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2016 포르치운쿨라 이야기 8>

구간: 화개중학교~하동학생수련원
인원: 33명

새벽 4시 출발이라더니 모이고 몸 풀고 나니 5시 출발이다. 해없는 아침 1시간이 아까우나 많은 인원이 함께 움직이니 더 지체되지 않고 1시간만 소비한걸 고맙게 여겨야지.
"주님의 자비가 꽃처럼 내리네~~~ 룰루랄라~~~"
노래도 예쁘고 동작도 예쁘다. ㅋ 난 이런게 무지 좋다.

해가 어스름이 얼굴을 내밀을려고 하는 즈음 출발!
도란도란 벗 꽃길을 지나고 대나무 숲을 통과한다.
주먹밥을 먹어 기운도 나지만 땡볕 아닌 숲길을 걸으니 아픈 발도 잊고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오늘도 어제처럼 걷고 또 걷는다. 아이스크림도 공급되고 시원한 물도 공급 받고 잠시 쉬었다 청춘들을 먼저 출발시킨 후, '우리끼리 내게 강같은 평화~'를 개사해 '내게 프란(치스코) 같은 가난~ 내게 프란같은 가난~' 노래에 맞추어 잠시 몸을 움직이며 활력을 넣는다. 앞장서 즐겁게 해주시는 루치아 자매님의 활기가 우리에게 들어온다.
고개 13도가 뽀인트인대 보여줄 수도 없고...안타깝고만.

섬진강을 따라 걷고 또 걸어 숨이 턱에 찰 즈음 도로 옆 건설현장 사무소로 들어간다. 대전의 루도비꼬 형제회 소속 형제님이 현장소장으로 계신 현장사무소란다. '오미야~ 이거이 뭐시다요?'
얼음과 수박이 범벅이 된 씨~원한 수박화채가 150명이 계속 갖다 먹어도 줄지가 않을 정도로 푸짐히 준비 되어있다. 화장실도 물도 편하게 이용하고 발을 쭉 뻗고 쉰 후 공사구간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고마움의 뜻으로 수녀님들께서 답가로 노래를 쏜다.

우리 또 가야하나요? 아무리 신앙과 젊음과 열정으로 뭉쳤다해도 35도를 넘는 온도에 체감온도 40도가 넘는 한여름 아스팔트는 힘듦을 감출 수가 없다. 더이상 못 갈것 같은 인내의 한계에 다다를 즈음 냇 물 위 나무그늘 아래 정자에 냉커피가 준비되어있다. 코피 쏟을 뻔 했는대 커피가 사람을 살리네~

커피가 부스터가 되어 겨우 일어나 마지막 힘을 낸다.
쪼~기에 오늘의 목적지가 보인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입 밖으로 내 뱉지 않은 비속어(욕지거리정도?)를 꿀꺽 삼키고 나니 살았다는 안도감이 든다.

너무 더워 넘어 가지도 않는 밥을 기운을 내야한다는 일념으로 겨우 먹고 씻으러 고고.
엥? 비누칠 다했는대 물이 끊어졌다.
이건 뭥미? 우째 이런 일이?
욕탕 안의 자매님들은 애가 타실 텐대 속수무책인 우리는 이런 해프닝 마저 즐겁다.
애 태웠을 당사자들께는 죄송허유~

주교님이 도착하시고 미사를 드린다. 활기가 넘치는 가운대 프란치스코 영성에 대해 이야기하신다. 평화의 인사를 진하게 나눈다.
잠시 대열을 떠나 대전으로 귀가하여 월말업무와 휴가 나온 딸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나는 아무도 모르게 아쉬움의 눈물을 삼킨다.


