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80 추천 수 1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2016 포르치운쿨라 이야기 3>

 

* 구간: 진안군 데미샘 옆 두원공소~임실군 관촌면 회문리 덕치공소

* 행진참여인원: 32

* 길 위의 천사: 강혜정 발바라의 부군, 2015포르치운쿨라 행진 참여 형제자매님들, 익산 주현형제회 형제 자매님들, 덕치공소 형제자매님들, 강진공소 형제자매님들

 

어제 저녁에 상의 한 대로 낮 동안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새벽 길을 나선다. 4시에 1진이 나서기로 하였으니 자매님들의 아침은 더 일찍 시작된다. 2진이 들고 갈 1진의 주먹밥까지 4~50년 경력의 경력자들이 나서니 뚝딱 맛도 좋고 모양도 좋은 주먹밥이 완성된다.

남은 3진도 쉴 틈 없이 하루 밤을 허락해준 마을 경로당에 대한 예의와 감사함의 뜻으로 온 집 안을 번쩍번쩍 광이 나게 닦아 놓고 고마움의 인사를 남기고 길을 나선다.

 

별 빛이 남아있는 이른 새벽의 섬진강의 물안개와 새벽 공기는 어제의 뜨거운 열기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늘하고 신선하다. 이름없는 꽃잎 끝에 맺힌 이슬방울 마저 주님이 주신 선물!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내 안에 오신 주님을 맞는다.


 

  



얼마나 걸었을까? 새벽 2시에 광명에서 출발해 피곤함을 무릎쓴 새 식구 강혜정 발바라 자매님의 부군의 도움으로 예상보다 빨리 3진이 도착하고 행진 참여자 모두가 다같이 섬진강변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걷는다. 간간히 구름이 해를 가려 그림자를 만들어 주고 줄기를 타고 흐르는 강물이 있고, 그 강물에 띄운 튜브오리를 탄 아이들의 웃음이 도시의 소음에 찌든 귀를 쉬게하고 초록을 등 진 진짜 오리가족은 눈을 즐겁게 한다.


 

 

 

    

길 가 보건소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대 작년에 우리가 걷는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미리 경험한 고행선배님들이 오이와 자두를 큰 보따리에 가득 들고 응원하러 와 주셨다. 동료를 위해 나의 것을 일부러 내어 주지 않아도 될 만큼 스케일이 크다. 새벽 밥을 먹고 길을 나선지 한참이 지나 시장기를 느낄 즈음이니 얼마나 꿀 맛인지 안 먹어 본 사람은 말을 말라.

'저희가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아시지요?'

 

 

 

 

 

2시간 쯤 걸었을까? 김용택시인의 집과 시를 새겨 넣은 시비들이 보이는대 '어디서 오셨냐?'며 밭을 매시던 주민 한 분이말을 거신다. '어머나! 이 더운 날!' 마음만으로도 고맙기 그지없는 우리 일행에게 냉커피 한 잔 대접하게 해 달라 사정을 하신다. 이건 뭥미? 고마운 건 우린대 본인이 너무 기뻐하신다. 이렇게 감사한 일이!

염치불구하고 허둥지둥 겁나게 빨리 LTE 급으로 타 내오신 세상에 둘도 없는 얼음 띄운 커피를 들고 '나는 행복해~ '를 외쳐본다. 신부님 수녀님을 네 분이나 배출한 집안이시란다. 역쉬! 목마른 주님을 보셨을까?

 

 

 


 

김용택시인의 시를 드문드문 읽으며 1시간

여를 더 걸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덕치공소에 도착한다. 무더운 낮에 식사를 준비해 주신 자매님들 덕에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잠시 쉰 후 미사를 준비한다. 오늘 부를 성가를 연습하는대 <발자취를 따라서>에 나오는 프란치스칸 성가의 대다수의 곡을 작곡한 김찬선 신부님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성가를 부른다. 영광스럽다.

신부님의 말씀대로 북치고 장구치고 .... 그 다음은 쉿!

 

 

 

  


청원기도에 관하여 문답식 강론이 이어진다.

사랑은 타이밍이 듯 기도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때를 기다리시더라도 반드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내 청을 즉시 겁나게 빨~ 리 들어 주시지 않는다며 주님의 현존을 부정하거나 실망치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기다려야겠다.

 

작은 공소를 가득 메운 은총의 열기로 마음이 뜨겁다.

 

돌아가며 바쁘게 씻고 빨래를 하여 널고 저녁기도를 준비하고 있는대 어디서 많이 본 분들이 쑤~!

음마 깜짝이야! 익산의 주현형제회 형제자매님들께서 얼마나 애쓰냐며 이 더운 날 당신들은 힘들어 기운이 빠지실텐대 우리에게 힘을 내라며 불고기며 배추 겉절이를 푸짐하게 바리바리 오케바리 싸갖고 또 오셨다.

