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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1 01:02

가을 편지

조회 수 109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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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해맑은 물 여울을 안고 흐르는
깨끗한 개울의 옥빛 돌처럼
시간도 줄지어 물인 양 흐르는 거기,
한결같이 곁에 있어준 고마운 이름에게
가을 편지를 씁니다.

단풍처럼 물든 사연들이 흰 구름 되어
그대에게로 갈 무렵이면
푸른 하늘로 눈을 씻고
가을 국화의 향으로 맞이하시겠지요

갸름하게 빗질한 억새풀처럼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황금벌판을 바라보며  
나를 오라고 손짓하리라 여겨집니다.

영혼과 육체의 상처들,
거기서도 제일 절실한 자리에
속살의 추위를 타는 이들을 보듬어 안으려는
그대의 푸근한 가슴은
또 다른 그리스도를 세상에 낳을 것입니다.

믿는다고는 하나 너무나 자주 불신에 빠지는
사람의 나약함을 잘 아는 그대는
나약함 속에서도 해맑은 꽃으로 피어나는
코스모스입니다.

오랜 방황 끝에 찾아낸 믿음
그 한 줄의 로우프에 생명을 내걸고
연신 땀을 훔치는
그대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꿈결에서조차 내 기다림을 잠재우지 않고
첫 새벽 눈을 뜨면 햇볕에 앞서 날 찾아와 있음을
알아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말을 하기엔
공연히 눈이 부십니다.

사랑은 쉬운 지혜가 아니며
흔한 축복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대에게 보내는 이 가을 편지엔
그 말을 써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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