얼른 일을 보고 다시 합류해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9 꿈이야기 어느 수도자가 밤에 꿈을 꾸었다. 그런데 꿈에서 하느님께서 나타나시어 그 수도자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줄 터이니 말해보라고 하였다. 그래서 수도자는 “누가... 일어나는불꽃 2016.07.31 794
718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7.27 수요일) &lt;2016 포르치운쿨라 이야기 6&gt; 정신이 번쩍 드는 아침이다. 엊저녁 힘든 하루의 반성을 얼마나 야무지게 했는지 준비하는 몸놀림이 사뭇 어제와 다르다. 4시 55분... 김레오나르도 2016.08.01 902
717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7.28 목요일) &lt;2016 포르치운쿨라 이야기 7&gt; 구간: 예성교~화개장터 인원: 33명 오랫만에 5시를 넘겨 이부자리를 보존하여도 되는 아침. 더 자야하는대, 더 자도되는대 눈이 떠... 김레오나르도 2016.08.01 968
»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7.29. 금요일) &lt;2016 포르치운쿨라 이야기 8&gt; 구간: 화개중학교~하동학생수련원 인원: 33명 새벽 4시 출발이라더니 모이고 몸 풀고 나니 5시 출발이다. 해없는 아침 1시간이 아... 김레오나르도 2016.08.01 1072
715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7.30 토요일) 포른치운쿨라 행진 아홉번째 날 기록 주제 : 나눔날  sharing day 연대  기억 : 장애인들 여정 : 하동학생야영수련원에서 하동 궁항리까지의 여정 함께하신 분 : ... 김레오나르도 2016.08.01 1128
714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7.31 일요일) 포른치운쿨라 행진 열번째 날 기록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것이 아마 이런 것일 듯하다. 산청군에서의 폭염재난 방송을  들으며 숲속 콘크리트 길을 지나 오늘의 목... 김레오나르도 2016.08.01 1275
713 한 이름을 불렀다. 한 이름을 불렀다.         말의 여로, 말 속의 오랜 방황을 거치며 마침내 찾아낸 이름, 그 이름으로 님을 불렀다.   한 마디의 주어... 이마르첼리노M 2016.08.07 1351
712 중세기행(4) 중세 프란치스칸들의 혁명적 예언성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예수회원으로  처음 교황에 선출되면서 엉뚱하게도 프란치스코 라는 이름을 택하여  생각하는 사람들을 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역사... file 이종한요한 2016.08.09 1933
711 성모승천 축일에 성모승천 축일에   창세기에 나타난 하와의 선택이 빚어낸 죽음 그 여인의 갈망에 따른 세상의 악 새로운 아담으로서의 예수 그리고 새로운 하와로서의 성... 이마르첼리노M 2016.08.13 810
710 수도승과소나기 어떤 수도승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깨닫고자 수행처에서 묵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알지 못했다. 그 수도승은 끝내 깨닫지 못하자 포기... 일어나는불꽃 2016.08.20 935
709 가을 편지 가을편지 해맑은 물 여울을 안고 흐르는 깨끗한 개울의 옥빛 돌처럼 시간도 줄지어 물인 양 흐르는 거기, 한결같이 곁에 있어준 고마운 이름에게 가을 편지를 ... 이마르첼리노M 2016.09.01 1092
708 성음악 선교 미사를 위한 성가대 모집 평화와 선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 한가위 명절을 기쁘고 즐겁게 그리고 풍요롭게 잘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성가대원을 모집하기 위해 글을 올립니다. ... 김레오나르도 2016.09.17 1078
707 너와 나 사이에 너와 나 사이에 가장 오묘한 것은 가장 단순한 것이다. 그러나 단순함이 주님의 영으로 조명 받지 못하면 가장 어리석음의 열매만 남아있을 뿐이다. 관계의 성숙... 이마르첼리노M 2016.10.01 991
706 생각속의 삶 길고양이를 불렀는데 오지않아도 서운하거나 화가나지 않는다. 길고양이가 오지않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렸을적부터 키웠던 강아지가 주... 일어나는불꽃 2016.10.09 761
705 삶의 자리에 피는 꽃 삶의 자리에 피는 꽃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미움도 모를 성싶다. 구하지 않는 이는 거절에 당면하지 않을 것이고 애정의 갈망에 울지 않고서는 ... 이마르첼리노M 2016.10.15 844
Board Pagination ‹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