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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집으로

by 김상욱요셉 posted Oct 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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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빛을 주시어 당신의 집으로 향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 하느님의 빛을 소홀히 대하고 하느님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벗어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빛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어둠 속을 헤매게 됩니다. 이 어둠은 우리 마음에 하느님의 빛과 하느님의 집에 대한 그리움을 크게 일으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그리움을 세상적인 것, 물질적인 것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세상적인 것, 물질적인 것은 우리의 그리움을 잠시 동안 잊게 만들지만, 더 큰 갈증, 더 깊은 그리움을 일으킵니다.

이 때, 하느님 집으로 향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불꽃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우리가 다시 하느님의 집을 향하도록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불꽃을 하느님의 환한 빛으로 피어나게 하였습니다. 그의 빛이, 우리가 하느님의 집을 향하도록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한 때, 프란치스코도 하느님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벗어났었고, 자기가 원하는 자기 집을 짓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었고, 또한 기사가 되기 위한 방황도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전쟁에 실패한 후, 외딴 성당인 성 다미아노에서 기도하고 있었을 때, 십자가의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허물어져가는 내 집을 고쳐라." 프란치스코는 처음 이 말씀을 허물어져가는 성당 건물을 고치라는 말씀으로 알아듣습니다. 그는 성당에 사용될 돌을 구걸하였고 손수 성당을 수리하였습니다. 그가 성당을 수리하면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집'이 바로 건물이 아니라, 길을 잃고 어둠 속에 헤매는 자기 영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영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프란치스코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집으로 향하도록 회개를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주위로 모여든 형제들과 함께 뽀르찌웅꿀라에서 복음적 삶을 실행합니다. 프란치스코에게 뽀르찌웅꿀라는 복음의 현재화, 복음의 육화가 이루어진 곳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유언에 이 복음적 삶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프란치스코는 복음적 삶을 갈망하는 형제들에게 가진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은 가난한 옷에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는 형제들과 함께 자신의 능력에 따라 기도를 합니다. 글 아는 형제는 성무일도를, 글 모르는 형제는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하느님께 찬미드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은 손을 사용하는 일을 하였고, 일을 통해 먹을 것을 얻지 못했을 때 평화를 전하면서 구걸을 하였습니다. 이 삶의 형태들은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이 그리스도의 마음과 하나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은 이 삶 가운데로 육화하시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육화하시는 주님이 그들의 삶을 빛으로 피어나게 하였습니다. 이 빛은 하느님의 빛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빛을 던져주고 하느님 집으로 향하는 열정의 불꽃을 일으켰습니다.

프란치스코, 그는 죽음의 순간에도, 이 불꽃을 태웁니다. 프란치스코는 죽음의 순간에도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리스도를 닮는 행위를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시편 141, "목소리 높이어 주께 부르짖나이다"를 부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죽음을 앞두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말씀을 낭독하게 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죽음을 들으며, 자신의 죽음을 주님의 죽음에 결합시킵니다.

프란치스코는 죽음 또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선물임을 알아차리고 기꺼운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입니다. 그는 외칩니다. "죽음 자매여 어서 오시오." 그리고 마지막 숨의 한 가닥에서도 벌거벗기우시고 죽임당하신 그리스도와 하나되고 싶은 마음에 이런 부탁을 합니다. "내가 마지막 순간에 이르렀다고 생각되면 엊그제 여러분이 본 대로 나를 알 몸으로 땅바닥에 눕히시오. 그리고 내가 죽거든 1마일 가량을 천천히 걷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그 자리에 그냥 눕혀 두시오."

프란치스코, 그의 불꽃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서,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의 불꽃이 우리가 하느님의 집을 향하는 여정을 걷도록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의 불꽃을 바라보며, 우리의 불꽃을 찾고 키우며, 하느님 집으로 향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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