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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을 앞두고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Nov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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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을 앞두고


삶의 우물이 깊어지면
길어 올릴 끈도 길어져야 한다.

아픔 가운데 아픔을 배우고
슬픔 가운데 해탈의 의지를 기르게 될
그런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면서
사람에게 지친 나머지 아득히 신에게 부르짖었으나
신앙속의 미로도 한갓 험난하기만 하였다.  

밤에도 눈떠 계시는 분께서
헐어진 심장을 손봐주시지만
날이 밝으면 또다시 피멍을 입게 되는 일

아침엔 새로운 흠집을 만들고
밤이 되면 안식의 향유로 닦아내며
날마다 이를 되풀이 하는 사이
머리엔 서리가 내렸다.

정말로 추워 본 사람의 언어는 심히 단순하다.
정말로 추워 본 사람들 사이에선
어떤 수난도 한 철의 아픔으로 지나갈 뿐
절망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영혼의 경이로움

신선한 순수
새 가능성

새로 시작하기 위하여
결어온 흔적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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