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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의 화재 소실을 보며

by 김요한 posted Feb 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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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고유 명절인 설 연휴를 마칠 무렵, 국보 제 1호인 숭례문이 불타서 소실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잘못 듣지 않았는가하고 귀를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었고 작년말 태안 기름 유출 사고에 이어서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에서 씻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상처로 남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소중한 것의 의미를 너무나 과소평가하며 살지는 않는가 다시 한번 반성해 보기도 합니다.

작년애 버스를 타고 남대문 옆을 지나면서 조그만 소화기가 몇개 놓여 있는 것을 보면서 '혹시 불이 난다면 저 것으로는 부족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건의나 제언을 하지 않고 지나친 나 자신의 태도가 이제 후회됩니다.

태안의 기름 유출 사고를 보면서 마음으로만 아파했던 소극적인 자세를 다시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는 곁에 있는 것들이 언제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자신이 아끼던 물건이 없어졌거나 가족, 친지의 사망 후에 그 가치를 다시 생각하며 후회합니다.

숭례문은 방화로 소실 되었고, 다시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한다고 하여도 그 가치는 다시 되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다시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번 일은 어떤 개인의 울분의 표출이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의 삶의 의식을 점검해야 할 필요성까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의 요소를 박탈 당한 아픔, 그러한 의식 속에서 반복되는 삶의 현실들... 그 울분을 표출하고자 엉뚱한 대상이 너무나도 큰 가치를 지닌 국보급 문화재가 손상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이러한 이들에게 눈을 돌리고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숭례문 소실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소식도 들려오는데, 책임의 소재를 가리는 것보다 불에타 무너져 버린 숭례문 처럼 우리들의 삶 속에 자리하고 있던 양심과 선을 추구하는 마음, 함께 잘 살아가야한다는 마음이 무너져가고 있지는 않은가 진정으로 다시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마음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프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숭례문의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불타기 전 숭례문의 야경입니다.









국립과학 수사연구소 차량이 보입니다.


소방차가 아직 있군요. 촬영을 마칠 때는 떠나고 없었습니다




새해라는 글자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아픔의 현장을 보러온 많은 사람들... 취재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CNN에서도 취재를 나왔습니다.


버스 안에서도 아픈 모습의 촬영을...


가운데 부분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입니다.


그나마 나은 처마 부분입니다.


비둘기들도 우리의 마음을 알까요?


숯으로 변해서 떨어진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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