허기짐과 배고픔을 각오하고 나선 길에서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지만 고모와 함께 4일을 잘 걷고도 더이상은 힘들었는지 집에 가고 싶은 만(?)가지 이유 중에 '고기도 못 먹어'가 있었는대....... "경국아~ 미안하대이~ 고모들이 네 몫까지 다~ 먹었대이."

 

   

  


신부님은 내일 코스를 위한 답사를 가시고 우리는 내일부터 봉사해 주실 리더와 기타 등등의 사항을 협의해 내일을 위한 준비를 마친다. 형제님들이 강진면의 공소로 쉬러 떠나시고 자매들끼리 둘러 앉아 진짜 친 언니 동생처럼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내일을 위한 식사 계획을 세우고 수고로움에 박수를 쳐드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나눈다.

 

 

  

머리를 바닥에 대고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는다.

 

주님! 모두에게 평안함을 주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4 모기스승 4 유기서원자시절. 난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모기가 와서 내 주위를 맴돌다가 내 왼쪽 팔뚝위에 앉았다. 난 피빨아 먹고 가라고 그냥 냅뒀는데 이 모기... 일어나는불꽃 2015.10.23 922
733 생태영성 세미나 발제 어제 정동에서 생태영성 세미나발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할 차례이어서 간단하게 준비하였습니다. 2015년 종교간의 대화 위원회 생태영성 세미나 발제   ... 일어나는불꽃 2015.10.22 1065
732 모기스승 3 유기서원자시절. 난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책 제목은 잘 기억은 나지않지만 책 내용은 이러한 내용이었다.  &quot;프란치스코가 굽비오의 늑대를  만난것은 사납... 일어나는불꽃 2015.10.17 1007
731 모기스승 2 유기서원자시절. 여느때와같이 나는 기도하기위해 성당에 갔었다. 성당에 가서 자리에 앉아 기도하려고 하는데 때마침 모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 일어나는불꽃 2015.10.10 910
730 모기스승 1 청원자시절. 언젠가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의 고통을 가늠하지못해 한참을 묵상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뒤 모기 한 마리가 날아... 일어나는불꽃 2015.10.04 945
729 시월에 어느 가을밤에 -시월에 어느가을밤에- 시월에  가을계절  다가온시간 계절의  변화무쌍  자연을보며 계절의  자연통해  알게된진리 마음속  깊이새겨  간직하리다 여름... 일어나는불꽃 2015.10.02 929
728 프란치스코 오상축일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9월 17일 프란치스코 오상축일에 교황님께서 선포한 봉헌생활의 해를 맞아 수도원을 개방하여 신자분들과 함께 기도하고 미사를 하였습니다. 미사 시간에 세월... 김상욱요셉 2015.09.23 1333
727 프란치스코와 그의글5 3. 프란치스코의 생애 마지막 1) 라베르나 체험 프란치스코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224년, 프란치스코는 오를란도 백작으로부터 희사받은 라베르나 산에 6... 김상욱요셉 2015.09.15 1293
726 작은 물방울 T.그리스도의 평화 작고 보잘것 없는것일수록 우리들에게 더 많은것을  가르쳐줄수도 있는데 우리는 너무 드러나는것만 보지 않았나싶다. 작은 물방울도 맑고 투... 일어나는불꽃 2015.09.07 942
725 아! 여기 계셨군요 아 ! 여기 계셨군요   우리가 잊고 지내온 땅 더 깊이 들어가는 사유 바닥에 이르는 가난한 의지 원천의 그리움이 샘물처럼 흐르는 곳   마음이 공... 이마르첼리노M 2015.09.07 974
724 프란치스코와 그의글4 4) 클라라회의 창립: 1202년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이 함께 살며 설교하는 모습을 보았다.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프란치스... 김상욱요셉 2015.09.06 1458
723 촛불 앞에서    촛불 앞에서 밤기도 텅빈 성당의 제대 위에 외로운 촛불하나 작은 태양되어 나를 비춘다   빛과 열 그건 생명이다   빛과의 만남 빛과... 이마르첼리노M 2015.09.03 1224
722 프란치스코와 그의글3 2. 프란치스코와 형제회 1) 복음에 영감을 얻은 삶: 1208년 프란치스코는 성 다미아노 성당을 보수하고 성 베드로 성당을 그리고 이어서 포르치운쿨라 성 마... 김상욱요셉 2015.09.02 1289
721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비어있었기에 소란하던 나는 마침내 당신으로 인해 넘쳐나서 지금 이처럼 고요합니다   나의 빈자리에 당신이 머물고 나의... 1 이마르첼리노M 2015.09.01 1451
720 관점 바꾸기 관점 바꾸기   초록도 고비를 넘겼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지지건만 저항도 없이 내어맡겼다 더는 내 디딜 수 없는 가파른 한계점 초록빛깔은 더 이상 초... 이마르첼리노M 2015.08.31 1186
Board Pagination ‹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