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피조물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에 이르기까지

 

프란치스코 성인이 회개하기 이전의 삶은 특별한 삶이 아니었다.

그의 회개과정을 살펴보면 점진적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그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기사가 되려는 것이 그의 아버지와 그의 꿈이었다.

재산은 많았지만 평민 계급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귀족이 되고 싶은 것이 그의 이상이었다.

그가 자신의 이상에 붙들려 있었을 때는 피조물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전쟁에서 포로가 되고 감옥에서 병까지 얻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수바시오산의 작은 동굴에 머물면서 실패로 끝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간을 보냈다.

동굴 앞에 핀 꽃들과 주변에 있는 나무와 바위, 흐르는 물과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듣고 찬란한 태양과 밤하늘의 별들과

사시사철의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미물부터 놀라운 생태계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상에 사로잡혔을 때 보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발견하였다.

자연이 주는 위대한 감화와 경이 속에서

피조물을 지어내신 창조주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은 그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들의 꽃들을 입히시고 새들과 짐승들의 먹이를 마련하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돌봄 속에서

자유롭게 날아올라 즐겁게 노래하는 종달새를 바라보며

그날그날 주시는 하느님의 돌보심에 자신을 맡겨 드리고

자신의 삶도 작은 것으로 만족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은 갈망이

안으로부터 샘물처럼 솟아올랐다.

신분상승을 위한 자신의 노력도 의미를 잃어버렸다.

그는 자신의 삶을 하느님을 중심으로 바꾸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그는 아버지와 결별을 선언했고

자신의 의지를 하느님께 전적으로 내어드리기 시작하였다.

선택과 결단은 그를 회개의 여정으로 이끌어 주었다.

 

창조적 현존으로 피조물을 돌보시는 존재의 연결 고리들 가운데

가장 비천하고 단순한 사물들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물질세계의 바닥에서부터 올라가 하느님 사랑에 도달하게 되면

창조주의 지혜와 선하심과 자비하심이 만물을 통해 반사되고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과 하느님을 사랑하기 전에

우선 물과 공기, 땅과 하늘, 태양과 달과 별, 바위와 산,

나무와 꽃과 새들과 동물들을 사랑하고

다음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 보면 실질적으로 하느님과 만나는 연결 고리가 된다.

자연 안에서 하느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도 사랑하기 어렵다.

피조물을 통하여 당신의 선성을 심어놓으셨기 때문이다.

 

창조주께서는 사람을 자연의 지배자로 주신 것이 아니다.

사람을 만물의 중심이라고 하지 않았고, 피조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하셨다.

창세기를 잘못 해석하여 사람이 중심이 된 이후 피조물은 지배의 수단이 되었다.

그로 인하여 자연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파괴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성프란치스코는 피조물의 찬가인 태양의 노래에서

그들을 형제요 누이요 자매라고 불렀다. 같은 기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성스러운 전체 우주는 파국에 이르게 될 것이다.

창조적 현존은 태초부터 확장되어 왔기 때문이다.

삼라만상은 그것이 행성이든, 식물이든 동물이든, 그 자체가 선하다.

우리가 겸손과 사랑으로 그것을 보는 방법을 배우기만 한다면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다.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인 나를 알아라” (시편 46,11)

멈추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고 볼 수 없으며 발견할 수 없다.

자신 안에서 발견하지 못한 하느님은 밖에서도 찾을 수 없다.

피상적이고 추상적인 하느님만을 찾는 사람은

바치고 지키는 데 너무나 분주한 나머지 하느님을 잊어버린다.

지금 여기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

장차 나타날 징벌과 보상에만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멈출 때 아름다움을 보며, 그 진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음식과 물과 같은 선물, 단순히 친절한 모든 행동, 모든 햇살

새끼들을 돌보는 동물들 이 모든 것은 본래 선하다.

인간은 피조물 안에서 창조적 현존을 알아차리도록 창조되었다.

그러나 항상 존재하는 실재 안에 자신을 두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의 돌보심을 무시하거나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렇게 여겨왔다.

 

우리는 생태계의 리듬 속에 산다.

