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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폭염 속에서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Jul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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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폭염 속에서

 

천지간에 넘치는 화재

끓는 쇳물의 번뜩이는 땀

불볕에 목이 타는 초록들

 

주고 싶을 땐 남김없이 내어주는 태양처럼

사랑하고 싶거든 뜨겁게 하라

 

얼룩진 빨래를 일광에 지져 표백하듯이

한 여름 뙤약볕에 너를 내어 맡겨라

 

지금은 성장의 시간

삶의 시련에서 도망치지 말고

네 육체의 밀초에 불을 붙여라

숯덩이처럼 그을린 얼굴

육신은 타고 정신은 황황히 빛을 내거라

 

예수의 고상(苦像)

사랑은 흔적을 남긴다.

칠월의 폭염보다 더 뜨거운 불의 흔적

 

작열하는 태양 아래

온 몸을 내맡긴 채

불의 제련을 받는 초록들의 위대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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