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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영화를 보고 나서(IV)-프란치스코의 단순한 형제들

by 김 레오나르도 posted Nov 2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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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칙의 해석 없는 실천-프란치스코의 단순한 후예들

저는 Roberto Rosselini의
“The Flowers of St. Francis(성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들)”를 보고 “회칙의 해석 없는 실천-프란치스코의 단순한 후예들”을
이번 영화의 감상 주제로 삼았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유언에서
“회칙과 이 글에 이렇게 알아들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해석을 붙이지 말 것을 나는 나의 모든 형제들에게 단호히 명합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나에게 회칙과 이 글을
단순하고 순수하게 말하게 하고
또 기록하게 해주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단순하게 해석 없이 이해하며
거룩한 행동으로 끝날까지 실행하도록 하십시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프란치스코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유식한 형제들을 중심으로 하는 많은 형제들은
회칙에 충실히 살 수 없는 자신을 겸허하게 인정하기보다는
회칙을 자기들이 생각대로 해석 하곤 하였습니다.
이에 비해 프란치스코의 초기 동료들과 영적인 형제들은
프란치스코의 회칙과 정신을 단순하고 순수하게 살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그래서 프란치스코의 후예,
즉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들 중에서
쥬니뻬로와 요한 형제를 주인공으로 삼습니다.

쥬니뻬로의 단순함은 최고 가치에 대한 충실함입니다.
쥬니뻬로는 사랑을 제일 사랑합니다.
쥬니뻬로는 가난을 최고 가치로 삼는 초기 형제들 가운데서 살면서도
가난에 집착하지 않고 사랑을 제일 사랑합니다.

하루는 한 형제가 너무 아파 입맛이 떨어졌습니다.
쥬니뻬로가 열심히 요리하여 갖다 줬지만
맛만 보고는 더 이상 먹지 못합니다.
무엇을 해다 주면 먹겠냐는 쥬니뻬로의 질문에
돼지 다리 요리면 먹을 수 있겠다고 합니다.
단순한 쥬니뻬로는 아픈 형제를 먹게 하겠다는 사랑 일념으로
살아있는 돼지 다리를 잘라 옵니다.
사랑 일념인 쥬니뻬로에겐 살아있는 돼지건 죽어있는 돼지건 상관없고,
내 돼지, 네 돼지도 없습니다.
아픈 형제를 먹이고픈 생각만 있습니다.
그렇게 돼지 다리를 아픈 형제에게 먹이곤
자기도 돼지도 좋은 일을 했다고.....
돼지도 행복했다고......말합니다.
그래도 프란치스코가 돼지 주인에게 사과하라고 하자,
쥬니뻬로는 돼지 주인을 따라가
“당신도 아픈 형제도 돼지로 인해 즐거울 수 있었다고......
나도 당신도 아픈 형제를 도왔다고.....
그래서 기쁘지 않았냐?”고 돼지 주인에게 말합니다.
처음에는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어하던 돼지 주인도
쥬니뻬로의 이 단순함과 사랑에 마음이 움직여
숫제 발목이 잘린 돼지를 잡아가지고 와
형제들이 마저 다 먹으라고 던져놓고 갑니다.
이에 이번에는 단순한 요한 형제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형제 돼지를 땅에 던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호통을 칩니다.

까딱하면 가난한 사람에게 옷을 벗어주는 쥬니뻬로.
프란치스코가 이제는 옷을 벗어주지 말라고 순명으로 명하자
쥬니뻬로는 가난한 사람에게,
“내가 벗어줄 수 없으니 네가 벗겨가라!”고 말합니다.
순명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옷을 벗어주지는 않지만
사랑을 하기 위해 옷을 벗겨가라고 합니다.
사랑을 위해 순명도 살짝 비켜 갑니다.

최고 가치에 대한 충실함으로서의 쥬니뻬로의 단순함은
음식 장만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는 2 주일 치 음식을 장만하고는 의기양양합니다.
형제들이 나갔다 돌아왔을 때
2 주일 치 음식을 자기가 장만해놨으니
이제 2 주일은 음식 걱정 없이
설교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아! 사랑밖에 몰랐던 쥬니뻬로.
그래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쥬니뻬로.
그대는 진정 프란치스코의 참다운 후예,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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