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믿음의 뿌리를 성찰하기

 

믿음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것은

세례를 통하여 자신이 얼마나 큰 축복을 받았는지

얼마나 큰 자비의 혼인 잔치에 초대되었는지 아는 것이며

타고난 존엄성과 중요성을 깨닫고

그분으로부터 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부터 성장한다.

믿음은 그러한 경험을 한 뒤에 비로소 분명해지는 기쁨 충만한 깨달음이다.

그러므로 죄인이라고 부르는 많은 사람은

도덕적으로 열등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존재이며

하느님께 속한 존재임을 깨닫지 못한 사람이다.

 

그러나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께 연결되었다 해도

여전히 여러 단계의 어둠을 통과해야 하며 위험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한다.

살리기 위한 죽음의 현장에서는 고난이 고난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가벼운 짐과 편한 멍에”(마태 11,28-30)로 그 길을 가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우리 안에 사시게 된 것은 우리의 업적과 공로가 아니라

오직 은총으로 주어진 것”(로마 11,6)임을 깨닫고 그분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많이 바쳐서가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치는 응답이기 때문에 관계를 회복하게 만든다.

관계를 좋게 만드는 데 기여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많이 바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은 관계에 관한 말씀이고 소통과 환대를 일컫는 밀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제쳐두고

하느님과의 관계만을 의식하고 바치는 기도와 희생과 제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수많은 가정에서 가족들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현실을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자신들이 대면해서 해결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하느님께 숙제를 미루면서

자기가 바치는 기도와 제물에만 관심을 보이는 신자들이 너무나 많은 걸 보면 안쓰럽다.

 

많은 이들은 기도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수단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기도는 이미 선물로 받은 하느님 나라를 지금 여기서 경험하게 하는 내적 체험이다.

거기에는 바르고 완벽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강박관념과 부담이 없다.

스스로 죄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죄인이기에

하느님의 자비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그 나라에 머물기 때문이고

하느님과 함께 하는 진행형 나라이며, 결론보다 과정이고, 관념보다 인격적 관계를 통해

누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보는 눈이 관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성은 생활 안에서 구체화 된다.

우리 안에서 당신의 일을 시작하신 하느님께 협력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고

그리스도는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하여 기도하신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먼저 움직이지 않으시면 우리는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다.

 

나는 여기서 이제까지 살아온 삶보다 훨씬 더 크게 느끼고

더 큰 기쁨으로 그 길을 걷는 희망을 여기에서 본다.

 

  

2020, 1. 25. 설날에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0 프란치스칸 회개의 삶 회원피정 시작기도 시작기도 (프란치스칸 회개의 삶 회원피정)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전주 다가, 익산 창인, 남원형제회 2023, 6,17-18 천호 피정의 집)     언제... 이마르첼리노M 2023.06.09 282
1379 선의 흐름 속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존재함으로써 치유합니다. 선의 흐름 속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존재함으로써 치유합니다.   위대한 사랑은 인간의 자유가 사랑을 위해 쓰일 때 가장 위대합니다. 위대한 고통은 벗을 위해 ... 이마르첼리노M 2023.06.06 224
1378 찬미받으소서 회칙과 요한복음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우리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종교적 관점이든 아니든, 카톨릭의 관점이든 불교의 관점이든 우리... 김명겸요한 2023.05.26 174
1377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강림으로 태어난 교회 안에서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강림으로 태어난 교회 안에서   개인과 개인, 공동체와 공동체, 국가와 민족 간의 민주적인 사회 문화는 도덕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성장하지... 이마르첼리노M 2023.05.21 272
1376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즐겨라.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음을 즐겨라.     살아있는 동안 하느님 안에서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은 오래지 않아 전혀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향락은 세... 이마르첼리노M 2023.05.10 302
1375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하고 싶은 갈망은 어디서 오는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적에 결핍과 한계를 느껴서 신... 이마르첼리노M 2023.05.08 321
1374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해 주시기를 기도할 것인가?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3.05.04 456
1373 무엇이 기쁜 소식인가? (기쁜 소식의 본질) 무엇이 기쁜소식인가? (기쁜 소식의 본질)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따르는 것은 믿음의 핵심과 본질의 하나입니다. 거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즉 죽음과 ... 이마르첼리노M 2023.05.01 335
1372 문이며 목자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의 부재 문이며 목자이시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의 부재,   아버지를 잃어버린 사람들, 우리의 믿음에서 하느님이 아버지로서의 하느님보다 위협적이고 벌을 주시는 하느... 이마르첼리노M 2023.04.30 200
1371 하느님의 자기 계시 하느님의 자기 계시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6,48) 나는 세상의 빛이다. (요한 8,12)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요한 10,7) 나는 착한 목자다, (요한 10... 이마르첼리노M 2023.04.29 202
1370 초대 초대   나무들이 웃는다 연초록 바다에서 싱싱하고 해맑은 미소로   안에서 밀어 올리는 기쁨 너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게 하는 아버지의 친절한 눈빛과 미소   ... 이마르첼리노M 2023.04.28 162
1369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지극히 높으시고 영광스러운 하느님이시여, 내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주소서 주여! 당신의 거룩하고 진실한 뜻을 실행... 2 이마르첼리노M 2023.04.26 305
1368 부활은 역설의 행복 부활은 역설의 행복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내어주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넘치게 된다. 혼자만 먹으면 맛이 없다. 혼자만 가지려 하면 기쁨이 줄어든다. 혼자... 이마르첼리노M 2023.04.17 203
1367 죽음과 부활 (관계성의 신비) 죽음과 부활 (관계성의 신비)   내어주는 죽음이 내어주는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죽음이 받아들이는 기쁨으로   내려가는 죽음이 내려가는 기쁨으로 내려놓는 죽... 이마르첼리노M 2023.04.09 305
1366 부활의 신비는 내어주는 몸과 받아들임의 신비 (성삼일의 묵상) 부활의 신비는 내어주는 몸과 받아들임의 신비 (성삼일의 묵상)   최후 만찬과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기까지 예수께서 보여주신 행동하는 자비는 계시의 완성이... 이마르첼리노M 2023.04.05 711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