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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by 이마르첼리노 posted Apr 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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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와 골고타 언덕
      석양에 물든 십자가
      골고타의 예수께서 거기 계셨다.

      오후 3시 수난전례
      못 박히신 몸에 입을 맞추며
      돌아서는 발길

      작은 형제들이 부르는 슬픈 성가
      보았나 십자가의 주님을
      보았나 못 박히신 주님을

      보았나 못에 뚫린 손과 발
      보았나 뼈 드러난 손과 발

      보았나 싸늘하게 숨지심
      보았나 창에 뚫린 심장을

      석양에 방울지던 선혈 선혈 선혈

      보았나 매달리신 주님을
      보았나 아파하신 그 고통
      보았나 신음 중에 숨지심




      할 말을 잃어버린 오후
      사람의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침묵하는 일,

      하느님의 전능하심이 연약함으로 나타난 날,
      걷잡을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의 극한 상황에서
      당신의 힘을 사용하라고 유혹하는 힘을 뿌리치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힘없이 죽으신 예수,

      죽은 아들을 품에 안으신 어머니,
      젊은 아들을 땅에 묻고 돌아서는 모성의 발길,
      아들과 어머니가 공동으로 수난 하신 날,
      눈물마저 말라버린 몸으로 돌아온 집에서 느낀 적막감,
      아들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


      골고타의 피 냄새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잔인함과 포악함의 극치가 거기 있었다.
      지금도 도처에 골고타의 처형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을 죽이려는 힘이 무섭게 다가온다.
      왜곡과 거짓과 악의로 무장을 하고 닥치는 대로 살육을 저지른다.

      성금요일의 오후에는 침묵으로 기도한다.
      죽이는 힘과 맞설 살리는 힘을 달라고...

      그분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돌보셨다.
      그것이 그분께서 죽으신 가장 확실한 이유다.

      사람을 살리는 현장에는 죽음을 초래한다.
      낮아지고 작아지고 겸손하려거든 자신에 죽어야 하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죽음을 바라보는 일
      그분을 관상하는 일에서
      내 죽음을 본다.

      성프란치스코께서 다섯 상흔을 받으신 곳
      그리스도의 수난을 당신의 몸에 새길 만큼
      이미 그리스도는 그와 하나가 되었다.

      목이 메이는 슬픔
      눈물의 강에서 젖어오는 가슴
      벅찬 가슴으로 그 날을 회상한다.
      성금요일의 오후는 슬프다.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는 삶
      자신의 십자가를 자신이 지는 일
      매일 매일의 삶에서 죽음과 부활을 산다.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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