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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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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토요일에 있었던 오 일데폰소 형제님 장례미사 강론을 나눕니다.



주님께 찬미와 영광이 있으소서! 
 우리는 전통적으로 빈소에 가게 되면 고인에게 절을 올리고 나서 상주와도 맞절을 합니다. 이때 우리는 상주들에게 무슨 말을 건네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 어떤 말보다도 더 의미심장한 마음의 표현은 고인과 상주에게 절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의 표시일 겁니다. 
 그런데 우리 믿는 이들에게는 절을 올리는 것이 그저 단순한 조의 표시 정도가 아니라 믿음 안에서 이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생명이자 사랑이신 분과의 참된 관계성에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고백하는 표현이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큰 절 안에 죽음과 같은 온전한 순종이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 죽음은 온전히 자신의 의지를 창조주요 사랑의 원천이신 분께 되돌려드리는 우리 삶이 최종적이고 궁극적인 일치의 행위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고인에게 절을 올리는 것은 바로 그런 죽음을 이 삶에서부터 겸허하고 결연하게 살아가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럼으로써 우리도 이 세상에서부터 창조주요 사랑이신 분께 일치하고, 또 서로가 일치하겠다는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 절을 통해 우리는 우리도 언젠가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죽음을 유념하고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다른 이들의 죽음 앞에서 우리의 죽음과 삶을 숙연하게 바라보도록 초대받는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이 장례미사 안에서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식탁에 둘러앉아, 죽으셨지만 부활하신 주님의 그 죽음과 부활을 다시 한 번 생생하게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 일데폰소신부님도 여기 우리와 함께 주님과 결합하여 계시다는 사실을 확신하면서 말입니다. 
 사랑 때문에 죽으셨다가 부활하여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계신 주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사실 이 말씀은 우리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아버지의 뜻을 따라 처절한 죽음을 향해 결연히 발길을 옮겨야 하셨던 주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오늘날의 세상 안에서도 사랑을 거부하고 이기심을 채우려는 우리 인간들 때문에 계속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시는 주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분께 대한 믿음 안에서 용기 있게 참 사랑을 살아갈 것을 당부하시는 말씀입니다.
 일데폰소형제님은 이 당부의 말씀에 믿음을 두고 사셨던 수도자요 사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미 미사성제 안에서 일데폰소형제님과 결합하여 있는 이 순간 이 주님의 말씀이 더욱 더 우리 가슴 속 깊이 파고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데폰소 형제님은 당신의 삶을 정확하게 살고자 노력하셨기에 때로는 형제들의 눈에 냉정하게 보일 수도 있었던 분이셨지만 속정이 많으셨던 분이셨고, 원칙을 중요시하신 분이셨지만 원칙을 넘어서는 부드러운 사랑을 지니고 형제들을 가르치셨던 분이셨습니다. 특히 일데폰소형제님은 상상을 초월하는 언어유희를 통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행복한 웃음을 던져주셨던 분이셨습니다.
 사실 제 기억으로 우리 오신부님은 참 내성적인 분이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여년의 수도생활과 49년간의 한국에서의 삶을 한결같은 사랑의 마음으로 사실 수 있었던 것은 오신부님의 주님께 대한 믿음 때문이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오늘의 이 장례미사를 통해 우리는 오신부님께 이승에서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드리면서 주님과 일치하고 주님과 결합되어 있는 일데폰소형제님과 일치하여 주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해주시는 이 당부의 말씀을 굳건한 믿음 안에서 받아들이고, 이를 실현해갈 수 있도록 마음을 굳게 먹고, 주님께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는 참 사랑과 믿음 때문에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이 죽더라도 당신과 함께 여전히 살며, 당신 생명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는 것을 믿나이다. 주님, 당신 종이요 사제인 일데폰소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모범에 대해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리나이다. 그는 믿음 안에서 당신께서 보여주신 길을 다 달렸고 이제는 당신 안에서 안식과 복을 누리고 있음을 믿으며 비오니, 저희도 이 지상에서 당신의 거룩한 이름에 대한 참된 믿음 안에서 용기 있게 그의 모범을 따라 살다가 세상을 떠난 당신의 종이요 사제인 일데폰소와 다른 모든 이들과 더불어 마침내 영원한 복과 영광을 누리는 영예를 얻게 하소서. 이 기도 우리의 주님이요 형제요 친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일데폰소형제님장례16.jpg


일데폰소형제님장례미사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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