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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죽에 떨어진 눈물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Dec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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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죽에 떨어진 눈물

 

구름모자 카페에서

깨죽 한 그릇씩 앞에 놓고

깨죽이 불러온 사연들

서로 다른 모성의 회상

회상의 거울 앞에선 비정의 어머니와 나의 어머니

죽이고 살렸던 극과 극의 상반된 모성

 

물려받은 상처가 만든 냉혹한 진실

아픈 금을 입히는 진실한 대면

깨죽에 떨어진 눈물

전 존재의 와해

불시에 떨어지는 낙과의 비참함

진실의 바닥에서 흐느끼는 모성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저지른 폭력

선혈이 낭자한 상처를 부둥켜안고

참회의 바다에서 목놓아 통곡하는 모성

 

눈물이 시내 되어 강을 이루던 날

진실의 강가에서 배를 띄우고

용서를 청하러 노를 잡는 그를

측은히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길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마구간이 아닌 관계 속에서

출산을 앞둔 잉태된 말씀을 보았습니다.

 

주님!

당신의 자비로 그 가족들을 축복해 주시어

용서로 태어나는 성탄을 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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