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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Dec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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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주님의 처음 오심을 경축하고

전례 안에서 오시는 성탄과

마지막 오심을 준비하기 위하여

회개하고 깨어 있으라는 복음의 메시지를 자주 듣는 대림절,

 

술과 담배와 커피를 끊고

파마와 화장도 하지 않은 얼굴로

기도의 양을 늘리고

자신만의 기호와 즐거움을 주던 것들을 줄이거나

쾌락적인 어떤 것을 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성탄절을 준비하는 사람들

 

절제와 금욕이라는 희생과 업적과 공로를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젊었을 땐 나도 그랬었다.

하지만 주님을 만날 수는 없었다.

 

외적인 법과 제의적 행동들

잘 지키고 많이 바치는 것이

객관적인 진리, 온전하게 만드는 내적인 본능에 도움을 주거나

성장하도록 하지 못했으며

무관심과 단절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거룩함에 스스로 탄복하거나 도취 되어

관계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었다.

 

대림절, 기다림의 시기에

누가 누구를 기다리는지 살펴볼 일이다.

주님은 과거에 오셨고

전례 안에서 빵과 포도주를 통하여 지금도 오시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일하시는 주님을 기다린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내가 주님을 기다리기보다

그분을 떠나 자신만을 챙기던 내가 당신께 돌아오도록

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것은 아닌가?

 

육화의 현장엔 전혀 다른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

자신의 영적인 토대를 이루는 틀

우리의 노력으로 하느님을 통제하려는 틀을 유지하고서는

자신 안에 육화의 체험을 할 수 없다.

 

내가 하느님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관점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려는 의지보다

받고 있거나 이미 받은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너무나 고맙고 놀라운 주님의 돌보심과 자비,

구체적인 그분의 사랑에 응답하려는 틀로 바꾸지 않고서는

육화를 체험할 수 없다.

 

사랑에 찬 응답

기쁨에 찬 가난

작고 단순하고 정직하고 진실한 내면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겸손하게 사람에게 자유를 주려는 거기에 육화가 있다.

 

틀을 바꾸면 희망이 보인다.

틀을 바꾸면 네가 보인다.

틀을 바꾸면 너를 기쁘게 할 선물을 마련하기 시작하고

너를 기쁘게 하기 위한 모든 노력은 나에게 기쁨이 된다.

틀을 바꾸면 멀어졌던 관계가 가까워지고 무심했던 내가 용서를 구하며

주님께만 드렸던 숙제를 자신이 실천하기 시작한다.

틀을 바꾸면 하느님 나라의 행복이 지금 여기에 있음을 안다.

 

성탄은 말씀의 육화이며 관계 안에서 태어나는 신비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를 통하여 너에게 태어나는 신비다.

 

대림절

금욕과 희생이 아니라 자비와 선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때

관계를 돌아보고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려는 의지로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련하려고 준비하는 때

 

어떤 엄마는 딸에게 보낼 누룽지를 만들고 감말랭이를 만들었다.

국산 참깨와 꿀밤과 밑반찬,

정성을 듬뿍 담은 김장김치를 예쁜 상자에 넣고

곱게 포장하여 보낼 생각에 저절로 기쁘다고 말했다.

성탄은 그렇게 관계 속에서 태어나는 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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