리듬 안에서 기뻐하는 삶

노력 대신에 은총에 의지하는 삶

사랑하려는 의지가 아니라 받고 있는 사랑에 대한 확신과 그에 대한 응답

여기에 피조물을 통하여 하느님께 이르는 길이 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9 성탄과 공현의 신비 ( 관계 안에서 안전과 온화함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 ) 성탄과 공현의 신비 ( 관계 안에서 안전과 온화함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 )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말씀의 잉태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자신의 자유를 하... 1 이마르첼리노M 2023.01.05 385
1348 새해의 기도 새해의 기도   새해 새날의 첫 시간 주님이 주신 생명으로 살아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나를 사로잡았던 일들로부터 나를 빼내 주시고 성령 안에서 저를 다... 이마르첼리노M 2023.01.01 256
1347 주님이 태어나시는 땅 주님이 태어나시는 땅   왕이 되려는 갈망을 넘어 스스로 왕이 되어 왕권을 넘보는 이들을 가차 없이 죽이는 문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왕들이 되어 왕들의 전... 이마르첼리노M 2022.12.24 416
1346 희망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 희망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   나는 교리를 배울 때 대신덕(對神德)이라고 하는 하느님께 대한 덕으로 믿음, 희망, 사랑에 대해 배웠다. 내 인생의 신앙 여정에... 이마르첼리노M 2022.12.19 427
1345 창조된 존재에 생명이 흐르게 하는 선 창조된 존재에 생명이 흐르게 하는 선   내 존재의 뿌리는 사랑에 찬 하느님의 완전한 자유와 의지에 따라 창조되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 이마르첼리노M 2022.12.10 638
1344 내어주는 만큼 배우는 진리 내어주는 만큼 배우는 진리   삼위일체 하느님은 신적 생명에 참여하도록 우리를 매력으로 끌어들였다. 선과 자비라는 매력에 이끌린 사람은 관계 속에 선을 행... 이마르첼리노M 2022.12.09 233
1343 여기에 초막 셋을 지을까요? 여기에 초막 셋을 지을까요?   삼위일체 생명을 알고 경험하도록 울타리를 개방하시는 하느님 용서가 자리 잡은 땅에서 내어주는 몸과 쏟아내는 피로 자라나는 생... 이마르첼리노M 2022.12.05 293
1342 계명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계명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과응보와 상선벌악의 신앙구조는 율법준수에 따른 사후 처벌과 보상이라는 틀에 하느님을 가두고 인간을 가둡니다. 그... 이마르첼리노M 2022.12.04 622
1341 신적 생명에 연결된 자유 신적 생명에 연결된 자유     하느님의 가난과 자기 비움을 배워야 나 자신을 온전하고 겸손하게 하느님께 내어 맡길 수 있다. (필립 2,6-12) 선은 위험을 감수... 이마르첼리노M 2022.11.20 271
1340 종돌이 악양 수도원에서 나의 소임은경리 외에 기도할 때 종치는 것이다.악양 수도원에서 2년가까이 종을치면서 종에 대한 배움이 있었음을.사람이 종을 치고 종에서 소... 일어나는불꽃 2022.10.30 393
1339 낫기를 원하느냐? 낫기를 원하느냐?   예수께서는 38년 동안이나 앉은뱅이로 살아온 병자에게 다가가 “낫기를 원하느냐?”(요한 5,1-6) 하고 물으십니다.   우리는 저마다 힘이 있... 1 이마르첼리노M 2022.10.21 522
1338 변화를 허용하는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내면의 불안을 내어 맡겨라 나에게 있어 성장과 변화의 길로 나를 안내하는 깨달음은 단순하고 유약하게 표현되는 내면의 불안을 주님께 내어 맡기려는 가운데 ... 1 이마르첼리노M 2022.10.16 328
1337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흐름이 있는 곳에 생명이 존재한다.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내리는 물,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존재한다.” (에제키엘 ... 1 이마르첼리노M 2022.10.08 711
1336 거룩함의 진실 거룩함의 진실   나는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반사해 줄 깨끗하게 닦인 내면의 거울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왜냐하면 그 거울이 내 삶의 중심이며, 하... 1 이마르첼리노M 2022.09.29 457
1335 반사된 선 (추석 달처럼) 반사된 선  - 추석 달처럼   사랑으로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적 생명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이 선이며 하느님의 거룩함이다. 선과 거룩... 1 이마르첼리노M 2022.09.11 395
Board Pagination ‹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