 노란색 옷을 입혀 그가 배신자임을 알리고 있는 처지에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는 참으로 과감하게 이런 상징을 뒤엎어 중국 문화 안에 정착된 영광의 색깔로 변신시켰다.



이 작품의 바탕은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 체험과 죽기 전에 성인이 작곡한 태양의 노래를 배경으로 깔고 있다.



천장 중간엔 여섯 날개를 가진 천사가 달려 있는데, 이것은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 체험에서 그에게 다섯 상처의 흔적을 남긴 천사이다.

성 프란치스코는 주님을 너무 사랑했기에 말년에 하느님께서 그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을 때 자기에게 주님처럼 십자가의 고통을 체험하게 해달라고 청했고 오상은 주님께서 이 청원을 받아들인 것이기에 주님과의 일체 체험의 상징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처럼 오상을 받은 팔을 펼쳐 위를 바라보는 프란치스코 위에 한 얼굴이 있는데 그에게 오상을 허락함으로써 더없는 일치 관계가 된 예수님이시다.



성 프란치스코는 이 감동과 희망을 태양의 찬가에서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내 주님, 당신의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찬미받으시옵고, 그 가운데 각별히 주인이신 해님 형제와 더불어 찬미받으소서. 해님은 낮이옵고, 그로써 당신께서 저희를 비추시나이다. 아름답고 장엄한 광채로 빛나는 해님은, 지극히 높으신 당신의 모습을 지니나이다. (태양 형제의 노래 5-9)

내 주님, 우리 어머니인 땅 자매를 통하여 찬미받으시옵소서. 그는 우리를 기르고 보살피며 울긋불긋 꽃들과 풀들과 온갖 열매를 낳아 주나이다”(태양 형제의 노래 20–22)



이 노래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의 이름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이고 이 노래는 단테의 신곡과 함께 이태리 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찬가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태양의 노래에 등장하는 하느님의 작품으로서 식물과 동물을 등장시키면서 하느님의 작품 전시장으로서의 세상에 대한 찬미로 신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그런데 성인은 자신의 인생이 가장 힘들고 회복이 어려운 상태의 절망적 고통의 순간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수도 생활을 시작하면서 너무 어려운 환경에서 버티다 성인은 극도의 영양실조와 피로 속에서 눈병이 생기게 되었는데, 안과 치료를 위해 교황이 자기 주치의를 보내 치료했으나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실명의 상태에서 극도의 신체적 고통 속에 살고 있었다.



더욱이 이런 신체적 고통 못지않게 자신이 만든 수도회가 내부에서 만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에 그는 시달려야 했다.



너무도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사는 프란치스코를 많은 사람이 제2의 그리스도로 부르면서 여기에 동감하는 많은 제자가 생기게 되어 성인 생존 시기에 이미 양적으로 큰 단체가 되었으나, 바로 이때부터 내부적인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프란치스코의 제자 중에서 성인이 요구하는 것이 너무 어렵단 불평을 내뱉으며 보다 쉬운 삶을 원한다는 무리가 생기고, 이들이 동조자를 모아 세력을 형성하게 되자 성인에게 큰 부담이 되었으며 이것은 자기가 겪고 있는 신체적 고통 이상으로 그에게 절망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자기의 이상이 실패로 끝난 것 같은 절망감의 고통이었다.

이런 와중에 성인은 1224년 라베르나 산에서 성 미카엘 천사 대축일을 지내며 기도하던 중 그가 그토록 바랐던 주님이 겪으신 것과 같은 다섯 상처의 은혜를 받아 살아있는 십자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성인은 자기에게 닥친 신체적인 고통과 제자들의 반대를 받아야 하는 심리적 고통에서도 여기에서 해방을 바라기보다 주님의 겪으신 것과 같은 십자가의 고통을 청하는 영웅적인 마음을 축복하신 것이 바로 오상의 은혜였으며 이런 고통 안에서 주님과 일치했다는 영적인 위로 속에서 그는 태양의 노래를 작곡하게 된다.



이 작품은 바로 성인이 겪으셨던 인간적인 고통과 실망을 뛰어넘어 얻은 영적인 희열을 표현하고 있다.



오늘 중국 선교는 그동안 투자한 것에 비해 너무 미미하다.

특히 중국 선교는 교황청의 제사 문제의 실수가 있었지만 여러 면에서 현지 적응의 원칙을 두고 복음을 문화와 예술 차원으로까지 지혜롭게 접근한 것에 비하면 가톨릭이나 개신교의 교세가 너무 미미해서 인간적인 차원에서 실망의 여지가 있다.



이 땅의 대형 교회가 몇십 년 사이 양적인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어두운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과 반대 현상을 보인다.

금전 문제, 윤리 문제, 복음과 전혀 무관한 교회를 자산으로 여긴 목회자에 의해 자녀 세습이라는 기괴한 부패의 방법으로도 성장 일로를 걷는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작가는 바로 인간적인 노력의 결실이 보이지 않는 중국 교회의 현실에 희망의 해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이 작품을 던졌다.

이 작품은 성서의 다음 구절을 생각하며 교회가 지녀야 할 바른 성장에 대한 방향 제시와 그러기 위해선 눈에 보이는 외적인 성장에 목표를 두는 위험과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에 대해 신뢰를 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눈물로 씨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이 곡식 단 들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시편 126,5-6)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쇠퇴해 가더라도 우리의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집니다. 우리가 지금 겪는 일시적이고 가벼운 환난이 그지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마련해 줍니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가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합니다.
(2코린 4,16-18)



“일은 인간이 시작하고 결실은 하느님께서 주신다.” 격언에 대한 위로와 희망으로 살아가는 중국 교회가 지녀야 할 큰 희망의 이정표를 작가는 성 프란치스코 생애의 중요한 순간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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